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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이인학 서울시립대 교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테너 이인학 서울시립대 교수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7.09.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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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이인학 서울시립대교수

우리나라 3대 테너 성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인학 서울시립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지난 9월15일(금)부터 9월16일(토)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공연된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에 출연하여 국내 정상급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 논현동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는, “뉴오페라 페스티벌 2017”을 개최하여 올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새로운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김앤리오페라단’, ‘(사)김자경오페라단’, ‘한국리릭오페라단’, ‘프로덕션보체’, 그리고 ‘드루지야오페라단’ 등 국내 유명 오페라단들이 이 공연에 여러 오페라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모두가 쉽게 즐기는 오페라를 표방하며 국내 최정상의 성악가와 스태프가 참여한 “뉴오페라 페스티발 2017”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부터 중장년층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오페라까지 10개월의 기간에 걸쳐 8개 작품의 다양한 오페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600석 규모의 관객 친화적 객석을 갖추고 있는 광림아트센터의 공연장은 무대 위의 연기자들이 전해 주는 오페라 자체의 감동은 물론, 연기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호흡까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테너 이인학 교수가 출연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의 작가 ‘도니체티’에 의하여 1832년 초연된 작품으로,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희극 오페라이다. 극 중의 남주인공인 ‘네모리노’가 여주인공인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가짜 약장수로부터 누구와도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준다는 ‘사랑의 묘약’을 속아서 사는 등, 아디나와의 사랑을 위해 좌충우돌하지만, 결국 아디나의 사랑을 얻어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으로서 이인학 교수는 남주인공인 네모리노 역할을 맡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극 중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감동적으로 불러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서울 전농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대학교의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지난 2004년부터 재직하며 후학들을 양성 중인 이인학 교수를 만나 인터뷰하였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하여 독일 뮌헨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Meisterklassen Diplom)을 졸업한 이인학 교수는, 이 후 해외파견 음협 콩쿠르와 독일 뮌헨 국제리릭 테너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1위, 혹은 입상을 한 후, 십 여 년에 걸쳐 독일 바이어른 주립 오페라단과 레겐스부르크, 그리고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400여 편이 넘는 오페라에서 공연하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3대 테너 성악가 중의 한 명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현재 한국성악가협회의 이사로도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과 성악계의 발전을 위하여 그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립대의) 캠퍼스 전경이 훌륭하다. 이런 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즐겁겠다.

(이인학 교수) 서울시립대학교의 전신은 1918년 개교한 ‘경성공립농업학교’이다. 농업관련의 교육기관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캠퍼스 건물과 경관 모두가 훌륭하다. 서울 시내에서 이러한 경관의 캠퍼스를 가진 대학을 찾아보긴 힘들 것이다.

 

지난 번 누오바오페라단이 공연했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나 ‘미호전’에서도 주연으로 공연했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너 가수인데 성악가로의 진로는 언제부터 결정하였나.

(이인학 교수) 고등학교 3학년 때 결정하였다. 나는 경기도 성남의 성일고등학교를 졸업하였는데, 사실 고3이 될 때까지는 성악가로 진학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교내외 행사 때 기회가 있으면 출연하여 노래를 불렀고 입상을 했었는데, 성악을 전공하려 했던 여자 동창생 친구가 나에게 성악을 권유하며 레슨 선생님을 소개해 주었다.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약 6개월 레슨을 받고 한양대학교 성악과로 진학하였다.

 

상당히 늦은 시기에 진로를 결정한 것 아닌가. 고등학교 3학년 때라면 너무 늦은 진로 설정 아닌가. 부모님의 걱정이 크셨겠다.

(이인학 교수) 그렇다. 성악과를 지망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었다. 나의 경우에는 진로 설정이 많이 늦은 편이지만, 원칙적으로 성악으로의 진로 설정은 빨리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변성기가 지난 후부터 본격적인 성악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설정과 본격적인 공부는 변성기가 지나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본기에 대한 공부가 변성기 이전과 이후가 전혀 다르게 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한양대학교 성악과 졸업 이후 독일로 유학하고, 이후 독일에서 활동하였다.

(이인학 교수) 독일에서 유학기간을 포함하여 11년을 체류하였다. 뮌헨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 들어간지 2년이 되던 해에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극장의 연주자로 취업을 하였다. 독일에서 공부하며 생활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후 레겐스부르크와 아우구스부르크의 오페라극장에도 솔리스트 가수로 계약을 맺어 활동하였다.

 

독일은 음악을 비롯한 예술분야의 선진국이다. 그러한 오페라극장의 운영은 어떻게 하나

(이인학 교수) 독일 바바리아주의 뮌헨에 있는 시립극장의 예를 들어보자. 그곳은 일년 예산이 우리나라 금액으로 환산하면 1,400억원 정도이다. 소속 직원들이 약 300명 정도인데 모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자, 성악 가수, 무대 장치를 위한 기술요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산의 액수에서도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큰 차이가 나지만, 행정적인 사람들 대부분만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우리나라의 예술극장들과 많은 개념의 차이가 있다. 대부분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가운데에도 모두 예술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오페라는 무엇인가.

(이인학 교수) 개인적으로 모차르트의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 오페라로는 이번에 공연한 ‘사랑의 묘약’과 더불어 모차르트의 작품인 ‘마술피리’를 가장 좋아한다. 재미있는 것은 모차르트 같이 위대한 음악가 다수를 배출한 독일이지만, 독일인들 자신은 예술 같이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분야에 자신들은 재질이 많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분야에서의 재질이 많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 같다. 그에 비하여 한국 사람들은 감성적인 예술 분야와 음악에 대단히 많은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성악가와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 같다.

 

성악과 음악을 전공하고 있거나 전공을 희망하는 후학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이인학 교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든, 어떠한 공연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그리고 그 역할이 주연이나 중요한 역이든 아니면 아주 작은 역할이나 엑스트라 같은 역할일지라도 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클래식 음악과 성악이 많이 대중화 되어 있고, 많은 방송에서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하여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반대로 클래식 음악의 왜곡과 질적 저하에도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성악의 대중화에도 기여를 하면서도 그 수준을 더 높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음악을 전공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실력을 정진하여 그러한 기여에 이바지 해주기를 바란다.

 

인터뷰에 감사하다.

(이인학 교수) 감사하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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