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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소프라노 박명숙 교수
인터뷰 – 소프라노 박명숙 교수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7.09.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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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박명숙

 

 

한 여름의 폭염이 물러가고 빛 바래져 가는 햇살이 계절의 전환을 조금씩 느끼게 해주던 즈음에 아름다운 성악가 한 명을 만나보았다. 성악가 소프라노 박명숙 교수는 우리나라 최정상급의 성악가 중에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미국 뉴욕에서 맨하탄 음대와 뉴욕주립대를 거치며 석,박사 학위를 획득했던 그녀는, 한국에서의 학부 졸업 후,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클래식 음악 선진국으로 유학하는 일반적인 유학코스와 달리 미국으로 유학했던 흔치 않은 성악도였으며, 원래 메조소프라노였던 자신의 음역을 소프라노 영역까지 바꾼 성악가이다.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 오페라 “카르멘”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며, 극 중의 여주인공인 “카르멘”의 배역은 메조 소프라노의 성악가들에게 꿈의 배역이라 할 만큼의 관심을 모으는 역할이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 최고의 오페라단인 “누오바오페라단(단장 강민우)”에 의하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오페라 ‘카르멘’에서 메조 소프라노가 맡는 카르멘의 역을 소프라노인 박명숙 교수가 맡아 공연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가 않았던 일이었기에 성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일이 있었다.

 

현재 국내 다수의 오페라에 공연하며 독창회 등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한편, 단국대학교와 성신여대에 출강하며 후학들을 지도하는 그녀를 만나 인터뷰 하였다.

 

인터뷰에 앞 서, 작년 ‘카르멘’의 공연에서 소프라노 가수로 카르멘의 역을 수행한 것에 많은 관심이 끌렸다. 설명을 해 달라.

(박명숙 교수) 소프라노에도 여러 가지 음역과 음색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프라노는 가장 고음의 음역대를 다루는 영역이지만, 그러한 가운데에도 몇 가지로 분류가 된다. 나의 경우는 “리릭 소프라노(Lyric Sofrano)”라고 불리는데, 서정적이며 가벼운 음색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한 소프라노에 비해서 메조 소프라노는 소리가 풍성한 중저음대의 음역대를 뜻하는데, 나는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가 겹치는 음역대와 음색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의 유학과 활동 당시 코치 선생님들과 보컬 트레이너 분들로부터 소프라노의 재질이 있다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는데 당시에는 크게 의식을 안하다가 그 후로 진지하게 생각을 하며 3년 전부터 소프라노로서 본격적인 공부와 활동을 하였다.

 

본인의 이력에 대해 말 해 달라. 성악으로의 전공은 언제 결정하였나.

(박명숙 교수) 원래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즐겨 불렀고, 어린이 합창단에서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전공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였는데, 부모님, 특히 공무원이셨던 아버님의 반대가 심하셨다. 그러나 나 또한 내 뜻을 굽히지 않았고, 당시 재학 중이던 마산제일여고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성악과로 진학하였다. 처음에는 심하게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그 후에는 정말 헌신적으로 내 뒷바라지를 해주고 계시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 가서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맨하탄 음대 졸업 후, 원래 보스턴 대학에서 박사 과정에 들어갔는데, 보스턴 대학의 학풍이랄까, 그곳의 커리큘럼은 음악 이론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나 자신은 무대에서의 공연과 실기를 너무 갈망하고 있었다. 그 후 학교를 뉴욕주립대로 옮겨 공부한 후 박사(DMA, Doctor of Music Arts) 학위를 수여 받았다.

 

미국의 클래식 음악과 성악계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

(박명숙 교수) 나는 미국에서 이 십 년을 체류했었고, 거의 대부분을 뉴욕에서 살았다. 뉴욕은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다. 유명한 영화였던 ‘대부2(God Father II)’에서 보면 타향살이에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공연을 보며 위안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듯이 중산층의 서민들도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클래식 음악을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것이 그곳의 분위기이다. 학계는 음악 이론의 전수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실기에도 그에 못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 언젠가 오페라에 출연하며 극 중 남자 역할의 작은 배역을 맡았었는데, 연기를 지도하던 코치 한 분이 나의 표정과 동작이 너무 경직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걸음걸이, 표정 하나까지 세심하게 지도하여 연기의 향상을 가져 온 적이 있었다. 단지 노래를 소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예술의 분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그곳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의 대중화는 지금도 우리나라 음악계의 화두 중 하나이다. 전문가와 후학들을 지도하는 교수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후학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박명숙 교수) 사실 클래식 음악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 올 수 있는 예술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생소한 분야로 여겨지며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고 지루한 문화의 장르로 여겨진다. 사실과 다르지만, 현실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에도 여러 분야가 있으니 그러한 분야들을 조합하여 공연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후학들에게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하여, 그리고 졸업장을 얻기 위하여 음악을 하지는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음악을 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자기 자신이 먼저 즐길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이런 분야는 우리 사회에 흔히 존재하는 분야가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게 위해 최선을 다 하라고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오페라는 무엇인가.

(박명숙 교수) 개인적으로 오페라 “라보엠(La Bohem)”을 가장 좋아한다. 라보엠의 여주인공인 “미미”의 역할은 꼭 공연해보고 싶은 역이다.

 

인터뷰에 감사하다.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겠다.

(박명숙 교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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