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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곡초 정상훈 감독,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러워.”
숭곡초 정상훈 감독,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러워.”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1.2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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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효창운동장에서 1시간 30분가량 펼쳐진 초등부 축구대회의 결승전이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만난 숭곡초등학교(이하 숭곡초)와 신정초등학교(이하 신정초)의 격돌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로 보는 이들을 마음 졸이게 했다.

 

서로에게 쟁쟁한 경쟁 상대가 된 숭곡초와 신정초의 맞대결은 정규 시간을 훨씬 넘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경기 내내 쉽사리 골문을 내어주지 않던 숭곡초이지만 승부차기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상훈 감독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오히려 아이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숭곡초등학교 정상훈 감독

 

“아이들이 만족스럽게 잘 뛰어줬다고 생각해요. 승부차기 같은 경우에는 원래 부담감이 많이 가는 승부기 때문에 승부차기를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아요.”

 

골키퍼와 선수, 단둘이서 만들어내는 승부이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정상훈 감독은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을 것이다. 정규시간을 넘어 연장도 아닌 승부차기까지 갔으니 선수도, 감독 및 코칭스텝도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 전‧후반 득점을 통해서 승부를 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몇 번 완벽한 찬스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저희가 살려내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아쉽지만 아이들 경기에 있어서 후회는 없어요.”

 

이날 숭곡초등학교는 자신들의 경기력을 백 프로 발휘하지 못했다. 결승 경기 이전에 선보였던 득점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높은 득점력을 선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게 잘 안 나타난 것 같아요. 결승전이고 본교생들이 응원을 오고 그래서 그런지 부담이 많이 됐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숭곡초등학교 선수단의 모습 ⓒ한국 축구 신문 이기동 기자

 

득점은 없었지만 두드러진 활약은 있었다. 경기 내내 이유민은 상대 팀의 흐름을 자신들의 팀이 가져올 수 있게끔 만들어내며 공격 진영과 중원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이유민뿐 아니라 숭곡초의 모든 선수단이 탄탄하게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오늘 경기를 놓고 볼 때 공격수로는 이유민, 오석현, 문정보 선수가 본인의 기량을 잘 선 보인 것 같아요. 수비에서는 이동형. 박지민 선수가 잘해줬다고 생각을 해요. 이 친구들 덕에 흐름도 잡아 나가고 그랬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뿐만이 아니다. 숭곡초의 골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쉽사리 골을 내주지 않던 윤기욱 또한 빛을 발휘했다. 6학년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5학년인 윤기욱은 숭곡초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저희 골키퍼 윤기욱 선수가 5학년이에요. 현재 서울시 내에서 골키퍼를 가장 잘 보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예요. 경기 내내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는데 승부차기에서 결과가 이렇게 돼서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결과는 아쉽지만, 윤기욱은 든든했다. 그렇기에 윤기욱은 내년 시즌 숭곡초등학교의 핵심멤버로 손꼽히며 정상훈 감독의 내년 시즌 그림에 밑바탕이 되었다.

 

“내년 시즌은 윤기욱 선수를 주축으로 더욱 더 탄탄한 팀을 만들 거예요. 아무래도 최후방이 든든해야 최전방에서도 믿고 공격을 할 수 있으니까 보다 더 튼튼한 수문장을 필두로 내년 시즌 꾸려나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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