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 프로, “해설 보면서 제일 어려운 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이신 프로, “해설 보면서 제일 어려운 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1.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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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자프로골퍼 박성현의 활약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개인전이기 때문에 오롯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필드 안 자신과의 싸움을 14년 동안 진행해오다 이제는 필드 밖에서 선수들을 위해 골프채가 아닌 마이크를 잡은 남자가 있다. 바로 JTBC 해설위원 이신이다.

 

필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이신

 

‘실수 없는 인생을 살자’라는 삶의 모터와 골프의 매력이 일맥상통한다는 이신 프로는 중학교 때 처음 골프를 접했지만, 호주 유학 생활을 통해 본격적으로 골프의 세계에 입문했다.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학교 대표로 출전하며 활동했으며, 아마추어 시절 1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던 중 1993년 아마추어에서 프로 턴을 하며 KPGA 멤버가 되었고, 1997년에는 호주/뉴질랜드 PGA Class AA 정회원이 됐다. 호주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2001년 한국으로 돌아온 이신 프로는 여러 우수 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던 중 SBS 골프 채널로부터 레슨을 제의받았다. 이후 방송에 입문하여 수많은 레슨 프로그램을 찍던 중 2006년 J골프(현 JTBC 골프) 해설위원으로 발돋움했다.

 

“KLPGA 첫 해외 개막전이었던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해설에 입문하게 됐어요. 입문 후 PGA, EPGA, KPGA, KLPGA, 호주투어,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선샤인투어 등 한국 해설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전 세계 모든 투어 중계를 경험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해설위원으로서 자부심이 있어요.”

 

첫 해외 개막전을 시작으로 수많은 대회를 중계하면서 중계에서 목소리로만 골프인들과 만남을 가지던 이신 프로는 두 권의 책 출판과 레슨 영상으로 직·간접적인 소통을 만들어나갔다.

 

“방송 입문을 앞 둔 후배들이 가장 많이 본 것이 제 레슨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다양한 레슨을 찍었고, 편 수 또한 가장 많을 거예요. 2000년대 초반 레슨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보다는 지금에 더 맞는 프로그램을 2000년대 초반에 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아직도 뿌듯하게 다가와요. 동시에 ‘더 퍼펙트 골프’, ‘더 퍼펙트 숏게임’이라는 책도 집필했어요. 번역서가 아닌 손수 제 글로 이뤄진 책이라 한국에서는 거의 처음일거예요.”

 

돈 벌이 수단이 아닌 ‘골프’라는 스포츠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이신 프로는 후배들의 유튜브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독립레슨의 형태로 영상을 제작하는 후배들을 위해 우정출연하며 골프와 후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해설이 없을 때에 이신 프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골프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신 프로일 때보다 이신 해설위원일 때 더 빛을 발휘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개인으로 하는 스포츠인 골프는 해설을 준비할 때에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인터뷰에 응해주고 있는 이신의 모습

 

“해설이라는 게 여러 유수 골프 이론을 섭렵하여 다양하게 팩트를 전달하는 작업이에요. 그래서 레슨은 남한테 주입하는 소통이라면, 해설은 남의 것을 보면서 대중들에게 설명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중도적인 입장을 갖는 게 중요해요. 현장감이나 대회 선수 경험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분야죠. 이러한 것들을 위해 경기 전 개인기록, 한 주 동안 있었던 대회 스케치 등을 우선시 공부해요.”

 

현장감과 대회 선수 경험 등 고루 갖추었음에도 누군가의 경기를 보며 해설을 덧붙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제일 어려운 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거예요. 특히 국내 현장 중계는 현장감을 살려야 함과 동시에 프로협회, 스폰서, 선수들의 입장을 고루 전달해야 하죠. 이러한 부분들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해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언변이나 말 주변 또한 갖춰야 할 필수 요소 중 하나죠.”

 

전달해야 할 사항은 많고, 공간에 따른 제약도 따르고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특히 현장 중계 시 해설도 조용히 진행되어야 한다. 이에 이신 프로는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톤이 올라간 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중계를 시청하시는 분들이 현장감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골프 중계는 조용하고 차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아쉬워요.”라며 중계 방식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현장 중계만큼이나 어려운 것은 한국에서 골프선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부담스러운 경비, 부족한 지원 거기에 최근 정치적인 사건까지 더 해져 골프 유망주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과거 골프 교육은 한국식 스파르타의 형식으로 이뤄졌어요. 이론이 아닌 혹독한 훈련만이 앞서던 시절이 있었죠. 그 결과 김미현, 박세리 등 초창기 골프를 이끈 선수들이 배출됐고요. 한국식 스파르타 형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던 사건으로 인해 학교 수업이 우선시 되는 것이 현 실정이에요. 학교수업과 동시에 국내 주니어들에게 코스 개방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해요. 예를 들어 그린이나 벙커를 개방하여 수업과 연습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선 수업, 후 연습의 자율적 골프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봐요. 즉, 방과 후 짧은 연습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 지금의 유소년들이 훗날 세계 골프계를 이끌어가는 더 큰 원동력이 되리라 믿어요.”

 

최근 LPGA에서 박성현, 유소연의 활약으로 한국 골프선수들의 선전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중국의 펑샨샨이 치고 올라오며 골프여제들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에 이신 프로는 한국 골프계 더 나아가 세계 골프계를 이끌어 나갈 유망주 배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골프는 이미 정상에 올랐고, 남자골프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봐요. 앞서 언급했듯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올해부터는 선수 부족, 훈련 부족 등에 허덕이고 있어요. 또한, 대회 참가 횟수도 제한이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개축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답은 없어요. 당분간은 선수 개인의 노력에 따른 요구가 있겠지만 장학사업 등을 통해 꾸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좋은 선수가 배출된다고 생각해요.”

 

골프 또한 최근 유소년 정책이 화두에 오른 여느 스포츠와 다르지 않았다. 이신 프로 또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스포츠인 만큼 지원이 뒷받침해줘야 함을 언급했다.

 

“국내에서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종목 중 하난데, 골프장 이용 시에도 주니어 요금이 따로 없어 대회와 일반 성인이 아닌 이상 똑같이 그린 피(골프장 코스 사용료)를 내게 되어있어요. 저는 유소년 정책을 중요시한다면 이 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골프장 또한 이 부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고요.”

 

이런 이신 프로의 모습을 본 골프 아마추어 협회에서는 부회장 자리를 제의했다. 하지만 이신 프로는 협회 부회장 자리가 아닌 지체 장애자 골프단과 주니어 골프단 장학 사업에 힘을 싣고자 했다.

 

“성격상 타이틀을 다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고, 가장 잘하는 일을 선택함에서는 주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그에게 추후 계획에 관해 물으니 주저하지 않고 이어 나갔다.

 

“해설과 레슨 그리고 올해부터 참가하는 챔피언스 투어를 바탕으로 생활 할 것 같아요. 챔피언스 투어는 제가 살아 숨 쉬는 원동력이에요. 더불어 앞 서 언급한 유소년 정책과 양말 및 콘텐츠 제작 외주 사업에도 조금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 같아요. 자리에는 연연하지 않아도 내 삶에 있어서는 계속 넘버원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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