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김현진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처럼 전달력있는 가수 되고파.”
성악가 김현진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처럼 전달력있는 가수 되고파.”
  • 신재영 기자
  • 승인 2017.12.11 12: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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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께서 성악을 하세요. 그래서 어머니 연주하실 때 따라다니면서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엄마를 따라다니며 성악가의 꿈을 키웠고, 교회 성가대로 활동을 하며 이 길이 내 길임을 느낀 이가 있다. 성악가 이경희(수원시립합창단)의 딸 김현진이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성악가 김현진 ⓒ본인제공

 

김현진의 어머니 이경희 씨는 현재 수원시립합창단에서 소프라노로 활동 중이다.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이경희 씨는 김현진에게 있어 가장 고맙고, 든든한 존재였다.

 

“가족 중 유일하게 음악을 하고 계시는 분이 엄마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재능 같은 것들은 엄마한테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가 현직에서 활동 중이시다 보니까 챙겨주시는 것도 많고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한테 도움 받고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엄마의 피를 물려받아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김현진이지만 성악가로서 길을 걷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가 입시를 4년 동안 했어요. 그 4년이 저한테는 정체기 같았고, 머물러 있던 시간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4년 동안 많이 발전한 것도 있고. 이 학교(서울 시립대학교)를 오게 하시려고 이렇게 힘들게 하신 건가 싶고 그랬어요.”

 

4년에 걸친 도전에 지칠 법도 했지만, 그녀는 오뚝이처럼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했다. 그 결과 지금의 학교 서울 시립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사실 사수를 하면서 서울에 음대 있는 학교란 학교는 다 넣었던 것 같아요. 그 많은 학교들 중 예비 번호 뜨는 곳이 한 군데도 없더라고요. 그런데 유일하게 ‘합격’이라고 뜬 게 시립대였어요.”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들었지만, 입학 후 만난 이들로 김현진은 4년 내내 행복했기 때문이다.

 

“첫 입시 때랑 재수 때까지는 스스로를 압박하고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삼수, 사수 때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준비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돌고 돌아 시립대로 입학하게 된 거죠. 학교에 입학해 선‧후배 및 동기 등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선생님들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참 사랑받으며 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답답해 보일 때도 있을 거로 생각해요. 그런데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주시려고 하고, 재촉하기보다는 기다려주시고 격려해주는 편이세요.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학교에 다니며 만난 사람들만큼이나 김현진을 행복하게 했던 것은 바로 연주할 수 있는 무대였다.

 

김현진이 출연한 오페라의 한 장면 ⓒ본인제공

 

“3학년이 되던 해에 겨울에 한 번, 봄에 한 번 해서 일본에 있는 음대와 저희 학교가 교류 음악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는데 그때가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같은 음악 하는 학생들이라기보다 나의 공연을 보러 와준 관객이라는 생각에 떨렸을 텐데 불구하고 김현진은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다. 하지만 김현진은 더욱 더 나은 성악가가 되고자 했다. 끊임없이 홀로 생각하고, 연구했다.

 

“아무래도 혼자서 즐기면서 하는 게 아니라 무대에 올라야 하다 보니 관객의 입장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울림을 줄 수 있을까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깊이 있게 배우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그녀에게 가장 큰 귀감이 된 것은 롤 모델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였다.

 

“입시 때부터 지금까지 독일 소프라노 가수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를 롤 모델로 꼽고 있어요.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정도 공부를 하셨겠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더라고요.”

 

롤 모델 디아나 담라우와 같이 전달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던 김현진은 직접 공연을 보러 다니기도, 찾아서 보기도 했다. 특히 김현진은 “선생님들 공연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연주하면 관객은 이렇게 느끼겠구나 하고 말이에요.” 스승들의 공연을 통해 관객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했다.

 

이제는 스승들의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무대를 꾸려 나가야 할 때인 김현진은 다가오는 연말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 직후 김현진의 모습 ⓒ본인제공

 

“졸업 연주와 오페라에서 느낀 것들을 잘 정리해서 연말 공연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클래식 외에 다른 분야는 생각조차 안 했다던 김현진은 자신을 더욱 더 완벽하게 다듬기 위해 졸업 후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라 밝혔다.

 

“여전히 생각 중이기는 하지만 유학을 가게 된다면 이탈리아 쪽으로 가고 싶어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려고 준비 중이에요. 아무래도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로 음악을 전달해야 하다 보니 언어적인 면이나 표현적인 면에서 전달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유학을 통해 얻었으면 해요.”

 

마냥 학생일 줄 알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정말 사회로 나갈 준비를 앞둔 김현진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기억되길 바랐다.

 

”그냥 유명한 소프라노 말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소프라노로 기억되고 싶어요. 음악을 딱 들었을 때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성악가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그녀의 음악으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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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 2017-12-11 13:35:58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