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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상식] 스리백(3Back), 포백(4Back)에 대해 알아보기
[축구상식] 스리백(3Back), 포백(4Back)에 대해 알아보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3.1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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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전술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스리백(3Back), 포백(4Back)이라는 단어다. 축구의 전술에서 수비를 몇 명을 두느냐는 전술의 큰 틀을 차지한다. 많은 득점이 나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수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3-4-3이나 4-4-2 등 전술을 나타내는 숫자조합에서 맨 앞에 들어가는 숫자가 수비의 숫자다.

스리백은 말 그대로 수비수 3명이 서 있는 것이다. 포백은 수비수 4명이 일렬로 서서 수비하는 것을 말한다. 언뜻 보기에는 수비수 4명이 더 수비적일 것 같지만 축구의 포메이션은 그렇게 단순명료하지 않다.

 

스리백 사진... 왼쪽 진영에 일렬로 세 명의 수비수가 남아있다

 

전통적인 개념을 살펴보면 스리백은 지역방어가 아니라 개인마크 위주다.

2명의 측면 수비수(스토퍼)가 상대 공격의 핵심 선수를 개인 마크하는 식이다. 그리고 만일 스토퍼가 뚫렸을 때 중앙 수비수(스위퍼)가 뒤쪽에서 상대 선수를 재차 막는다. 따라서 좌우 스토퍼는 맨투맨 수비가 강해야 한다. 몸싸움에서 상대 윙포워드에 밀리지 않아야 하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스위퍼는 수비와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다. 수비진용 전체를 지휘 해야하고 스토퍼가 뚫렸을 때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스토퍼가 뚫린 뒤 스위퍼마저 무너질 경우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노마크 찬스를 내줄 수 있기 때문에 몸 움직임이 빠르고 수비에 대한 상황 판단이 뛰어나야 한다. 대표적인 스위퍼로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스리백을 진두지휘한 홍명보가 있다.

스리백의 장점은 상대 핵심멤버에 대한 대인마크를 붙일 수 있으며 앞에서 실수해도 뒤에서 다시한번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공간이 아닌 개인마크를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준다는 것이다. 또한 수비수가 3명밖에 없기 때문에 수비 선수들이 함부로 수비 진용을 벗어날 수가 없다. 팀 전체의 공격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포백... 오른쪽 진영에 4명의 수비수가 일렬로 포진해있다

 

포백은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면서 수비하지 않고 4명의 수비수가 일렬로 서서 자신의 지역을 지키는 지역방어 개념의 수비다.  스리백보다는 공간을 내줄 위험성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 축구가 미드필더 싸움이 치열해지고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측면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은 포백이 최근에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있다.

단점은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측면 공간을 내주기 쉽다는 점이다. 미드필더에서 상대를 압박해주지 않으면 날카로운 스루패스 한방에 무너지기 쉽다는 점도 포백의 단점이다. 따라서 포백은 공수전환 과정에서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포백의 안정 여부는 중앙 수비수 2명의 협력 플레이에서 결정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들이 제대로 협력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매번 어려운 순간을 맞게 된다. 특히 측면도 아니고 중앙 수비가 흔들리면 패스 한번에 그대로 골키퍼에게 노마크 찬스를 주게되기때문에 손쓸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고 만다. 

 

포백 수비가 뚫리는 패스 - 중앙 수비수들의 협력수비가 매우 중요

 

포백과 스리백의 차이는 포백 라인의 양 측면에 위치한 왼쪽 윙백, 오른쪽 윙백의 역할이 스리백의 좌우 스토퍼의 역할과 다르다는 것에 있다. 포백 진용에서는 중앙에 센터백(CB) 즉 중앙수비수를 2명을 두게 된다. 그리고 양쪽에는 레프트백(LWB)과 라이트백(RWB)을 두게 된다.

양쪽 윙백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는 수비 자리로 돌아가서 수비라인을 네 명으로 유지하지만 팀이 공세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측면 수비수는 공격 지역으로 전진하면서 자기 팀 측면 미드필더 앞 선까지도 공격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오버래핑(Overlapping)이라고 한다.

따라서 윙백은 기본적으로는 수비수이지만 공격적인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최고의 공격형 풀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레알마드리드의 마르셀루,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풀백으로 꼽히고 있는 이영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프로구단들 뿐만 아니라 학원축구 팀들도 스리백보다는 포백을 많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은 이론적인 기본 골격일 뿐 스리백과 포백에도 수많은 전술이 존재한다. 3-6-1, 3-5-2, 3-4-3, 3-4-2-1, 4-4-2 , 4-1-4-1, 4-3-3, 4-1-2-3 등 다양한 전술이 있고 경기 중에 스리백, 포백을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변형 스리백 등의 전술도 나오고 있다.

즉 팀의 사정에 따른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숫자 편성뿐만이 아니라 각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에게 부여된 역할에 따라서 공격적인 성향이냐 수비적인 성향이냐가 결정되는 것이지 단순히 포백이냐 스리백이냐에 따라서 그 팀의 공격성향과 수비성향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비의 스리백과 포백의 여부만으로 팀의 컬러와 전술의 특징을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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