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시 최고의 중학 거포유망주 - 영남중 4번타자 박상헌

2019-05-16     전상일 기자

올해 서울시는 투수들이 초강세다. 
작년에는 한태양(언북중 – 덕수고), 송승엽(언북중 – 충암고), 엄태경(휘문중 – 휘문고), 조민성(휘문중 – 휘문고), 최유빈(건대부중 – 장충고) 등 야수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 서울시에서는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0년래 서울시 중학교 야구에서 투수 풀 하나만 놓고 보면 올해가 최고라는 것이 각 서울 중학교 감독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러다보니 야수 자원이 상대적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강력한 투수들의 기에 타자들이 눌려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서 그나마 각 학교들의 스카우트 표적 되고 있는 좋은 타자 유망주가 한 명 있다. 영남중학교의 4번타자 박상헌(182/95, 우우, 3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박상헌은 마포구리틀을 나왔고 리틀월드시리즈 준우승 멤버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상당한 임팩트를 가졌던 선수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피지컬과 힘이 좋다보니 서울시 또래에서는 상당한 두각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일단 학생야구에서는 피지컬이 반이기 때문이다. 
그는 체격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영남중 대 선배인 박병호의 어린시절을 많이 닮았다. 지난 소년체육대회에서 만났던 언북중 곽채진 감독과 박병호의 모교인 성남고 박성균 감독 모두 “박병호 Feel이 난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박 감독은 “상헌이는 박병호가 되려면 무조건 성남고를 와야 한다. 영남중  - 성남고  - LG 혹은 키움 1차지명이 박병호 Road아닌가”라는 농담을 하며 그 자리에서 즉석스카우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타격스타일도 전형적인 거포스타일이다. 알루미늄 배트를 쓰기 때문에 앞에서만 맞으면 공이 쪼개질 것 같은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라인드라이브로 뻗어나간다. 아직 정확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힘은 탁월하다. 여기에 박상헌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183/95의 둔해 보이는 몸인데 굉장히 유연하다는 점이다. 몸이 유연하기 때문에 몸 쪽 공에 대한 대응도 나쁘지 않다. 기본적으로 몸, 특히 골반이 유연해야 몸 쪽 공에 대한 좋은 대처가 가능하다. 지금 당장 타격스킬을 떠나서 이는 매우 큰 소질이다.  

 

 

 

 

박병호와 박상헌의 중학시절을 동시에 지켜본 영남중 윤무선 감독은 “이는 지극히 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야기한다. 중학교 3학년시절의 그 당시의 모습만 보고 비교를 해보면 … 나는 상헌이 손을 들어주고 싶다. 두 명 다 성실하고 두 명다 체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병호는 중학교 당시는 좀 딱딱했는데 상헌이는 매우 유연하다는 점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상헌은 어깨도 좋은 편이다. 투수로서도 충분히 120km/h 후반정도는 던질 수 있는 어깨를 지니고 있다. 

고교에 가서 어떻게 다듬느냐,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피지컬이 발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훗날 거포가 될 수 있는 좋은 자원임은 분명하다. 

 

 

 

 

그는 팀의 주장이다. “저 정도 야구하면 애들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데 저 녀석은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내가 주장을 시켜놓은 것이다”라고 윤 감독은 말한다. 박상헌은 이제 전국 최고 투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다음주 수요일 전북 익산으로 향한다.  그는 자신감에 차 있다. 무조건 우리 팀이 우승이란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자신감의 근거를 물었다. 
“우리 팀 투수진이 워낙 좋고, 타선 상대로 나쁘지 않기 때문에 어이없는 실책만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 내 타이밍에서만 맞으면 어떤 투수의 어떤 공도 쳐낼 수 있다” 라고 주장답게 당차고 강렬한 출사표를 던진다. 

서울시를 정복했음에도 그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그의 눈은 전국을 향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은 일생일대 단 한번 밖에 없는 기회다.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슈퍼스타들 조차 전국체전 메달이 없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아니 출전조차 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서울산 거포’ 박상헌이 전국재패에 성공하고 2019 최고의 중학거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