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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길세 서울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인터뷰 – 한길세 서울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7.09.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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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대안학교 서울 성지고등학교의 설립자인 김한태 이사장은 교육행정의 전문가로 오랜 세월 동안 청소년들의 계도와 교육에 그의 일생을 바쳐왔다.

지난 40년간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1986년 설립된 성지중고등학교는 지금까지 약 1만5천여 명의 졸업생들을 사회로 배출하여 왔으며, 작년도인 2015년 3월에는 우리나라 65번째 고등학교 야구부를 창단하여 스포츠 분야의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안학교의 야구부로 창단된 후 약 3년의 시간 동안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 부족과 몰이해로 인하여 선수들의 진학과 전학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으며 언제나 선수공급에서 몇 가지 

문제점들이 부각되었지만, 설립자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야구부의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전임 송인식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2016년 9월1 새로이 감독으로 선임된 한길세감독은 보성중고에서 선수생활을 하였고보성중 감독을 거쳐 서울의 신월중에서 21년 동안 감독으로 재직한 바 있는 노련한 지도자이다신월중 감독 시절 경헌호( LG트윈스 투수), 김선우(전 두산베어스 투수), 채병용(SK와이번스 투수), 김태완(한화이글스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키워냈으며이번에 새로이 성지고 야구부의 감독을 맡아 다시 한 번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하여 키워내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그를 성지고와 김포에 위치한 야구부 훈련장에서 만나 보았다.

 

한길세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언제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었나.

(한길세감독) 감사하다. 전임 송인식감독이 학교를 떠난 후, 공개채용 모집이 있었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치룬 후, 2016년 9월1일자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신월중 감독으로 오래 재직하였는데 몇 년 동안 하였는가. 그 전의 경력은 어떻게 되나.

(한길세감독) 나는 서울의 보성중학교와 보성고등학교에서 야구선수를 하였다. 이후의 지도자로는 보성중학교에서 야구부 감독을 하였고, 신월중으로 옮겨 21년 동안 감독으로 재직하였다. 신월중 감독으로 배출했던 많은 제자들 중에는 경헌호(LG트윈스), 김선우(두산베어스), 채병용(SK와이번스), 김태완(한화이글스) 등이 있다.

 

성지고 야구부의 현재 인원들은 학년별로 어떻게 되나. 내년 성지고로의 진학 예정자는 또 몇 명이 되는가

(한길세감독) 현재 3학년 8명, 2학년 8명, 1학년 2명으로 총 18명이다. 내년도 중학교에서의 진학 예정자는 4~5명 이다. 거의 특기생으로 진학을 할 수 없는 리틀주니어 팀 같은 곳에서 진학을 해 올 예정이다.

 

다른 팀들에 비하면 선수단의 수가 극히 적은 상황이다. 아니. 적은 정도가 아니고 절대로 수가 부족한 형편이다. 선수들을 수급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가.

(한길세감독) 대안학교의 잘못된 이미지랄까… 선수와 학부모들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정보의 전달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현재 소위 야구의 명문고에 입학하는 선수들의 수가 한 학년에만 삼십명 이상이 되는 학교들이 많은데, 이들 중 많은 선수들이 한 시즌이 끝나면 경쟁에서 누락되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타 학교 이적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선수들을 수급 받아 세심하게 조련하여 야구부의 성적을 올리고 프로로 가는 선수들도 배출하고, 대학으로 진학도 원활하게 시켜 가며 성지고 야구부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나의 가장 기본적인 발전계획인데, 성지고가 일반고가 아닌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그러한 이적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상의 오해가 있다. 사실 성지고로 이적하게 되면 일반고로 이적하는 것 보다 유리한 점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오해이고, 성지고로 이적하면 유리한 점이 무엇인가.

(한길세감독) 오해라기 보다는 용어의 차이라고 해야겠다. 이적을 하는 선수의 생활기록부에 “전학”이냐 “자퇴”냐 하는 표기에서 성지고로 이적한다면 “자퇴”라는 표기를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특히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야구선수들이 더 경기에 빨리 나가고 뛰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그러한 용어와 형식의 차이는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생활기록부에 자퇴의 사유가 야구와 관련된 설명을 반드시 기재하게 되어 있고, 그러한 용어의 차이로 선수들의 이력과 인생에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학부모들께 드리고 싶다.  어떤 선수가 성지고로 이적하게 되면 바로 이적 당일 생활기록부에 성지고 학생으로 등록이 되며, 해마다 2월과 9월에 시행하는 야구협회의 선수등록에 바로 이적 당일부터 성지고의 선수로 계산되어 선수등록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성지고는 대안학교로 졸업 후 고등학교 학력의 인정이 자동으로 부여되기 때문에 여타의 몇몇 대안학교처럼 따로 고졸자격 검정고시 같은 것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유리한 점은 오히려 예체능에 특화된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솔직히 다른 일반고등학교와는 달리 연습시간과 대외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시간의 할애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립자이신 이사장님과 학교차원의 야구부에 대한 지원이 매우 전폭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전용 연습장과 야구부의 전용 버스가 있고, 현재 연습장 바로 옆으로 선수단 숙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졌으므로 학부모들도 많은 경제적인 부담을 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대학 진학 시 학교 생활기록부와 성적기록부등 내신의 비중이 체육특기생의 진학에도 높아질 것인데 그러한 면에서도 대안학교인 성지고에서의 경쟁력이 더 유리하지 않겠나.

 

내년도 중학교에서 성지고로 진학하는 선수들의 현황은 어떻게 되나. 그리고 현재 시행중인 중학교 선수들의 고등학교 임의배정에 따른 진학은 어떻게 생각하나.

(한길세감독) 앞 서 말했듯이 현재 중학교에서 네다섯 명이 성지고로 진학할 예정이다. 정말 적은 수이다. 임의배정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야구 명문 고등학교들의 1학년과 2학년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고 많이 타 학교로 이적했다고 들었다. 문제는 이적한 팀에서도 경쟁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성지고에도 경쟁은 존재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곳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임의배정에 의하여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선수들은 해당 고등학교의 감독들에게는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야구부의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이나 경기 뿐만 아니라 진로지도까지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으니까.

그러한 부담까지 고등학교 지도자들에게 지어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오히려 성지고 같은 곳으로 이적하거나 진학해서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는 것이 선수들의 진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 서울고에서도 1학년 선수 한 명이 이적해 왔는데 나는 성지고 감독이라는 위치를 떠나 야구의 선배로써 아주 잘 이적해 왔다고 생각한다. 70명의 선수단이 있는서울고에서 보다는 이곳에서 경기 출전의 기회를 더 받으며 훌륭한 야구선수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훨씬 더 받게될 것이다.

학부모들께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성지고로의 이적이 여타의 일반고와 비교할 때 단지 “전학”이냐 “자퇴”냐의 용어의 차이일 뿐이지 성지고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야구선수로는 물론 일반 고등학교 학생으로도 발생하는 불이익 같은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고, 오히려 여러가지 야구의 여건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이제 성지고의 야구부 감독으로 선임되고 약 일년 정도가 지났다. 현재 성지고 야구부의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또 감독 본인의 선수 지도에 대한 원칙은 무엇인가.

(한길세감독) 올 시즌에도 성지고는 단 1승을 하였을 뿐이다. 선수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만연되어 있다. 일단 기본기를 위주로 한 훈련을 소화하며 선수들에게 강한 멘탈을 주입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배양해야 한다. 나의 선수들에 대한 지도원칙은 “인성”에 있다.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해왔던 선수라면 누구든 프로에 가지 못한다면 대학진학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야구선수들은 정말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고생들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말 인생에서 그렇게 고생한 만큼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훈련일정은 어떻게 되나. 훈련장이 김포에 있는데 이동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한길세감독) 창단 시 학교에서 마련하여 제공해 주었던 야구부의 대형 버스가 있어 이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선수단 숙소도 훈련장 바로 옆에 완비되어 있고, 모든 숙식을 그곳에서 충분히 소화한다. 현재 오전 수업 후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팀 훈련을 하고 이후 석식 후에 개인훈련을 하는데, 이제까지 시간 낭비 없이 아주 효율적인 동선을 구축해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201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성지고의 투수를 맡고 있는 조선명(3학년)이 LG트윈스에 4라운드 지명이 되었고, 출신교가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라는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소감을 말 해 달라.

(한길세감독) 조선명 선수가 여러 가지로 화제인 것 만큼은 틀림이 없다. (웃음) 출신학교가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이고, 등록된 선수 총원이 20명도 안되는 야구부인데, 거기에 선수 자신 또한 고등학교 진학 이전까지는 리틀야구단에서 주말 취미반 선수로만 야구를 해왔던 선수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조선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다. 그를 처음 대면한 순간부터 투수로서의 자질을 떠나 그의 성실성에 감탄했었고, 그토록 노력하는 선수를 위해 나 또한 모든 노력을 다 해 가며 그를 지도했었다. 이번에 지명한 LG트윈스 구단의 스카우트 팀에서도 그의 인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장래의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라고 또한 평가 받고 있는 중이다.

 

조선명에게 그를 지도했던 스승으로서, 그리고 야구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한길세감독) 앞으로 프로에 진출하면 그곳에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포수들이 있을 것이다. 달리 말 해서 지금 보다 더 마음껏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부디 뛰어난 재질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성실한 훈련 자세를 가지고 있으니 야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고등학교 진학 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반드시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기 바란다.

 

조선명(성지고등학교 3학년, LG트윈스 2018 신인 지명 선수)

인터뷰에 감사하다.

(한길세감독)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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