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중이 가볍게 선착했다.
FC서울 산하 U-15 오산중이 4월 10일 벌어진 전국소년체전 서울지역예선 준결승에서 2골을 몰아넣은 강성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도봉중을 3대1로 꺾고 무난하게 4강에 진출했다.
사실 경기 시작부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오산중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전국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 춘계중등연맹 프로산하 권역에서 매탄중을 5-1로 꺾는 등 4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고 주말리그에서도 전 승을 달리고 있다. 2018년 들어서는 현 시점까지 중등부 리그에서 단 1패도 한 적이 없는 중등 최강의 팀이 오산중이다.
오산중 김영진 감독(40)은 경기 전 도중중에 대해 “끈끈한 팀이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출사표를 밝혔으나 사실 오산중의 방심 이외에는 도봉중이 승리 확률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다.
김범수 감독이 이끄는 도봉중은 주장 김범수(6번, CB, 3학년)을 필두로 골키퍼 강태양(18번, GK, 3학년), 공택우(5번, CB, 3학년), 사이드백 배준형(13번, SB, 3학년), 박준현(9번 SB, 3학년)으로 수비진용을 꾸렸다. 4백이었다. 여기에 미드필더로는 배도언(16번, MF, 2학년), 정임수(30, MF, 2학년), 위태우(12번, MF, 3학년), 김성훈(7번, MF, 3학년)의 라인업으로 중원이 꾸려졌다. 공격진은 최지성(11번, FW, 3학년)과 김형진(20, FW, 2학년)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기본 포메이션은 4-4-2이지만 사실상 8명이 수비를 하고 2명이 공격에 나서는 8-2의 극단적인 수비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오산중은 4-2-3-1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박민호(1번, GK, 3학년)가 끼었다. 수비진용은 핵인 주장 안재민(4번,CB, 3학년)을 필두로 안재준(11번, SB, 3학년), 박성훈(CB, 3학년) , 안재민(4번, CB, 3학년), 김지원(22번, SB, 2학년)으로 구성되었다. 더블볼란치는 왼쪽 허동민( 23번, MF, 2학년)과 전성진(7번, MF, 3학년)으로 구성되었고 좌우 윙포워드는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왼쪽 강성진(9번, MF, 3학년)과 오른쪽 손승범(MF, 2학년)으로 구성되었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에이스 서재민(10번, MF, 3학년)이 서게 되었고 원톱은 김광원(20번, FW, 2학년)이 출전하였다.
경기는 시작부터 압도적인 오산중의 리드로 진행되었다. 오산중은 자기 진영에서 잔뜩 웅크린 도봉중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섀도 스트라이커 서재민, 왼쪽 윙포워드 강성진의 돌파, 오른쪽 사이드백 안재준의 오버래핑이 돋보였다. 전반 14분경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강성진이 왼쪽으로 드리블 돌파를 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를 서재민이 아쉽게 놓쳤다. 그 후에도 몇 번의 찬스가 있었으나 잡지 못했다.
첫 골은 그로부터 10여분 후에 터졌다. 강성진과 전성진이 작품을 만들어냈다. 강성진과 전성진이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중 전성진이 절묘하게 넣어준 힐 패스를 강성진이 박스 안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직전 지지부진하던 경기의 혈을 뚫어준 소중한 골이었다. 강성진의 골을 바탕으로 오산중은 전반전을 1대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키는 팀이 1점을 허용하면 경기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지키기 위해서 견고하게 쌓아놓은 수비벽이 공격 숫자를 늘리게되면 자연스럽게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도봉중도 그랬다. 전반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라인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도봉중의 수비진영은 오산중의 파산공세에 손쉽게 허물어졌다.
8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도봉중 왼쪽 진영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받은 손승범이 강성진을 향해 가볍게 밀어준 땅볼 크로스를 강성진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이날 경기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무인지경에서 밀어넣은 손쉬운 골이었다.
3번째 골은 후반 15분에 터졌다. 이번에는 김광원이었다. 김광원은 허동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후 밀어준 정확한 땅볼 패스를 노마크 찬스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도봉중은 양쪽 측면의 강성진, 손승범, 서재민 등에게 측면이 완전히 뚫리며 계속적으로 골을 허용했다. 후반 23분경 도봉중은 12번 위태우가 뒤늦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 점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이미 경기의 대세는 기울어진 이후였다.
강성진은 이날 경기 2골을 퍼부으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고 손승범, 서재민 등도 활발한 측면돌파를 통해서 도봉중의 수비를 붕괴시키며 결승진출에 일조했다.
김영진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보니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잘 해줬던 것 같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짤막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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