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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결실, 준우승 쾌거 이룬 안용중학교.
한 해의 결실, 준우승 쾌거 이룬 안용중학교.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1.1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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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오전 10시 2017 제2회 연천군수기 경기도 중등부 축구대회가 연천 공설 운동장에서 펼쳐졌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신장중학교(경기 M-RESPECT 15)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안용중학교(경기 M-RESPECT 18)의 결승전은 4:1로 신장중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점수 차는 크게 벌어졌지만,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은 안용중학교 15번 이덕녕이었다. 전반 16분 만에 들어간 첫 골은 2018년 안용중학교 축구부를 기대케 만드는 골이었다.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이인창 감독

 

안타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값진 준우승을 거둔 안용중학교 이인창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도 아이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경기에 자신감 있게 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건 축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니까 경기장 내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길 바랐어요. 평소에 아이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떨리고 긴장돼서 자신들의 기량을 백 퍼센트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많이 극복했더라고요.”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실 안용중학교는 이번 대회를 오기까지 많은 내우외환을 거쳤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안용중학교 축구부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다. 안용중학교 축구부가 많은 일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학교와 학부모의 지지였다.

 

“오늘 경기를 위해 교감 선생님, 체육부장 선생님께서 다 방문해주셨어요. 아이들을 위해 목청껏 응원해주신 학교 관계자분들 및 학부모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안용중학교 선수단 부모님의 모습

 

고마운 이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이인창 감독과 안용중학교 선수단은 점점 내실을 다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안용중학교 지도자로 온 지 벌써 8년 짼 데 지금 3학년 선수들도, 2학년 선수들도 제가 2014년 첫 부임 후 뽑은 친구들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결실을 맺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죠.”

 

그 결실은 올가을 제53회 추계 한국 중등(U-15)축구 연맹전 청룡그룹에서 4강에 들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3학년들이 추계 때 4강에 들었어요. 3학년들 없이 1~2학년 선수들만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 친구들이 경기도 대회에서 준우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어려움 속에서 팀이 버틸 수 있는 건 교장 선생님을 시작으로 교감 선생님, 체육부장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까지 많은 분이 도와주고 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이들의 도움 덕에 준우승이라는 아쉽지만 기쁜 결과를 받아든 안용중학교 선수단과 이인창 감독. 하지만 이인창 감독은 마냥 즐거울 수 없었다.

 

“지난 추계 때 4강을 시작으로 경기도 대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게 잘못하면 아이들에게 자만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역효과를 만들어내지 않게끔 아이들을 지도해서 내년 시즌, 좋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더욱 더 성장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에요.”

 

어리기 때문에 마냥 기쁘기만 할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던 이인창 감독은 안용중학교가 준우승까지 오게 된 원동력에 관해 물으니 이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저는 관리라고 생각해요. 코칭스텝부터 선수단까지 똑같이 생활하고 밥 먹고 움직여요. 이 아이들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아이들을 관리해줘야 해요. 축구부 안에서는 그게 저와 코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자율 속에 맡겨 두면서 본인들의 자립심을 스스로 키워나갔다. 그 결과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리그 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맞붙기에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안용중학교 선수단은 달랐다.

 

“이번 대회를 위해 연천에 왔을 때 아이들은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더라고요. 그건 아이들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거든요. 보통 새로운 환경에서 경기든 대회를 치르다 보면 탈이 생기는 친구도 있는데 추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누구 하나 탈 나지 않고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했어요.”

 

아쉬움은 남지만, 평소와 달리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안용중학교 선수단과 이인창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든다. 안용중학교의 2018시즌은 ‘박지성’을 배출해 낸 학교라는 꼬리표 대신 박지성을 능가하는 선수를 배출했다는 소식과 함께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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