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26일 펼쳐지는 2차지명의 1라운드 지명선수를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야탑고 유격수 박민(185/84, 우우, 3학년)이다. 그가 예기치 못하게 앞에서 지명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무난히 '유격수 최대어' 를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의 취재결과 기아 타이거즈는 내야수 지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꽤 오래전부터 박민을 주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올 시즌 이범호가 은퇴하고, 김선빈과 안치홍 또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등 내야진의 여러가지 물음표가 발생한다. 따라서 향후 유격수 혹은 3루수로서 육성할 수 있는 수비 좋은 유망주의 영입이 꼭 필요했고, 그 대상으로 박민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6번째 지명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바로 앞 순번인 삼성은 유격수가 급하지 않아 박민을 지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NC, KT, LG, 롯데 등에서 박민을 지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순번에는 좋은 왼손 투수들이 많아 그들을 제쳐두고 박민을 지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장의 예상이다.
박민은 성남고 박성균 감독의 아들로 야탑고로 전학 가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유격수 중 관계자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시즌 전부터 1라운드 지명 유력 선수로 꼽혔고,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박민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안정성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어깨도 강하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야탑고 김영롱 코치는 “보통 수비가 화려한 선수들은 기본기가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민이는 안 그렇다. 화려한데 기본기도 탄탄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타격은 수비에 비해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지만, 고교수준에서는 수준급 장타력도 갖추고 있어 프로에서 힘이 붙으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박민은 비록 정규시즌에서는 홈런이 없지만 탄천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려낸바 있고, 전국체전 경기도 예선에서는 안산공고‧유신고 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올 시즌 66타수 27안타 타율 0.409에 25타점 9도루 2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구의야구장에서 만난 박민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라고 생각한다. 2차지명에서 어떤 팀이든 불러만 주셔도 감사하겠다”라며 이번 드래프트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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