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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오산중 캡틴 안재민, 중등 최고의 센터백 나야 나!!~
'최강' 오산중 캡틴 안재민, 중등 최고의 센터백 나야 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4.1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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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패 행진 오산중의 척추 … 작은 체구 약점 센스와 연습으로 커버하는 악바리

그를 처음 만난 것은 3월의 어느 날 오산고의 선수들을 인터뷰할 때 였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 감독실로 달려 들어와서 “인터뷰 하러 오셨어요?”라고 오산고 형들의 인터뷰를 신기해하던 선수들 틈바구니에 그가 있었다. “저 춘계 대회 MVP예요. 저 인터뷰 잘해요”라고 웃으며 자신을 PR하는 그의 모습은 여느 중학생답지 않게 당돌해서 뇌리에 깊숙이 남았다. 

그것이 오산고의 캡틴 안재민(174/60, CB, 3학년)과의 강렬했던 첫 만남의 기억이었다. 언젠가 이 선수를 지면에 소개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도 그때쯤이었다. 

 

안재민(174cm/60kg, CB, 3학년)

 

그를 다시 만난 것은 소년체전 서울시대표선발전이 벌어진 효창운동장이었다. 결승전을 당당하게 승리하고 소년체전 서울시대표로 자리매김한 영광의 중심에 서 있는 안재민. 그곳에서 만난 안재민은 오산고에서 만난 안재민과는 또 달라보였다.

그에게 먼저 서울시대표가 된 소감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역시 덤덤했다. 그저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잘 된 것 같다는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한마디가 전부였다. 구산중에 대해서 언급할 때는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수비가 워낙 탄탄해서 그것을 뚫는데 꽤나 고생 한 듯 보였다. 

 

소년체전 서울시대표선발전 준결승 경기에서의 안재민

 

그는 유달리 소년체전의 우승이 간절해보였다. 오산중 창단 이래 한 번도 소년체전 우승이 없기때문이다.  작년에는 4강에서 목동중에 패하며 아예 참가조차 하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그는 팀에서 센터백을 맡고 있다. 오산중 수비와 공수 전환의 뼈대 역할을 하는 것이 안재민이다. 현대 축구는 빌드업에 능한 센터백이 대세다. 앞 선에서의 압박이 강력하기 때문에 정확한 킥력과 넓은 시야를 갖지 않으면 센터백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자랑하는 안재민

 

그런 의미에서 안재민은 매우 현대적인 센터백이다. 빌드업에 능하고 정확한 패싱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스스로 패스와 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센터포워드였다. 센터포워드는 축구의 꽃이라 아쉬움이 있을 법도 한데 수비수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는 센터백이라면 무엇보다도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비는 신뢰다. 신뢰가 쌓여야 경기가 잘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것이 그의 수비 지론이다. 

그는 중앙수비수이기는 하지만 체구가 작다. 최근 중앙수비는 180cm가 넘는 선수들도 허다하다. 고교무대에서는 190cm도 흔하게 본다. 그러다보니 안재민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아직 2차 성장기가 있긴 하지만 중등부에서도 작은 키이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 고교 진학 후에는 포지션 변경도 고려하고 있는 듯 했다. 그때를 위해 홀딩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을 볼 수 있도록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FC서울의 황현수를 좋아한다. 키가 크지 않는데도 수비를 영리하게 잘 하기 때문이다. 늘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키가 작으면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할지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작은키를 커버하는 영리한 수비 - 구산중의 10번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안재민은 5살 때 형을 따라 축구를 시작했다. 안재민은 축구집안의 둘째다. 형이 대동세무고, 동생이 오산중에서 뛰고 있다. 특히 쌍둥이 동생 안재준과 함께 최강 오산중의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절대 집에서는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안재민. 하긴 쌍둥이 동생 안재준과는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고 오산중에서까지 1년 내내 붙어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는 30분 정도만 이야기 해봐도 딱 주장 감이라는 느낌이 왔다. 중학생들은 인터뷰에 익숙치않다. 그러나 안재민은 달랐다. 안재민은 지금까지 본 어떤 중학생 선수보다 말을 잘했다. 거기에 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팀이 이기던 지던 내가 중심으로 항상 똑같아야 동료들의 신뢰도 쌓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야 힘들 때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진 감독 또한 그라운드 안에서는 네가 감독이니 선수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늘 본인에게 주문한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전반전 무승부 - 후배들을 다독이는 오산중의 캡틴

 

그는 팀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했다. 개개인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패스만 제대로 넣어주면 다들 알아서 풀어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양쪽 풀백인 안재준과 이건이 공격수에서 전향 한 선수들이라 오버래핑이 강하고 미들진이 밭밑이 좋고 서재민, 강성진 등은 이미 중등부에서는 적수가 없는 선수들이다보니 하나의 팀으로 묶이기만 한다면 어떤 팀에게도 지지 않는 '전국최강'이라고 그 스스로 자부했다.

그에게 오산중의 축구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했다. 그러자 학원 팀들은 앞에서부터 압박으로 짓 누르는 축구를 구사하고 프로산하 팀들에게는 중앙 라인을 지키면서 승부하는 것이 오산중의 스타일이며 김영진 감독 자체가 볼을 끄는 것보다는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는 올해 춘계연맹전 매탄중과의 경기를 꼽았다. 그 경기는 라이벌 매탄을 5-1이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로 압살한 경기였다. 작년 춘계연맹전에서는 매탄에게 승부차기로 겨우 이겼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 그 스코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당시 안재민 또한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소년체전 서울시대표 선발전 결승 - 그라운드에 허리를 채여 넘어진 안재민

 

이정도 되는 선수라면 대표팀에도 자주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서 대표팀 경력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에게서 나온 대답은 의외였다. 아직 연령별 대표팀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얼굴이 이내 어두워졌다. 그는 늘 국제대회 연령별 대표 명단이 나오면 얼굴이 속이 상한다고 한다. 스스로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체격 때문이다. 체격이라는 벽에 부딪힐때마다 악에 받쳐서 더 미치도록 개인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작년 초반(2학년 당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때가 그때이다. 1학년 때는 오산중의 왕중왕전을 TV로 봤다며 쓴 웃음을 짓는 안재민. 그러나 작년 후반기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제는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전국 모든 중학교 팀 중 에서 가장 강한 팀들이 모여 있는 프로산하 권역에서 전체 MVP를 차지한 선수가 바로 안재민이기 때문이다.

 

최강 오산중을 이끌고 있는 중등 최고의 센터백

 

현재 그가 속해있는 오산중은 전국 중등 유일의 무패의 팀이다. 그는 올해 고교 무대 데뷔전도 가졌다. 지난 3월 10일 대건고와의 K리그 주니어 개막전 저학년 경기에 후반전에 교체멤버로 출전한 것이다. 팀에서 그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미 중학교 최고의 센터백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 그럼에도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다. 그의 두 눈은 소년체전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중학생답지 않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산고로 진학해 최강 오산고를 만드는 것...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FC서울의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전관왕 무패의 오산중 신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흘러넘쳤다. 그에게 예선 결승은 스쳐가는 관문일 뿐이었다. 2018년 그의 목표에 걸림돌이 될 라이벌이 포철중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마저도 형식적인 대답인 것처럼 보였다. 

 

"2018년은 오산중이 다 쓸 어 먹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가끔씩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볼보이를 하러 갈 때 저 자리에 서 있는 꿈을 꾼다는 안재민.

“2018년은 오산중이 다 쓸어 먹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라는 다소 광오하면서도 저돌적인 출사표를 내 던지는 그의 모습에서 중등 최고 센터백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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