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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협회장기] 여준석의 용산고 침몰… 무룡고, 10년만에 결승진출 대 이변
[여수협회장기] 여준석의 용산고 침몰… 무룡고, 10년만에 결승진출 대 이변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4.16 0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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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웅, 31점 10리바운드 맹활약 … 문정현과 함께 여준석 전반에 4반칙으로 몰아넣어

대 이변이 발생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여준석의 용산고가 4강에서 침몰했다. 

4월 15일 오후 4시 20분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펼쳐진 남고부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 무룡고가 용산고를 74-71로 꺾고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협회장기 결승에 진출하게 된 것 이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된 괴물센터의 첫 우승

 

사실 이번 경기 전 많은 이들이 용산고의 우세를 점쳤다. 무룡고를 다크호스로 점치기는 했지만 결승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최근 결승에 진출한 전력이 없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신장이 작은 무룡고가 괴물센터 여준석(202cm, C, 1학년)의 높이를 감당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정현이 U-16 대표팀에서 복귀하기는 했지만 194cm의 신장으로 202cm에 엄청난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여준석을 혼자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룡고는 초반부터 신들린 듯한 외곽 슛을 앞세워 시종일관 용산고를 몰아붙였다. 무룡고는 1쿼터 부저가 울린 이래로 단 한 번도 용산고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주장 백지웅(190cm, F, 3학년)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그의 3점슛이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스코어는 20-6까지 벌어졌다.

 

고비마다 폭발하는 백지웅의 3점포

 

경기 시작부터 3점슛을 꽂아넣기 시작한 백지웅은 전반에만 무려 3점슛 6방을 포함해 22점을 득점했다. 고비마다 백발백중 꽂히는 3점슛은 용산고의 사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뿐 아니다. 백지웅은 문정현과 함께 여준석을 끊임없이 바꿔 맡으며 그를 괴롭혔다. 

여준석은 1쿼터 7분이 지날 때까지 1득점도 하지 못했다. 첫 득점이 1쿼터 7분이지나서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2득점이었다. 그 후 계속된 더블팀과 앞 선 에서의 트랩디펜스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여준석은 급기야 1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벤치로 물러났다. 

 

전반에만 4반칙을 범하며 부진한 여준석

 

2쿼터 다시 코트로 돌아왔지만 평정심을 잃은 여준석은 쓸데없는 파울을 남발했고 2쿼터가 채 끝나기도 전에 4반칙,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경기내내 용산고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문정현(194cm, F, 2학년)은 신장은 여준석보다 작지만 힘을 앞세워 그를 최대한 골밑에서 멀리 밀어내며 전반전 여준석을 8점으로 묶어냈다.

 

여준석을 초반에 잘 막은 문정현

 

반면 용산고의 앞선은 무룡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염재성(179cm, G, 3학년), 양준석(182cm, G, 2학년) 등 은 정주영, 박민웅 등의 용산고의 가드진을 완전히 압도하며 쉴새없이 외곽슛을 뿜어냈다. 

3쿼터 3분을 남기고 점수는 58-43. 백지웅의 8개째 3점슛과 문정현의 3점슛이 폭발하며 이대로 무룡고의 승리가 굳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4쿼터에서 괴물센터 여준석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계속된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슛을 바탕으로 용산고는 대 반격을 시작했다. 여준석은 3,4쿼터에만 무려 18점을 몰아넣으며 무룡고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4쿼터 2분 44초를 남긴 가운데 양팀의 점수는 72-61. 이때부터 용산고의 전면강압수비가 통하기 시작하며 경기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전원 리바운드 참여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 무룡고

 

무룡고의 실책이 계속 나온 가운데 여준석의 호쾌한 덩크슛과 골밑슛이 터지며 스코어는 어느새 72-70 2점차 까지 좁혀졌다. 남은 시간은 30여초.  용산고는 반칙작전을 선택했다. 용산고의 파울 작전으로 자유투를 얻은 김민창이 자유투 2개중 1개만을 성공시켜 73-70이 되었다. 무룡고의 선택도 반칙작전이었다. 5번 양준석이 유기상에게 파울작전을 펼쳤다.

유기상은 자유투 1구를 넣고 2구를 고의로 실패하려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남은 시간은 고작 3초였다. 용산고는 문정현에게 마지막 파울작전을 걸었고 문정현이 2개중 1개를 성공시켜 74-71이 되었다. 용산고가 마지막 회심의 3점 슛을 하프라인에서 던져보았으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최종 스코어 71-74로 괴물센터 여준석의 고교 첫 데뷔 무대에서의 결승진출이 그렇게 좌절되었다. 

 

10년만에 협회장기 결승에 진출하는 무룡고

 

이날 경기에서 주장 백지웅은 3점슛 8개를 포함 무려 31점 10리바운드의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가드 양준석 또한 15득점에 8어시스트, 문정현이 19득점에 8어시스트로 맹활약 했다. 

여준석은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26득점 13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다했으나 징계가 풀린 첫 대회에서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무룡고 주요선수 기록]

백지웅 3점슛 7개 31점 10리바운드

문정현 19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양준석 15점 8어시스트

염재성 7득점 6리바운드

 

[용산고 주요선수 기록]

여준석 26점 13리바운드

유기상 19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준형 11점 13리바운드

김태완 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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