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 홍민기의 솔직 심경 “감독님 속 썩인 지난날 후회… 부산 팬들 기대돼”
[인터뷰] 롯데 홍민기의 솔직 심경 “감독님 속 썩인 지난날 후회… 부산 팬들 기대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18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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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팬들 기대돼.... 롯데 하면 생각나는 좌완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부족한 정신력 강화 지금부터 준비할 것 … 손아섭 선배님 본받고 파”
- “지도해주신 감독님께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 프로 가도 모교에 꼭 보탬 될 것”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대전고 좌완 홍민기가 부산에 입성한다.
홍민기는 26일 펼쳐진 2020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4번째 지명권을 행사한 롯데 자이언츠에 1라운드에서 지명되었다. 부산 출신 남지민(부산정보고)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으나 롯데는 홍민기의 왼팔에 스며있는 가능성을 선택했다.  

 

 

롯데 자이언츠에 1라운드에서 지명된 홍민기

 

 

홍민기는 지명 후 “순번이 너무 빨리 뽑혀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 소감을 밝혔다. 사실 홍민기는 KT의 전체 2번 지명도 가능했던 선수다. 계속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홍민기 또한 최근 부진하며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있었다는 것이 지명 소감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홍민기는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에서 모두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특히 주자가 나가면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담담했다. “아무래도 정확한 안타로 주자가 나간 것이 많지 않다 보니 정신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 나의 잘못이다. 프로에 올라가기 전에 충분히 정신력 훈련을 할 예정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바뀐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순순히 인정했다. 

홍민기는 결코 주눅이 드는 성격이 아니다. 항상 당당하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다. 몸이 유연한 편이다 보니 잘 다치지 않는다. 그리고 왼손 투수 치고는 구위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신다” 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홍민기 "나의 장점은 유연성" 

 

 

그는 토종 대전 인이다. 대전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그러나 이제 고향을 떠나 생면부지의 부산으로 향한다. 부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또한 부산 팬들의 열정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처음으로 살짝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만큼 나도 보답해야 한다. 솔직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라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는 선발 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이정훈 前 한화 이글스 팀장은 “홍민기는 선발에, 신지후는 구원 쪽에 더 잘 맞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의 개인적인 희망 역시 선발 쪽이었다. 그는 “나는 선발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으로 경험을 쌓아도 괜찮을 것 같다.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기회만 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씩씩하게 올라가겠다”라고 말한다. 

 

 

"롯데 자이언츠 하면 생각나는 좌완이 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좋아하는 선배는 손아섭. 최고참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면서 “롯데 자이언츠에 좌완 투수 선배님이 몇 분 안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롯데가 나를 선택한 이유도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하면 생각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라이벌 신지후와 1차 지명에서 마지막까지 초 접전 경합을 펼쳤다. 역대 한화 이글스 창단 이래 가장 치열한 1차지명 경쟁이었고, 홍민기에게는 상처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고 상황도 여의치 않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좀 더 열심히 하려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담담하게 안 좋았던 기억을 풀어낸다. 

 

 

김의수 감독 "홍민기, 아직 부족 하지만 따뜻하게 봐달라"

 

 

마지막 봉황대기 대회가 열릴 당시 강릉고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김의수 감독은 "민기가 마운드 위에서 많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잘 주체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민기가 워낙 승부근성이 강한 녀석이라서 그렇다. 나는 마운드 위에서 얌전한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성숙해졌다."라며 만약 제자가 프로 지명이 되면 이 부분을 팬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님께 감사... 프로 입단 후에도 대전고에 도움될 것"

 

 

홍민기는 무뚝뚝한 성격이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김의수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그 또한 가슴 속에 꼭꼭 숨겨왔던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솔직히 지난 3년 동안 내가 감독님 속을 많이 썩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감독님은 항상 나를 달래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많이 후회하고 있다. 프로에 간 후에도 자주 찾아가 인사드릴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대전고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홍민기의 고교 생활은 아직 끝이 아니다.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전고가 출전하는 100회 서울 전국체전에서 고교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 또한 "민기, 건희 모두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전국 체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동의했다. "고 말한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부산 사나이 홍민기가 구의야구장에서 펼쳐지는 고교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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