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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휘문고, 눈물의 대역전 우승 … 47번째 봉황의 마음을 훔쳐내다
[봉황대기] 휘문고, 눈물의 대역전 우승 … 47번째 봉황의 마음을 훔쳐내다
  • 전상일
  • 승인 2019.08.25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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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문고, 2016년 이후 3년째 봉황대기 정상 등극
- 홍종표‧김진욱‧엄문현‧조민성 등 감격 혹은 통한의 눈물 … 목동 야구장 눈물바다
- 다크호스 강릉고,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 다음 기회로

가을 봉황의 마음을 훔쳐낸 것은 서울 휘문고였다. 
휘문고가 봉황대기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휘문고는 8월 24일 오후 6시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제47회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10회 터진 박성준(휘문고 3학년)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강릉고를 7-6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김영직 감독의 아마추어 첫 우승이라는 점, 그리고 침체기에 빠졌던 휘문고가 다시금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휘문고, 47번째 봉황의 마음을 훔쳐내다

 

 

이날 경기는 양 교 응원단이 꽉 들어찬데다 강릉고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까지 동원해 흡사 한국시리즈 같은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강릉고 선발로 나선 김진욱(강릉고 2학년)의 호투가 돋보였다. 김진욱은 5회까지 피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휘문고 선발투수 오규석(휘문고 3학년)도 4회까지 피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김진욱에 맞섰다.

경기가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5회부터였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홍종표의 싹쓸이 3루타가 터진 것. 홍종표는 이날도 3루타 2개에 4타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휘문은 홍종표의 기세에 밀려 경기 내내 끌려갔다.   

 

 

9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신효수
9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신효수

 

 

그러나 6회부터 찬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진욱을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추격했다. 김진욱이 물러나자 휘문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다. 휘문고는 3-5로 뒤진 9회 초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와 주장 신효수의 극적인 2타점 좌전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늘은 쉽게 우승컵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운드에 서 있었던 것은 1학년 조민성. 그러나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2루 상황에서 신효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홈으로 쇄도하던 1루 주자가 홈에서 비명횡사한 것이 강릉고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까웠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해결사는 조민성(휘문고 1학년)이었다. 조민성은 10회 1사 후 중견수 쪽의 큼지막한 2루타를 쳐내서 출루했고, 2사 3루 상황에서 박성준(휘문고 3학년)의 3루수 옆을 빠지는 역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마운드에서도 조민성은 10회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비록 1안타를 허용했지만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휘문고는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고, 강릉고는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 기회를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켰다.  

 

 

휘문의 역전 우승을 마무리한 조민성의 눈물

 

 

팀이 아쉽게 패하자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홍종표

 

 

경기가 끝나자마자 목동 야구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강릉고의 약진을 이끌었던 연타석 3루타의 주인공 홍종표는 팀의 패배가 확정되자 시종일관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반대로 이날 경기 삼진 4개를 당하며 부진했던 엄문현은 우승이 확정되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폭풍 같은 울음을 터트렸고, 경기를 마무리한 1학년 조민성 또한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3승을 수확한 박주혁(휘문고 투수)이 거머쥐었다. 우수투수상은 박주혁(휘문고 투수)‧오규석(휘문고 투수)이 수상했고, 감투상은 김진욱(강릉고 투수), 수훈상은 박성준(휘문고 중견수)이 각각 수상했다. 타격상은 경남고 전의산(16타수 10안타 타율 0.625)이 거머쥐었고, 최다타점상과 최다득점상은 강릉고 홍종표(12타점‧9득점)가 차지했으며 최다홈런상은 용마고 박성빈(2개)가 차지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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