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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지도자 육성이 먼저, “차붐, 손흥민 능가하는 선수가 분데스리가를 뛰었으면…”
유소년·지도자 육성이 먼저, “차붐, 손흥민 능가하는 선수가 분데스리가를 뛰었으면…”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1.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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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인코리아’ 개최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인코리아’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더욱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레전드 ‘차붐’ 차범근을 선택하였고, 이를 통해 현역시절 차범근의 업적과 독일 팀들의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11월 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에서의 선수 생활, 은퇴 이후 느낀 한국 축구의 상황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기자회견을 위해 준비해 온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차범근 전 감독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차범근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축구의 현 상황에 대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 축구는 지금 매우 어렵고,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어린이는 줄어들고, 팬들 역시 한국 축구로부터 관심을 거두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9회 연속 얻어냈지만, 상황은 좋아지고 있지 않다.”며 2000년 독일 축구의 상황을 빗대어 설명했다.

 

“당시 독일에 가면 독일 대표팀이 국제 경기에서 실력이상의 성적을 내 독일 축구팀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러다 2000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예선 탈락을 기점으로 우려의 목소리는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그때 독일 대표팀의 상황은 현 한국 축구의 실정과 유사했다. 하지만 독일이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예선 탈락을 맛본 지 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독일은 월드컵 우승 국가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더불어 연령별 대회에서 얻은 성과와 함께 명실상부 축구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차범근은 이러한 독일의 행보가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작용하리라 판단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2002 한·일 월드컵에 머물러 있었다. 15년 전 ‘히딩크 효과’를 2017년에 다시 적용하자는 목소리에 차범근은 “독일 축구도 2000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예선탈락을 하며 대단한 진통을 겪었다. 그때를 발판삼아 시스템 재정비에 들어갔고, 그 결과 지금의 독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국내 축구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언제 다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현 실정에 맞게 변화하는 새로움에 눈을 떠야 할 때이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분데스리가와의 교류 이외에도 차범근은 축구 선진화를 위해 유소년 육성 정책과 지도자 육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한국 축구가 힘든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유소년 및 유소년 담당 지도자 육성을 통해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여름, 팀 차붐과 함께 독일을 여행했다. 불과 2주 정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독일 유소년들과의 훈련을 경험하고 단 4경기뿐이었지만 직접 경기를 하며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다가오는 2018년, 포털사이트 다음과 손잡고 많은 아이들이 교류의 장을 경험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라며 유소년 선수들의 비옥한 밑거름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유소년 선수들의 더 많은 교류의 장을 위해 “지금 당장 계획을 밝히긴 어렵지만 초·중·고등 연맹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에 대해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KFA(대한축구협회)와 DFL(독일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KFA(대한축구협회)와 DFL(독일프로축구연맹)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자세가 되어있음을 밝혔다. 그러한 시스템들로 하여금 제2의 차붐, 손흥민이 아닌 본인들을 능가하는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차범근에 이어 독일축구협회 마케팅 세일즈 담당자인 모리스 조지는 “지금 독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은 180만 명 정도 된다. 2000년도에도 같은 인원의 유소년 보유했지만, 당시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어 유소년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독일축구연맹, 분데스리가 연맹, 분데스리가 클럽이 한마음, 한뜻으로 유스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이런 한 일은 독일축구에서도, 세계적으로도 예외적인 특별한 순간이었다. 유스 시스템 도입 이후, 180만 명 중 5000명의 선수가 1,2부 분데스리가 유스 아카데미에 등록이 되어있으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2명의 아닌 20명의 스타를 배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한국 축구에 전수하고 싶다.”며 한국 유소년 선수 육성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마이스터 샬레와 함께 사진 촬영 중인 차두리, 차범근 부자

 

유소년 육성을 위해 강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독일 분데스리가의 우승 접시 ‘마이스터 샬레’를 아시아 최초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인코리아’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마이스터 샬레’를 본 차범근은 “분데스리가 우승 접시이다. 안타깝게도 이 접시는 바이에른 뮌헨의 전유물이다. 10년 동안 뛰었지만, 이 영광스런 접시는 텔레비전을 통해 부럽게 바라보는 게 전부였다. 아들 (차)두리 또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마이스터 샬레를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던 선수라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저는 들지 못했지만 언젠가 차붐을 능가하는 한국 선수가 마이스터 샬레를 자랑스레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길 희망한다.”

 

차붐과 손흥민을 능가하는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지도자 육성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도 축구를 좋아하고 공부하고 싶어 하는 지도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주고, 세계 축구의 흐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분데스리가 레전드 네트워크로 하여금 작지만,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을 기하고자 했다.

 

모리스 조지는 차범근의 말에 덧붙여 “2016년 독일은 월드컵 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2000년도에 경험한 실패를 통한 소통과 결정 등이 지금 독일 축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독일이 경험한 실패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통해 불안한 한국 축구의 현 상황을 해소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한국 축구 발전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자 했다.

 

“유소년 및 지도자 육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클럽들의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했다. 지난 10년간 분데스리가 1,2부 리그 구단 유소년 정책에 쓴 금액만 1억 유로(한화 약 1,298억 9,200만 원)가 된다. 그만큼 많은 자본 투자했고, 독일 축구가 유소년 정책에 힘쓰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범근 감독이 언급하였듯 중요한 것은 지도자 없이 축구는 돌아갈 수 없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이 분데스리가라는 곳에서 뛸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다행히 분데스리가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와 비교했을 때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도 그런 면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도자 또한 마찬가지다. 호펜하임의 율리안 알게스만을 보면 이제 만 30살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팀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팀을 지도하기 시작한 율리안 알게스만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그런 젊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선수들도 지도자와 함께 신흥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스 시스템만을 도입할 것이 아니라, 유스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이 뛸 곳을 명확히 해준다면 그리고 지도자 또한 본인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한국 축구는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독일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시아 내에서는 많은 국가의 부러움을 살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 차차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위해 더욱 더 힘쓰겠다며 축구인의 한 사람이자 홍보대사로서의 포부를 드러낸 차범근은 11월 4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풋볼 팬타지움에서 지·구특공대로 불리는 구자철, 지동원의 소속 팀 아우크스부르크와 차범근이 몸담았던 레버쿠젠의 경기를 한국 축구 팬들과 관람했다. 경기 시작 전 차범근은 장지현 해설위원과 함께 토크쇼로 먼저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경기 직후에는 ‘분데스리가 뷰잉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위한 사인회와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 샬레’를 공개하며 뷰잉파티를 마무리 지었다.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는 11월 2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1월 4일 팬들과의 경기관람 및 만남을 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본 행사는 분데스리가 현지 미디어 파트너와 공동으로 운영됐으며, JTBC, 카카오(다음 스포츠), 네이버와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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