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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명문 덕수고, 변화의 소용돌이로 … 2021년 위례로 이전 확정
[Hot 이슈] 명문 덕수고, 변화의 소용돌이로 … 2021년 위례로 이전 확정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8.09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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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화계열 2024년 경기상고와 통합, 109년 전통 ‘덕수상고’는 역사 속으로
- 일반계열은 ‘덕수고’라는 이름으로 위례 캠퍼스로 야구부와 함께 이전
- 신입생 수급, 운동장 문제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
- “덕수상고 사라지면 과거 덕수상고 동문들 야구부에 열정 줄어들까 우려”

전통의 덕수상고가 202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에 따라 덕수고 야구부 또한 당장 2021년 부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덕수고 특성화 계열은 경기상고와 2024년 통합하기로 최종 확정되었다.

다만 ‘덕수’ 라는 이름은 지킨다. 특성화계열은 통합되지만, 덕수고 일반계열은 서울 송파구 위례로 이전해 오는 2021년부터 '일반고'로 운영된다. 야구부도 덕수고 일반 계열과 함께  위례로 이전해서 명맥을 유지한다. 덕수고는 올해부터 일반계열 신입생을 받지 않으며 이전 준비를 시작했다. 

 

 

109년 전통의 덕수상고, 경기상고와 통합 확정... 야구부는 2021년 위례로 분리이전

 

 

이러한 정책에 따라 야구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덕수고 야구부가 맞이하게 될 변화 또한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신입생 수급과 훈련 환경이다. 덕수고는 서울에서도 가장 우수한 선수를 수급하는 최고 명문 팀이었다. 소위 덕수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학하는 학교였다. 이지원‧김태호‧김동혁‧장재영‧나승엽 등은 모두 중학 시절 서울‧경기권 최고의 선수였다. 그런데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게 되면 통학로에 문제가 생기고, 운동 환경에도 문제가 생긴다. 

위례캠퍼스 부지(3500평)는 현재 행당동 부지(1만2000평)에 비해 턱없이 좁아 훈련장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좋은 신입생들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데다, 훈련 여건이 안 좋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체육특성화반을 신설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지만, 그 또한 무산되었다. 

 

 

덕수고 정문 전경

 

 

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덕수고
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덕수고

 

 

덕수고 A관계자는 “당장 2022년부터는 위례에서의 일반 계열 신입생만을 받게 된다. 위례는 경기도에 인접한 지역인데다 운동장도 너무 좁아 신입생 선수들이 과연 많이 올지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성화계열이 사라지는 것 또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타교 관계자 B는 “덕수고의 분리 이전 문제는 간단히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덕수고는 동문회의 파워도 막강한 학교다. 지금도 야구부에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특성화계열이 경기상고와 통폐합을 한다는 것은 소위 덕수상고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일반계열은 2007년에 생긴 학교가 아닌가. 그렇게 되면 옛날 덕수상고 출신 동문들이 지금만큼 야구부에 열정을 보일 수 있을지 그것도 염려 된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겨울 학교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덕수고 선수들
겨울 학교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덕수고 선수들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한 덕수고는 108년 전통의 ‘덕수상고’로 운영되다 2007년 인문계가 생기면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성화계열과 인문계열이 한 학교에 모두 있는 ‘종합고’가 됐다.  하지만 덕수고가 자리한 성동구는 서울지역 내에서도 학생 수가 유독 적고 교육 목표가 다른 두 계열이 한 학교에 있다 보니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이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에는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 김재걸 LG 트윈스 코치, 이용규·최진행‧최재훈(이상 한화 이글스), 양창섭(삼성라이온즈) 등 프로에 몸담고 있는 유명 야구선수들이 서울시 교육청에서 항의의 뜻으로 집회를 하기도 했다.

덕수고 야구부는 2017년, 2018년 황금사자기 우승팀이며 2007년 이후 무려 11번이나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팀이다. 올해도 봉황대기‧100회 전국체전 등에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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