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과 믿음 그리고 응원, 현대고를 위해 류광열 교장이 할 수 있는 것.
확신과 믿음 그리고 응원, 현대고를 위해 류광열 교장이 할 수 있는 것.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0.2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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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6일 오전 11시 수안보 생활체육공원A에서 열린 서울 언남고등학교(이하 언남고)와 울산 현대고등학교(이하 현대고)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멀리 울산에서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그는 바로 다른 아닌 울산 현대고등학교의 류광열 교장이었다올해 퇴임을 앞두고 있는 류광열 교장은 아이들이 제 98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체전결승에 올라갔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울산현대고등학교 류광열 교장과 박기욱 감독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장하고자랑스러워요하루걸러 하루 경기가 있어서 힘들었을 텐데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우리 학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선생님들교육청체육회 등 모든 분들이 응원해주고도움을 주신 덕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해요정말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우리 울산현대고 축구부가 자랑스럽다 말해주고 싶어요.

 

꼭 손자들을 자랑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처럼 아이들 이야기에 웃음꽃이 만발하는 류광열 교장그의 모습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아이들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배려심도 뛰어난 류 교장은 경기 시작 후 내내 의자에 앉아 경기만 바라봤다.

 

“전반에는 제가 차분해야 아이들도 들뜨지 않고 오롯이 경기에 집중 하겠다 생각했어요제가 막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조마조마해 한다면 아이들이 준비한 것을 백 프로 보여주고 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묵묵히 앉아서 응원을 했어요.

 

아이들이 자신으로 하여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까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오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 그의 모습은 마치 아이들의 학부모와 같았다현대고의 결승전은 참 쉽지 않았다수차례 온 골 찬스를 살리지 못 해 모든 이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하지만 류 교장은 티 내지 않았다

 

“조마조마했지만 아이들을 믿었어요아이들이 경기 내내 보인 투지를 보면서 저희가 우승하겠다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죠.

 

그의 강한 확신 덕분일까 경기 시작 59분 만에 공격수 최진의 첫 골로 현대고는 우승에 한 발 다가 설 수 있었다경기 종료 직전 앉아서 응원을 하던 류 교장은 벌떡 일어나 아이들을 응원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조금이나 힘이 되고자 일어서서 응원했어요.

 

그렇게 최진의 첫 골이자 결승골로 금메달을 목에 건 아이들을 본 류 교장은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냈다.

 

“너무 자랑스럽고 고생했다고 말했어요더불어 우리 휴가 멋지게 한 번 보내자고 말했어요다음 게임이 있기 때문에 오래는 못 주겠지만 그래도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꼭 휴가를 주고 싶어요.

 

퇴임을 앞 둔 교장선생님을 위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체전 우승뿐이었다그렇게 류 교장에게 멋진 퇴임선물을 한 현대고 선수들그들을 위해 류 교장이 해줄 수 있는 것은 통 큰 휴가 선물뿐이었다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류광열 교장과 울산 현대고 선수단

 

앞으로는 학교 교장이 아닌 아이들을 응원하는 팬 중 한 명으로 아이들을 응원하겠다는 류 교장그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현대고에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꼭 국가대표가 아니어도 좋은 경기에서 우리 현대고 출신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요.” 

 

이제 현대고에서 류 교장을 볼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이들만큼은 경기장에서 혹은 중계를 통해 만나기를 희망했다비록 류 교장의 퇴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류 교장에게 울산 현대고 축구부는 언제나 자랑으로 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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