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성고 문경민의 大成을 향한 걸음.

2017-10-23     신재영 기자

지난 10월 20일 제 98회 전국체육대회가 시작됐다. 약 7일간의 일정으로 충청북도 일원 70개의 경기장에서 각 종목별 경기를 치른다. 남자 고등부 축구는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에 위치한 수안보 생활체육공원 A,B에서 각각 경기가 펼쳐진다.

 

 

충북 청주 대성고등학교(이하 대성고)는 충남 천안 제일고등학교(이하 제일고)와의 첫 게임에서 7:0이라는 대승으로 이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성고가 기분 좋게 첫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문경민의 해트트릭 덕분이었다.

 

“생각한대로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고 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2학년인 문경민은 대성의 핵심 주전으로 체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개막전 첫 골이 터지던 순간, 문경민은 페널티킥 찬스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팀을 미소 짓게 했다.

 

문경민의 골로 흐름을 타기 시작한 대성고는 연 이은 골 잔치로 관중에겐 미소를, 천안 제일고의 벤치에는 암울함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그라운드 내 선수들은 쉬이 웃지 못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양 팀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형들(3학년) 마지막이니까 더 열심히 뛰자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형들도 저희를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해주더라고요. 서로 같은 마음이다 보니까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마음, 한 뜻이었기에 가능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남기영 감독은 상대팀보다 앞 서 가고 있음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남 감독은 수차례 문경민의 이름을 불렀고, 문경민은 움직임에 변화를 주며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전부터 그라운드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원하셨어요. 그런데 경기를 뛰다 보면 주춤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저를 많이 부르셨던 것 같아요.”

 

어떠한 주문을 해도 변화무쌍했고, 가벼운 몸놀림 덕에 적극적인 플레이로 상대팀을 제압했다. 몸이 완전히 다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경민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매 경기 ‘이 경기가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는 문경민은 남은 경기에서도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체전 참가 포부와 더불어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문경민은,

 

 

“입시를 앞둬서 걱정도 많고 그랬을 텐데 열심히 뛰어 준 형들에게 너무 고맙고, 경기를 뛰든 안 뛰든 한 마음으로 응원해준 친구들 덕에 경기장에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은 경기 지금보다 더 단합된 모습으로 좋은 결과 만들어 내고 싶어요.”

 

결승까지 단 1경기만을 앞 둔 지금,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겠지만 그 긴장 또한 즐기며 마지막을 향해 가길 바란다.

 

오는 10월 24일 오전 11시 수안보 생활체육공원 A에서 서울 언남고와 결승 행 티켓을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