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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협회장기] ‘3점슛 폭격’ 백지웅, 우승 후보 용산 넘어 고교 첫 우승에 도전하다
[여수협회장기] ‘3점슛 폭격’ 백지웅, 우승 후보 용산 넘어 고교 첫 우승에 도전하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4.16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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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용산고가 이길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를 보자마자 그가 내 뱉은 첫 마디였다. 

그랬다. 실제로 아무도 무룡고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무룡고는 팀이 최장신이 194cm의 문정현이다. 200cm의 장신이 하나도 없는 스몰라인업이다. 204cm에다가 운동능력이 좋고 빠르기까지 한 여준석을 막아 낼만한 빅 맨이 무룡고에는 없었다.

그러나 무룡고에 빅맨은 없었지만 백지웅이라는 난세의 영웅이 있었다. 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활화산처럼 3점 슛을 꽂아댔다. 전반에만 무려 6개의 3점슛과 더불어 22득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9개의 3점슛과 31득점을 폭발시켰다. 그뿐 아니다. 

그는 문정현이 힘겨워 할 때마다 여준석을 함께 막으며 그를 전반에만 4반칙으로 몰아세웠다. 공수양면에서 이날 백지웅이 보여준 위용은 그만큼 엄청났다. 가히 인생게임이라고 할 만했다.

아직까지 고교시절 단 한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다는 백지웅. 그래서 절대 이 찬스를 놓치지 싫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무룡고의 캡틴을 4월 15일 경기가 끝난 직후 여수 흥국체육관 앞에서 만나보았다.

 

무룡고의 주장 백지웅(190cm, F, 3학년)

 

▼ 오늘 경기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모두가 용산이 이길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결승에 용산이 올라갈 것이라고 해서 우리는 그냥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최대한 압박수비를 하면서 떨어져도 본전이니 자신있게 플레이 하자고 한 것이 좋았다.

 

▼ 여준석의 수비에도 상당히 공이 컸다. 어떻게 막았나.

감독님이 여준석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무조건 앞서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고 말씀하셨다. 전반에 여준석이 4파울이었다. 어떻게든 코트 밖으로 몰아내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연연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플레이 하라고 하시더라.

 

▼ 경기 전 선수들은 여준석 봉쇄법을 어떻게 해가지고 왔나.

여준석이 볼을 잡으면 무조건 탑에서 무조건 트랩(함정)수비를 가고, 로테이션을 최대한 빠르게 빠르게 돌면서 최대한 막을 수 있는데까지 막아보자고 어제 이야기 했다.

 

▼선수들이 용산고와 여준석의 위용에 주눅들지는 않았었나. 

솔직히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선수들이 계속 해볼만하다고 하더라.

 

여준석을 수비하는 백지웅

 

▼ 오늘 박스아웃도 엄청나게 좋았다.

오늘 감독님께서 속공을 빨리 안 나가도 되니까 박스아웃은 확실하게 하고 전원 모두 리바운드에 참여하라고 하셨다.

 

▼ 용산고에서 여준석 이외에 경계했던 선수는 누구인가.

17번 유기상의 슛을 막아보자고 준비를 했다. 감독님께서 최대한 타이트하게 붙어줘야 한다고 주문하셨다.


▼ 고교 진학 후 팀 성적이 어떻게 되나. 

작년에 3위만 2번 했었다. 지금까지 고교 입학 후에 우승 경험 한 번도 없다. 이번이 정말 찬스다.

 

▼ 감독님은 경기 전에 어떤 말씀을 해주시던가.

우리는 잃을게 없으니 져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대신 자신감은 잃지말라고 하셨다. 우리도 앞 선에서 압박을 확실히 하자고 말씀하셨고 말씀대로 앞 선은 우리가 무조건 상대보다 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전히 봉쇄해버리자고 생각했다.

 

백지웅의 폭발하는 3점슛 - 이날 무려 9개의 3점슛을 넣었다.

 

▼ 본인은 슛, 드리블, 패스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게 무엇인가.

나는 원래부터 슛을 잘했다. 지금도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슛이다. 그런데 오늘은 슛 감이 정말 좋아서 너무 잘 들어갔다. 인생 게임이다(웃음).

 

▼팀의 주장이다. 어떻게 팀원들 다독거릴 생각인가.

후배들, 동료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내일이 마지막 경기인만큼 이따 한번 더 모아서 파이팅을 해볼 생각이다. 우리 팀 색깔을 보여주면서 무조건 자신있게 플레이하자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 결승 상대인 홍대부고는 2미터대의 장신이 4명이다. 어떻게 대처 할 생각인가.

우리 팀은 신장이 작기때문에 키 큰 선수들을 많이 만나봤다. 그래서 압박수비를 상당히 잘한다. 그리고 상대가 키가 큰 만큼 우리는 무조건 리바운드를 잡으면 속공으로 연결 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다.

▼ 2학년 문정현이 돌아와서 힘이 많이 되지 않나.

그렇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없을 때는 내가 최장신이다보니 정말 힘들었다. 문정현이 워낙 좋은 선수다.

 

무룡고의 듬직한 캡틴

 

▼ 최고의 이변의 주인공이다. 무룡고에 대해서 소개 좀 해 달라.

무룡고는 키가 작은 만큼 압박수비가 엄청나게 강력하고 수비가 강하고 리바운드를 해서 최대한 빠르게 속공을 나가는 재미있는 농구를 하는 팀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결승전에 대한 마지막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결승전인 만큼 아이들을 모아서 수비부터 하자고... 무조건 막자고 이야기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수비 인 것같다.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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