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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 유준호 기자
  • 승인 2018.02.2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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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참가했던 동계올림픽 중 최다메달 획득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 썰매와 설상, 컬링 등, 종목의 다변화에 성공한 스포츠 코리아

 

지난 2월 9일 개막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 끝에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폐막됐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한국 남자 봅슬레이팀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폐막 당일까지 메달획득의 소식을 이어가며 안방에서의 자존심을 훌륭하게 지켜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비록 스웨덴에게 결승전에서 석패했지만,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출전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원윤종과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으로 팀을 이룬 봅슬레이 나마 4인승에서도 독일과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기록을 거두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컬링과 봅슬레이에서의 메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 중 최초로 해당 종목에서 세운 올림픽 메달 기록이다.

 

폐막 전날인 24일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스노우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에서 “배추보이” 이상호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설상종목에서의 첫 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는 지난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5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5, 은8, 동4로 종합 7위를 차지하였으며, 총 메달 수 집계에서는 17개로 종합 6위를 차지하였다. 애초의 목표였던 금8, 은4, 동8로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에는 못미친 결과지만, 내용을 분석해보면 그 보다 더 값진 결과들을 도출하였다고 평가받는다.

 

그동안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두었던 성적과 메달들이 쇼트트랙을 비롯한 빙상종목 등에 편중되었다는 것과 비교하여, 독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설날 국민들에게 환호를 안겨주었던 스켈레톤의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비롯한 봅슬레이 등의 썰매 종목과 앞 서 언급한 이상호가 출전했던 설상 종목, 그리고 컬링 등의 다양한 종목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강자 대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 그러한 평가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 때 우리나라의 메달밭이었던 빙상의 쇼트트랙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들 전력이 급속하게 성장하여 예전과 같이 한국의 독식은 이제 더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보여준 한국 빙상의 실력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초대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도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하였고, 특히 고교생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미터는 스피드와 체력, 지구력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으로 그동안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선수들이 메달권을 독식해왔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우리나라도 스피드스케이팅의 어느 종목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이밖에도,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 조가 보여준 아리랑 연기와,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들이 출전했던 남녀 바에애슬론을 비롯한 스키의 노르딕 종목, 그리고 남북의 단일팀이 출전했던 여자아이스하키 등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과 평화올림픽이라는 지향점에 충분한 효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개막 전 대회 흥행을 걱정하던 우리나라는, 폐막 직전부터 대회운영과 흥행 모두를 성공했다는 평가를 국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였으며, 특히 동계 종목의 불모지라고 하는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에콰도르, 코소보, 그리고 에리트레아 등의 6개국이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구성하여 출전하였다.

 

재정분야에서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흑자를 일구어냈다. 총 예산 14조원 중, 12조원은 고속철도와 경기장 등의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는데, 이는 올림픽예산이기 보다는 지역균형 발전의 자금성격을 가진 예산이었으며, 올림픽이 개최된 평창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강원도로의 관광객 유입과 물류의 이동 등에 있어 크나 큰 경제적인 이득을 기대케 해주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제 동계올림픽에 사용한 예산은 2조 8000억원 정도로, 조직위는 기업 스폰서 모금액으로 1조 1123억원을 모아 애초 목표 금액이었던 9400억원을 넘는 118%의 모금액 초과달성을 이루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30만명 정도의 관객들이 대회기간 중 경기를 관람하기 위하여 몰려왔으며, 입장권 판매율 98%를 기록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은, “예비비가 300억원인데, 절반도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라이센스 상품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기념품을 파는 슈퍼스토아에 개막 이후 열흘 동안 발생한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도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 달성이라는 평가이다. 송승환 총감독이 연출한 개폐막식은, 할당된 예산 668억원으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무대가 되었고, 이는 최근 치루어진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예산 중 가장 적은 비용으로 완성되었던 것이었다.

대회 기간 중 보여주었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또한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흑자운영에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였다.

 

대회운영도 무난했다는 평가다.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설상종목의 일부 경기 일정들이 몇 차례 변경되었으나, 조직위의 민첩하고 치밀한 대응으로 일정이 무난하게 치러졌고, 철처한 보안과 안전 점검으로 별다른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 또한 흥행에 호재로 작용했다. 단일팀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는 일부 국내의 부정적인 여론도 발생케 하였지만,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평화올림픽의 기치를 내걸었던 평창올림픽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다는 평가이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전세계의 스포츠 강국으로 위치하였다. 과거 30년 동안 한국은 하계올림픽(1988년), 월드컵 축구대회(2002년), 그리고 이번 2018년의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기에서 거둔 성적과 실적 못지않게 개최국으로서의 경제적 예산 확보와 투자, 그리고 운영에 관한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세계인들 모두에게 증명해주었다.

 

동계올림픽 분야에서도, 이제 한국은 쇼트트랙만 잘하는 국가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 중에는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중반 선수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대회기간 중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여자 컬링대표팀은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또한 출전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4년 후 개최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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