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4-04-26 16:07 (금)
[K리그 주니어 개막전] 인천 대건고 VS 서울 오산고, 난타전 끝 2대2 무승부
[K리그 주니어 개막전] 인천 대건고 VS 서울 오산고, 난타전 끝 2대2 무승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1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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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김동훈·정한민·이인규 득점 … '미니 경인전' 학부모 등 관중 100여명 몰려 성황

3월 10일 오후 2시 K리그주니어 개막전이 각 리그 산하의 홈구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벌어진 여러 개막전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경기는 뭐니 뭐니 해도 오산고등학교 축구장에서 펼쳐진 명진영 감독이 이끄는 서울 오산고와 전재호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건고의 경기다.

 

원정팀 인천 대건고 VS 홈팀 서울 오산고

 

양 팀은 A조에서 수원 매탄고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소년 시스템 또한 가장 원활하게 이뤄지고 잘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팀들이기도 하다. ‘미니 경인전’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날 경기가 프로산하 리그의 전체적인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양 팀 모두 시즌 초반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대건고는 ‘제 38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특히 6경기 27득점 2실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프로산하 중 최강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산고 또한 문체부장관기에서 3위를 기록했다. 명진영 감독이 부임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주전 골키퍼 백종범의 부상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불안 요소들 또한 하나씩 존재했다. 인천 대건고는 오산고와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 지난 두 시즌(2016~2017) 동안 총 4차례 맞붙어서 3무 1패를 거뒀고 특히 서울 원정에서는 3년간 무승이다. 2015시즌에는 패했고, 2016시즌과 2017시즌에는 나란히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 오산고는 체력적인 부분과 분위기가 아쉽다. 오산고는 선수 총원이 30명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비교할 때 적은 숫자이다. 거기에 재활로 몇몇 선수가 빠져있어서 가용인원이 부족한데다 최근까지도 문체부장관기 경기를 치루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4강에서 보인고에 일격을 당한 아픔도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허용한 3골이 전부 수비 실수로 헌납한 골이라는 점에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양 팀 라인업

 

인천 대건고는 대한축구협회장기 득점왕에 빛나는 이호재(189/91, 3학년)와 김동훈(1학년)을 투톱으로 두고 고병범(173/62, 2학년), 김현수(175/69, 3학년), 정성원(173/69, 2학년), 김성민(170/62, 3학년)을 미드필더로, 그리고 김채운(175/65,3학년), 신치호(1학년), 황정욱(187/80, 3학년), 손재혁(179/69, 3학년)을 포백으로 하는 4-4-2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서울 오산고는 4-2-3-1의 형태로 운영이 되었다. 진선준(183/78 2학년) 골키퍼가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포백으로는 전우람(180/69,3학년), 박재환(188/75,3학년), 김주성(186/68,3학년), 강민기(173/62, 2학년)가 위치하였다. 포백을 보좌하는 더블볼란치로는 박건준(175/68, 3학년), 김성민(176/67, 2학년)이 자리를 잡았다. 공격진은 권성윤(179/71, 2학년) , 오민규( 179/71,2학년)가 좌우 윙포워드 출전하였고 발재간이 좋은 10번 이인규(180/69,3학년)가 새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위치하였다. 센터포워드는 정한민(180/68, 2학년)이 출전하였다.

 

전반 34분 김현수의 프리킥골

 

이날 경기에서 뚜렷한 변화를 택한 것은 대건고 쪽이다. 이호재의 파트너로 천성훈이 아닌 1학년 김동훈을 택했다. 컨디션이 좋고 최근 연습 경기에서 이호재와 호흡이 잘 맞았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비에서도 1학년 신치호가 포함되었다. 경기의 비중을 감안하면 1학년 2명을 공수의 핵심으로 놓은 전재호 감독의 라인업은 가히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도 새로웠다. 점유율을 포기하고 센터라인까지 내려앉는 경기운영을 택했다. 빠르게 나가지 않고 수비적인 태세를 취하면서 후방에 강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카운터어택’을 필두로 하는 전술을 펼쳤다. 최후방의 라인이 앞으로 많이 나오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오산고의 전술을 파악하고 뒷공간을 한번의 패스로 뚫어내는 전술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반면 서울 오산고는 본연의 화려한 공격 중심의 축구를 선택했다. 중원의 박건준, 김성민의 안정적인 빌드업과 이인규, 정한민의 화려한 발밑 기교를 바탕으로 한 돌파와 짧은 패스를 주무기로 한 점유율 축구를 선택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오산고는 68.2%의 점유율로 대건고의 2배(31.2%) 가까운 공을 점유했다. 또한 대건고보다(5개) 무려 4배가 많은 20개의 슈팅을 퍼부우며 상대를 압박했다. 

초반 기선은 대건고가 제압했다. 대건고 전재호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휘했다. 예상치 못하게 내려앉는 전술에 오산고가 당황했다. 첫 골은 전반 34분 터졌다. 오른쪽 모서리에서 때린 김현수의 오른발 코너킥이 골대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대건고가 경기를 리드해가기 시작했다.

 

양 팀의 격렬한 경기

 

두 번째 골은 전반 끝나기 직전에 나왔다. 단 한 번의 긴 패스로 인해서 오산고의 뒷 공간이 무인지경이 되었다. 전반 45분쯤 하프라인에서 공을 따내고 재빨리 돌아선 9번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가 무려 20여 미터를 홀로 단독드리블을 한 후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진선준의 선방에 막혔으나 뒤 따라 오던 김동훈이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밀어 넣어서 2대0을 만들었다. 사실상 이호재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전반이 대건고의 우세였다면 후반은 완벽한 오산고의 우세였다. 만회 골은 후반 15분경 나왔다. 차분하게 중원에서 공을 돌리던 오산고는 대건고 골대 우측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올린 전우람의 얼리크로스를 원톱 정한민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2대1을 만들었고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후는 따라가려는 서울과 지키려는 인천의 치열한 공성전이 전개되었다. 후반 20여분을 남기고 대건고 전재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호재 등을 빼고 최세윤, 김환희, 강지훈 등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다. 1점을 지키기 위한 최종 잠그기 전술이었다. 

 

오산고 10번 이인규의 페널티킥 장면

 

경기는 대건고의 뜻대로 흘러가는 듯했으나 문제의 장면은 후반 종료 5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나왔다. 오산고 정한민이 공을 인터셉트해서 대건고의 우측 페널티박스 방면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대건고 수비수 김채운과 강하게 어깨싸움을 하며 김채운이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김채운의 발에 걸려서 넘어진 정한민에게 페널티킥이 선언 된 것이다.

이에 전재호 감독과 대건고 선수들은 오산고 정한민이 먼저 수비 선수를 잡고 밀어낸 파울이고 그로 인해 넘어진 것 뿐이기에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분여의 중단 끝에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오산고는 10번 이인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그렇게 2대 2로 종료 되었다.

이날 경기 최종 점유율은 오산고가 68.2%, 대건고가 31.8%을 기록했고. 슈팅 숫자는 오산고가 20개, 대건고는 5개를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오산고가 6개, 대건고는 3개를 기록했으며 패스 성공률은 오산고가 80.4%, 대건고가 62.7%를 기록했다.  

 

페널티킥 판정에 아쉬워 하는 대건고 선수들

 

다 잡은 경기를 후반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놓친 인천 대건고는 아쉬운 승점 1점에 입 맛을 다셨고 오산고 또한 홈경기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압도적인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도 불구하고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높은 점유율에도 홈 첫승에 실패해 아쉬운 오산고

 

홈 팀 오산고 명진영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벌어진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만족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고 원정팀 대건고 전재호 감독은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심판의 아쉬운 판정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 경기 이후에 벌어진 저학년 경기에서는 후반 82분 터진 김채웅의 골로 대건고가 오산고에 3대2로 승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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