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6 16:07 (금)
송산고 배구부··· “지덕체를 겸비한 가슴이 뜨거운 인재육성이 목표”
송산고 배구부··· “지덕체를 겸비한 가슴이 뜨거운 인재육성이 목표”
  • 전상일
  • 승인 2018.01.15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집어삼킨 1월 11일... 송산고등학교는 다음날 졸업식 준비로 분주했다.  1972년 창단해 장윤창이라는 전설적인 스타를 배출해내기도 한  송산중 배구부에 비해 송산고 배구부는 역사가 그리 길지않다. 송산고 배구부는 2009년에 창단되었고 올해로 창단 10년째를 맞고 있다.

 

2009년 창단된 송산고등학교 배구부(출처: 경기도체육회)

 

송산고등학교 배구부 부장 정석현씨는 창단 배경에 대해 “송산중학교는 배구명문으로서 수준 높은 배구 선수들이 많이 배출이 되고 있다. 그런 인재들이 졸업을 하고 고교를 진학해야하는데 이 지역에는 고교 배구부가 없었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남양초 – 송산중 – 송산고로 이어지는 지역 시스템 구축을 위한 화성시의 체계적 지원 계획 아래 배구부가 창단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송산고는 이제 태동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배구명문이 되기 위한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일단 2009년 창단과 동시에 화성시에서 약 20여억원을 지원받아서 완공된 어엿한 전용 배구장을 가지고 있다. 배구장뿐만이 아니다. 시에서는 지금도 송산고 배구부를 적극 지원한다. 정석현 부장은 “화성시청 최 시장님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도자들의 급여 문제·시설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다. 생활용품, 훈련용품을 부분적이지만 해마다 계속 지원을 해주고 있다” 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배구부는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출전했던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전북 남성고에 0-3으로 지기는 했지만 창단 4년만의 값진 성과였다. 그리고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고부 결승에서 송산고는 제천산업고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3 25-13)으로 물리치고, 첫 우승과 함께 전국체전 첫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작년에는 단양 CBS배에서 4강에 들기도 하였다.

송산고 배구부의 도약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첫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것이다. LIG 손해보험의 주전세터 황택의(21)는 작년 V리그 신인왕을 수상하였으며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월드리그 및 2018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 등 에서 맹활약했다.

 

송산고등학교 배구부(출처: 경인일보)

여기에 송산고는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시절 8년동안이나 국가대표를 지낸 전설적인 윙스파이커이면서 프로배구 우리캐피탈 감독을 역임했던 박희상(45)씨를 감독으로 영입한 것이다. 프로팀 감독을 지낸 지도자가 고교팀 감독을 맡는 것은 한국배구에서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정석현 부장은 “학부모님들의 절실한 요구가 있었다. 인지도가 높고 실력이 좋은 감독님을 영입해달라고 학교에 강력하게 요청을 했고 대부분의 감독님들이 영입 요청을 거절하셨는데 박 감독님만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이렇게 모시게 되었다. 아이들이 실력이 쑥쑥 늘어가는 것이 보인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송산고는 단순히 배구를 잘하는 학생을 육성하는데 방점을 찍지 않는다. 송산고 배구부의 자랑을 부탁한다는 말에 돌아온 대답은 “공부하는 선수의 육성” 이었다. 정석현 부장은 송산고 배구부의 자랑으로 “우리 학교 배구부는 공부하는 선수들이다. 예전까지만 해도 엘리트 선수들은 학교 수업을 굉장히 등한시해왔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교육청과 교육부의 권장사항을 준수하며 아이들의 훈련과 공부를 같이 시키는 학교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새로 송산고에 부임한 박희상 감독도 이에 동의 했다. 

박희상 감독은 ”수업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 배구부는 방과 후의 활동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학생 본분에 맞게 행동하고 교칙을 지키라고 늘 이야기한다“라고 거들었다.

새로 송산고 감독으로 부임한 박희상 감독

마지막으로 송산고 배구부의 목표를 물어보았다.

정석현 부장은 “지덕체를 겸비한 가슴이 뜨거운 인재육성”이라는 짧은 한마디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 부장은 “우리 학교의 재단 이사장님은 학생들의 열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하며 “단순히 눈앞의 성적에 매몰되지 않고 열정이 있는 학생들을 계속 배출하도록 더욱 교육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