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파 성악가 장비오, “5년의 휴학이 많은 것을 가져다줬죠.”
노력파 성악가 장비오, “5년의 휴학이 많은 것을 가져다줬죠.”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10 13:35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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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의 사전적 의미는 연주회나 독창회 등에서 피아노 반주 또는 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독창, 합창, 중창의 형태로 정통 고전음악 및 가곡을 연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노래를 부르다가 아닌 연주하다가 옳은 표현임을 일깨워 준 이가 있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지만 그걸로 인해 뿌듯함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국민대학교 4학년 장비오이다.

 

성악가 장비오 ⓒ본인제공

 

장비오는 졸업을 앞둔 4학년이기는 하지만 졸업을 맞이하기까지 순탄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제가 4학년이긴 하지만 사실 5년 정도 휴학을 했었어요. 휴학하면서 군대도 다녀오고, 소위 말하는 노가다 같은 것들도 하며 제 삶을 되돌아봤어요. 음악을 할 때가 제일 지친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용돈 벌이로 시작한 일이 저를 더 지치게 하더라고요. 제가 해왔던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많은데 그걸 모르고 너무 불평‧불만하면서 살았던 거죠.”

 

음악을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힘들고 지친 그를 위로해줄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음악적 재능이 있어 혹은 가족 중 음악을 하는 이가 있어 시작하게 된 이들과는 달리 어린 시절 음치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음악과 교류가 없었던 장비오이지만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행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당시 학교에서 선택 수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래서 합창 수업을 선택했는데 그게 너무 재밌고, 그 수업을 통해 즐거움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이걸 계속한다면 내가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성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교류가 없었기에 반대도 심했다. 하지만 장비오는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인터넷을 보던 장비오는 청소년 배우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한 뮤지컬 단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고요. 그걸 보고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지원했어요. 이 공연을 준비해서 부모님께 보여드리면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이만큼 노력했음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공연을 선보이고 설득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년.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이었지만 장비오는 결국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부모님의 허락은 받았지만, 대학 입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그는 주위를 수소문했다.

 

“입시를 위해 만났던 선생님이 제 첫 음악 선생님이셨는데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시고자 하셨어요. 또 음악적인 면에서도 제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끌어내 주셨어요. 그 결과 국민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죠.”

 

스승의 도움으로 음악인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장비오는 대학 진학 후에도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제 사수이신 이승묵 선생님께서도 학기 중이든 방학이든 저희가 소리를 점검하고 싶다 말씀드리면 점검도 해주시고, 공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본인에게 말하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해주세요.”

 

두 번째 스승만큼이나 그의 음악 세계 구축에 일조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함께 학교에 다니며 음악을 공부하는 친구들이었다. 5년의 휴학 후 복학한 탓에 이제는 어린 친구들과 수업을 듣는 장비오이지만 배움 앞에서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졸업 연주에 임하고 있는 모습 ⓒ본인제공

 

“저보다 나이가 어려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없는 장점을 갖고 있는 친구들(어린 동기 및 지인들, 후배들)이 있으면 어떻게 노래 그리고 호흡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노래를 하는지 등을 물어봐요. 그러곤 그 친구의 장점을 저만의 것으로 소화하려고 해요. 이 모든 게 저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구축해나가는 과정 속 특별한 경험까지 더 해지며 ‘나눔의 미학’을 아는 성악가가 되고 있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이노비’라는 단체랑 병원으로 연주 봉사를 간 적이 있어요. 환자분들에게 저의 미약한 소리로 작은 위로를 드릴 수 있다는 것에 무대에서 느끼는 보람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부류의 봉사도 꾸준히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육체적‧심리적으로 힘든 이들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뿐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즐길 수 있는 것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 음악이었다.

 

장비오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말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지난 11월 03일 오페라 <마술피리>였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에 있을 때 합창을 했었어요. 그때 당시에 학교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의 코러스로 참여했었거든요. 그때 무대에 오르면서 내가 극음악을 하고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생각을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고 저의 최종 종착지가 오페라예요. 그래서 이번 마술피리 공연이 그걸 맛볼 수 있었던 공연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오페라로 가는 그 길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나 더 이상의 포기는 없다.

 

연주에 집중하고 있는 장비오 ⓒ본인제공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생각 중이라는 장비오는 “유학을 갈 생각은 있는데 아직 나라를 구체적으로 정하거나 그러질 못했어요. 우선 대학원에 진학 후 공부를 하면서 유학 준비를 겸하려 해요.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학교를 안 다니다 보니까 어느 샌가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워나간다는 느낌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음악 공부를 해나가면서 유학을 준비하려 해요.”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더불어 대학원 진학 전 갖는 방학 중에도 “독일 가곡 중에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연달아서 부르는 가곡이에요. 저희는 그걸 연가곡 혹은 사이클이라고 하는데 방학 때 이걸 준비해서 내년 상반기에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을 갖추는 게 목표예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장비오는 자신을 지금까지 이끌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함과 최종목표를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 주변에 있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방황의 시간도 있었지만, 그 기간을 거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늘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성악가 장비오로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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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1280 2017-12-17 01:51:44
멋있습니다 ㅎㅎ

황군맘 2017-12-16 16:49:29
기대됩니다 화이팅

곽경민 2017-12-12 22:37:50
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응원하고 항상 잘해낼거라 믿는다 알지? 그리고 그게무엇이든 응원해♡ 사랑하는 비오 늘 꽃길만걸어♡

s.m.jacobs 2017-12-12 10:35:16
His voice shines and his face looks handsome.

JUDY 2017-12-11 21:53:44
기대되네요.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