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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人터뷰] 투·타·수비 발군 … 대치중의 야구 천재 유민
[유망주 人터뷰] 투·타·수비 발군 … 대치중의 야구 천재 유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0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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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수비 능력 보유 … Max 140km/h 뿌리는 강견 어깨

대치중학교에는 중고교야구 감독들이 인정하는 천재급 선수가 한 명 있다.

대치중의 유민(185cm/75kg, 중견수/투수, 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민은 현재 대치중 뿐만 아니라 중학 야구계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이미 그는 중학교 감독들은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 인사였다.

 

대치중의 유민(185cm/75kg, 중견수/투수, 3학년)

"우리 팀의 가장 핵심 선수가 유민이다. 빠른 주력을 지니고 있으며 타격 능력도 우수하다. 중견수로는 전국 No.1이라고 생각한다. 나가면 2루 도루는 거의 100%라고 봐야 한다. 거기다가 이 선수는 공이 빠르다. 현재 모든 고등학교 감독님들이 서로 달라고 난리다" - 박철홍 감독

유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 야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특급 선수들이 그러하듯 유민 또한 야수와 투수를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다. 그가 투타수비에서 모두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은 타고난 피지컬과 빠른 다리에 기인한다. 

그는 185cm로서 중학생 치고는 좋은 피지컬과 팀 내최상위권의 주력을 자랑한다. 워낙 빠른 다리 탓에 박철홍 감독은 그를 중견수로 배치했다. 그의 중견수 수비에 대해서 모든 전국 중학교 중견수 가운데 단연 1등이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발이 워낙 빠르다보니까 양 사이드에서 다 잡아버리는 엄청난 수비범위를 자랑한다는 것이 박 감독의 말이다. 

타격도 우수하다. 그는 현재 팀의 3번타자를 맡고 있다. 노림수가 좋고 배트스피드도 빠르다. 특히 찬스에서 강하다.  이런 점은 5월 7일 히어로즈기 영동중과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7-0으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갈라놓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5회말에는 7-4로 뒤지던 2사 만루에서 7-6으로 따라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

빠른 타격 스피드와 찬스를 즐길 줄 아는 담대함, 그리고 상대 투수의 변화구가 좋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고 직구를 노려서 치는 노림수 등이 그를 타자로서 훌륭하게 보는 이유다. 

 

히어로즈기 1차전 영동고 전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유민

 

유병조 코치 또한 그의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내가 보기에 타자로서는 이미 전국 중학생 탑 3안에 드는 선수다. 공을 맞추는 능력도 좋고 힘도 좋고 주력도 좋다. 대성할 선수다" 라고 그를 평가했다. 말 그대로 잘치고 잘 잡고 잘 달리기까지 하는 5툴 플레이어인 셈이다. 

하지만 유민 본인은 방망이보다는 마운드에 조금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마운드위에서 홀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것이 더 매력 있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 타격에서의 능력에 비해서 투수 쪽은 아직까지는 미흡한 면이 많이 보인다. 일단 그는 몸이 조금 뻣뻣한 편이다. 투수는 무엇보다 유연성이 중요한데 몸이 뻣뻣하다는 것은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고질적인 허리부상도 투수에게는 분명 안 좋은 요소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 모든 것을 상쇄할만한 강력한 무기가 있다. 투수 유망주에게 가장 중요하게 인정받는 큰 키와 탄탄한 체격, 그리고 거기에서 뿜어져나오는 140km/h까지 찍히는 엄청난 스피드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명투수 출신인 박철홍 감독을 만난 것은 그에게는 큰 행운일지 모른다.

그에게 박철홍 감독이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로 하체를 쓸 때 스트라이드를 좀 더 멀리하고 상체를 좀 더 올려서 던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말 그대로 파이어볼러다. 변화구도 거의 던지지 않고 거의 대부분 직구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아직 공을 뿌릴 때 힘을 좀 더 빼고 80% 정도의 힘으로 던져야 하는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놓는다. 

 

직구에 강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유민

 

이런 부분은 그의 이상형이나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그의 이상형도 빠른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다르빗슈였다. 아직까지는 좀 투박하다보니까 다르빗슈같은 부드럽고 예쁜 폼으로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직구는 그에게는 유일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에 본인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치는 선수가 나와도 가운데를 보고 정면으로 꽂아넣을거란다.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는 그만의 직구 프라이드가 분명히 있었다.

문득 그는 그 스스로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의 타격능력에 대해서는 매우 겸손해했다.

아직까지 저는 뛰어난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컨택형 인 것 같습니다. 올해 아직 홈런을 치지 못했어요.(웃음)

 

소년체전 예선이 가장 아쉽다는 유민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역시 올해 3월에 벌어졌던 소년체전 서울시 예선이었다. 소년체전 서울시 예선 6회 6-3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이 너무 속상 했다고 한다. 대치중학교는 3학년 선수들이 주로 경기를 뛰기 때문에 본인이 주축으로 나섰던 첫 대회의 발걸음이 8강에서 멈춰선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보였다.

현재 그는 부상 중이다. 박철홍 감독 또한 그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조강희, 박성빈, 이유민 등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역시 유민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철홍 감독의 판단이다. 현재 마사지를 많이 받으면서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원하게 투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하지만 본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고 있는 조강희, 박성빈 등의 동료들에게 고마움 또한 잊지 않았다.

그에게 진학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역시 서울에서 중학교를 나오다보니 고등학교도 서울로 가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다른 무엇보다 나를 아껴주고 키워주겠다는 진정성이 있는 학교라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것이 그의 속내다.

그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팬이다. 특히 신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백호가 너무 멋있어서 완전히 반했다고 한다. 본인도 먼 훗날 저렇게 프로에 바로 진입해서 활약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인다. 

 

"모든 사람들에게 유민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보았다. 

“일단 눈앞에 대회에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누구나 유민이라는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화려한 야구인생을 즐기고 싶어요. 그렇게 화려하게 불타오르고 나면 선수생활이 길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마운드 위에서 신나게 타자를 향해 강속구를 뿌려댈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유민. 현 중등최고의 파이어볼러 유민이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그의 바램대로 불같은 강속구로 다시금 중학 야구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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