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비봉고, 개막전에서 충암고에 7회 콜드게임승 대이변 만들어내
[봉황대기] 비봉고, 개막전에서 충암고에 7회 콜드게임승 대이변 만들어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8.11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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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민, 6.1이닝 5K 무실점 역투 팀 승리 이끌어
- 이현준‧심명섭, 3안타 때려내며 공격 활로 뚫어 … “많은 스카우터가 이현준 보러 다녀가”
- 비봉고, 에이스 조경원 아끼며 부천고전 준비할 수 있어 다음 경기도 청신호
- 충암고, 폭염 속 강행군이 경기력에 큰 영향 … 선수들 전체적으로 몸 무거워

이변은 이변이지만 이변이라고 할 수 없다. 
많은 준비를 하며 상대를 겨냥한 팀과 상대를 준비할 여력이 없이 수많은 전투로 지쳐있는 팀은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차이는 고스란히 결과에 반영되었다. 제 47회 봉황대기 비봉고와 충암고의 경기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개막전에서부터 의외의 결과가 발생했다. 신생팀 비봉고는 8월 10일 오후 6시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봉황대기 1회전에서 충암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2019년 전국대회 첫 승리를 장식했다. 

 

 

 

 

충암고는 초반 흐름이 넘어왔을 때 완전히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 컸다. 비록 점수는 5회에 많이 났지만 1회가 사실상의 승부처였다. 충암고는 1회 송승엽(179/75, 우좌, 1학년)의 볼넷, 엄찬식(167/70, 우좌, 2학년)의 번트에 이어 함창건(179/84, 우좌, 3학년) 타석에서 이현준(183/77, 우우, 3학년)이 실책을 범해주었고, 고범희‧윤준혁이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한 방이면 이날 경기 자체를 손에 쥐고 끌고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충암고는 바뀐 투수 안경민(185/77, 우우, 3학년)에게 윤영진과 심재영이 모두 무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그르쳤다. 오히려 상대의 기를 살려주었다.  

 

 

무사 만루에서 8번타자 김백산의 절묘한 스퀴즈

 

 

 

9번타자 김백산의 역전 희생플라이

 

 

반면 1회에 선발 투수를 내린 비봉고 전경일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두 번째 투수 안경민은 무려 6.1이닝을 5K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전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마운드가 힘을 내자 타선이 폭발했다. 권예찬-강효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비봉고는 3회 무사 만루에서 절묘한 스퀴즈번트의 김백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현준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원경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김동인의 볼넷에 이은 박정후(188/95, 우우, 3학년), 심명섭(176/75, 우우, 3학년), 강민성(176/83, 우우, 3학년) 등의 안타가 터지며 무려 5득점. 거기에 안타를 주는 과정에서 외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도 나왔고 그 시점에서 사실상 충암고는 전의를 상실했다. 비봉고 타선은 강효종에게 3.2이닝동안 1홈런 포함 6피안타에 5득점을 해냈다.  

 

 

2회 역전에 성공하는 비봉고
2회 역전에 성공하는 비봉고

 

 

의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비봉고
의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비봉고

 

비봉고는 경기 전부터 치밀하게 충암고에 대해 준비했다. 에이스 조경원(180/80, 좌좌, 3학년)이 아니라 이성찬(185/88, 우우, 3학년)을 선발로 내세운 것은 충암이 변화구 투수에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도에서 나온 시험 전략이었고, 전 감독은 1회부터 좌우 안경민‧조경원을 준비시키고 있었다. 충암의 1~3번 타자에게는 전진수비를 포함한 앞선 수비를 지시하기도 했으며,  5번 타자 윤준혁은 크게 치는 타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충암은 이틀 전 전국체전 예선 4강 덕수고 전에서 권예찬에 이어 강효종(184/85, 우우, 3학년) - 배세종(190/110, 우우, 3학년)- 김범준(179/84, 우우, 3학년)의 순서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번에도 로테이션은 동일했다. 비봉은 이를 알고 두 번째 투수 강효종을 준비했고, 경기 전 타자들이 빠른 공을 치며 타자들이 강효종의 빠른 볼에 대한 적응 준비를 마쳤다. 

비봉고 전경일 감독은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로 다음 상대가 어떤 팀이든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간략한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날 3안타를 작렬시킨 비봉고 첫 프로선수 후보 이현준
이날 3안타를 작렬시킨 비봉고 첫 프로선수 후보 이현준

 

 

한편, 전 감독은 경기 전 얼마 전 본지에서 기사가 나간 비봉고 이현준에 대한 소식도 간략하게 밝혔다. 최근 거의 매주 스카우터가 비봉고를 방문하고 있다는 것. 2차지명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많은 스카우터가 학교에 다녀간다는 것은 지명의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라고 전 감독은 웃으며 자랑한다. 이날 이현준은 비록 1회에 유격수 실책을 범하며 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으나 타석에서는 무려 3안타를 작렬시키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했다. 

충암고는 지나친 강행군이 악영향을 끼쳤다. 충암은 지난 대통령배부터 포수 자리에 고범희와 심재영이 번갈아가면서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면 베스트멤버가 똑같다. 마운드도 권예찬-강효종-배세종-김범준이 모든 경기를 책임지고 있다. 충암고는 이틀 전 덕수고와의 전국체전 4강에서 폭염경보 속 혈전을 치렀다. 최근 대통령배 결승 등 전국체전 예선을 포함한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다. 특히 함창건이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최근  안타를 거의 때려내지 못했다. 

그 여파는 바로 나타났다. 투타 할 것 없이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참고로 전국체전 예선 때문에 8일부터 10일까지 3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른 경기고는 이날 포철고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10 5회 콜드게임 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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