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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사태로 얼룩진 서남대학교 야구부
폭력사태로 얼룩진 서남대학교 야구부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7.07.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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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m5KOjz8K1w

 

지난 7 19일 국민일보는 유튜브의 계정에 한 동영상을 올리며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서남대학교 야구부의 폭력사태를 단독 보도했다.

15초 짜리 해당 동영상 속의 내용은 대단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서남대학교 야구부의 정모 감독이 그의 제자를 지도하던 중 갑자기 흥분하며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선수를 손과 발로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은 2016 1월 서남대학교 야구부의 대만 전지훈련 당시 녹화되었던 것이 최근에 와서 비로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당시 서남대 투수들의 투구자세를 촬영하기 위하여 훈련장에 캠코더를 설치했다가 찍힌 것인데, 투수인듯한 선수를 지도하던 정 감독이 갑자기 이성을 잃고 선수의 얼굴을 두어 차례 가격한 뒤 다시 무릎을 꿇리고 이번에는 발로 선수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는데, 해당 동영상을 접한 많은 선수와 학부모, 야구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이러한 폭력사태에 대한 충격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폭력사태가 보도된 후, 후속 취재로 접하게 된 서남대 야구부의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모 감독의 폭력은 비단 보도된 동영상의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평소에도 선수들에 대한 폭언은 입에 달고 다녔으며, 크고 작은 폭행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졌다고 한다. 자신의 물음에 선수가 대답하면 말대꾸 한다고 폭행하고, 대답을 안하면 감독 말을 무시한다고 폭행하는 등, 정모 감독은 대학교의 야구부 감독이 보여주어야 할 최소한의 인격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수준의 행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폭력사태의 당사자인 정모 감독은 2013년 창단된 서남대학교 야구부의 창단 감독으로 올해로 5년째 서남대 야구부를 이끌어 온 장본인으로 평소에도 야구부를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행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973년 생인 정 감독은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나온 투수 출신으로 1992 LG트윈스에 입단 후 방출되었으나 1994년 다시 빙그레이글스에 입단하였고 1995년 현역 은퇴 후, 2000년 배명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경동고에 감독으로 부임하였으나 경동고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에 대한 구타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으며, 2009년에는 야구부 입학 예정자 12명의 학부모로부터 스카우트 명목으로 600만원의 금품을 수수 받아 당시 서울특별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 해임된 바 있었다.

이러한 전력을 가진 폭력과 부패 감독을 서남대학교는 지난 2013년 야구부 창단 감독으로 임명하였던 것이다. 창단 당시 야구부의 창단과 운영을 통해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에 적극 활용하겠다라는 학교의 변이 무색해지는 내용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큰 문제는, 문제의 동영상이, 선수들 사이에는 올해 봄부터 공유되며 학부모들에게까지 알려졌고, 적어도 서남대 야구부와 관계된 많은 삼자들에게도 알려졌을 터인데, 국민일보의 보도가 있기 전까지는 그 어느 누구도 이러한 폭력사태의 심각성을 공개하여 문제시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는 바로 우리나라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엘리트 스포츠에 존재하는 한 어두운 단면과 한계를 또한 극명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취재에 따르면, 이 사태를 야기한 서남대 야구부의 정모 감독은, 본인의 선수 시절 선배들의 폭력을 감당하기 어려워 천안 북일고에서 서울의 경동고로 전학을 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폭력의 피해자였던 당사자가, 세월이 흘러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는 의 입장이 되자 자신이 그렇게 당했던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행사하는 가해자로 변신하였다는 것이다. 대부분 폭력을 경험했던 피해자가 결국은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로 탈바꿈되는 많은 일반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폭행을 당한 선수와 학부모들의 반응 또한 참담하기만 하다. 이번 폭력사태는 2016 1월에 발생했던 것이고 해당 동영상은 올해 3월부터 선수들 사이에 공유되며 학부모들에게도 알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학교와 학부모가 보였던 태도는 해임과 고발이 아닌 재발 방지와 폭력사태를 덮고 가는 것이었다.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이 폭력사태를 공개하여 혹시나 뒤따를지 모를 자신들 자식에 대한 불이익을 걱정했을 것이고, 학교의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최근 몇 년 동안 연속으로 판정 받은 경영부실 대학이라는 꼬리표에 소속 야구부가 폭력사태로 점철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아야 할 모든 주체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쉬쉬하는 동안 이를 만만히 여긴 감독의 폭력과 폭언은 일상화 되었을 것이다.

서남대 야구부를 구성하고 있는 30명의 선수 중, 고학년에 해당하는 4학년과 3학년 선수의 숫자는 불과 4~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신입생인 1학년과 2학년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대부분 학생선수들이 결국은 졸업까지 선수생활을 끝까지 이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서남대 야구부가 처해 있는 환경이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주된 원인이 감독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아니었겠냐 라는 추측을 불러오게 한다.

이번 폭력사태가 보도된 직후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예정대로 열린 서남대의 1회전 계명대학교와의 경기에서, 당사자인 서남대학교 야구부의 정모 감독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이번 폭력사태와 같이 저항능력이 전혀 없거나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상태의 객체를 상대로 무차별적이고 잔인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든 주체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공통점이 있다. 바로 비겁함졸렬함이다. 그리고 이런 비열한 행위는 적극적인 저항과 공론화, 그리고 상응하는 사회적 공벌로써 방지할 수 있다.

이번 폭력사태를 야기한 서남대학교 야구부의 정모 감독은, 현재 잠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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