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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학군의 야구명문, 강타선의 서울 대치중을 가다
강남 8학군의 야구명문, 강타선의 서울 대치중을 가다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04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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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 투수들이 주축 … 유민, 이규태 등이 이끄는 강타선과 끈끈한 조직력이 특징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이곳은 서울에서도 가장 높은 교육열과 진학률을 자랑하는 강남 8학군이다. 그 한가운데에 야구 명문학교가 섬처럼 유유히 떠 있다. 바로 대치중학교다. 대치중학교는 휘문 중학교와 더불어 유이하게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는 중학교이다. 입시학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이 지역은 높은 생활수준과 교육열 등으로 유명하다.

대치중 야구부는 2016년 부산 대통령기 전국 야구대회에서 3위를 했다. 뒤이어 U-15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8월 우리은행장기 우승, 우리은행장기 왕중왕전 우승을 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1. 대치중을 이끌고 있는 안암골 호랑이 사단

 

현재 대치중의 코칭스테프는 모두 프로야구 출신들이 이끌고 있다. 중학교 코치진이 전부 프로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 또한 보기 드문 일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학번이나 세대는 많이 다르지만 고려대를 나온 선수들이 대치중을 명문으로 만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말 그대로 안암골 호랑이 사단이다. 

 

왼쪽 - 유원상, 오른쪽 - 김경선 코치의 현역시절(사진 출처 : OSEN)

 

박철홍 감독은 신일고 - 고려대를 나와 실업야구 포스코와 LG에서 전성기를 보낸 명 투수출신이다. 지난 2011년 5월 감독으로 부임하여 올 해로 8년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투수 지도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고려대 코치시절 신정락을 지도해 1차지명급 투수로 키워낸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투수는 김경선 코치가 맡고 있다. 김경선 코치는 현역시절 컨트롤로 유명했다. 2002년 한화 이글스에 지명되었고 2005년 계약금 1억원을 받고 입단했으며 팀에서 불펜의 핵심으로 키우려고 했던 특급유망주였다.  

 

유병조 코치의 2004년 황금사자기 시절 모습

 

올해로 팀에 합류한지 3년째를 맞는 유병조 코치는 야탑고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야탑고는 1997년 분당에서 성인고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에이스 윤석민과 유병조가 맹활약하는 2004년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했다가 대치중학교로 돌아와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2. 박철홍 Kids … 사이드암이 주축이 되고 있는 대치중 마운드

 

현재 대치중의 마운드에서 핵심은 조강희와 박성빈이라할 수 있다. 

언더핸드 투수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강희(우투우타, 165cm, 53kg, 투수, 3학년)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는 조강희다. 조강희는 우완언더핸드 투수다. 언더핸드 투수들을  지도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박철홍 감독의 지도를 받아 우수한 제구력 보유하고 있으며 구종은 직구, 커브, 싱커를 구사한다. 공이 느리고 체격도 작지만 무빙이 좋고 공을 쉽게 던지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제구가 워낙 좋은데다 소위 말하는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싸움닭 기질이 있어서 상대가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박성빈(우투우타, 167cm, 55kg, 투수, 3학년)

 

박성빈도 조강희와 같은 유형의 언더핸드다. 이 선수도 큰 체격은 아니지만 조강희와 마찬가지로 제구력과 볼의 무빙이 좋은 선수로서 대치중의 마운드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 투수다. 박철홍 감독이 조강희와 함께 내 놓은 또 다른 히트상품이다.  

 

이유민(우투우타, 179cm, 78kg, 투수 3루수, 3학년)

 

이유민은 팀의 부족한 다양성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이드암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마운드의 희귀한 우완정통파다. 투수와 3루수라는 팀의 핵심적인 포지션 2개를 소화하고 있으며 투수로서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좋은 선수다. 2016년  리틀리그 월드베이스볼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아마 리틀 야구 시절부터 훌륭한 선수였다는 의미다. 체격이 좀 더 크면 속구파 투수로서의 가능성이 보인다.

 

최정우(우투우타, 190cm, 95kg, 투수, 3학년)

 

최정우는 가능성만 보면 대치중 선수들 중 최고다. 투수의 최고의 덕목인 체격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체격만은 고교 3학년 선수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다만 아직은 야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초등학교 6학년때 시작) 당장 실력 발휘는 힘들다.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

 

이동화(우투우타, 180cm 70kg, 투수, 3학년)

 

이동화는 공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력으로 맞춰 잡는 형태의 투수다. 팀의 핵심투수들을 받쳐주는 백업 투수의 역할을 수행한다. 

 

3. 떨어지는 기동력을 타력과 조직력으로 메우는 대치중 타선

 

대치중 타선의 대략적인 특징은 빠른 선수가 부족하지만 타력이 좋다는 것이다. 일단 팀의 안방은 이규태와 안재홍이 번갈아가면서 지키고 있다. 두 명이 이끄는 안방은 대치중의 최고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안재홍(우투우타, 178cm, 81kg, 포수, 3학년)

 

현재는 안재홍이 주전으로 뛰는 비율이 조금 더 높다. 작년에도 3학년 선수의 부상으로 2학년임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다. 캐칭이나 송구가 안정되어있고 어깨도 중학교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5~6번을 치면서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한다.

 

이규태(우투우타, 180cm, 78kg, 포수, 3학년)

 

이규태는 작년에 팔꿈치 수술을 했다. 그래서 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다른 포지션에 갔다가 후반에 포수마스크를 쓰는 횟수가 잦다. 부족한 수비 시간은 타력으로 메꾼다. 현재 팀의 4번을 책임지도 있다. 힘도 좋고 배트스피드도 좋아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많이 치는 편이다.

 

홍원우(우투우타, 178cm,80kg, 투수, 3학년)

 

1루수는 홍원우가 맡고 있다. 수비가 많이 약한 편이다. 하지만 타격은 좋다. 동계시즌에는 팀의 4번타자를 맡았던 선수였다. 현재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서 6번 정도의 타순에 배치되어있다.

 

천강훈(우투우타, 169cm, 58kg, 2루수, 3학년)

 

2루는 천강훈이 차지하고 있다. 덩치는 매우 작은데 발이 팀내에서 가장 빠르고 어깨도 좋다. 타선에서 1~2번 혹은 9번 등의 테이블세터를 맡고 있으며 나가면 거의 도루를 해서 3루까지는 무난히 가는 주력을 지니고 있다. 펀치력도 나쁘지 않다. 체구는 작지만 몸이 근육질이다. 작년까지는 중견수를 맡아오다가 내야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2루수로 돌아선 케이스다.

3루수는 투수와 겸업하고 있는 이유민(투수쪽에 사진 참고)이다. 투수와 겸업을 하는 만큼 좋은 야구센스를 지니고 있다. 유병조 코치는 ‘실전형 선수’ 라고 이유민을 평한다. 연습보다는 시합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입이며 7번 정도의 타순에 배치된다.

 

윤정훈(우투좌타, 175cm, 65kg, 7번, 유격수, 3학년)

 

유격수는 윤정훈이다. 대치중 수비의 핵이다. 이 선수는 원래 2루수를 봤었는데 올해부터 유격수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유격수 치고는 어깨가 강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자기 몸 앞으로 오는 공은 확실하게 처리해주는 안정감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실한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어깨가 약한 것은 빠른 풋워크로 보완한다. 잔발을 잘 쓰며 테이블 세터로 공격의 선봉에 선다.

외야수는 조민혁, 유민, 정재훈으로 구성되어있다. 

중견수 유민은 서울시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실력을 지닌 선수다. 타격도 파워나 스피드가 전부 좋다. 그런데 아직은 중학생이라 그런지 요령이 많이 떨어진다. 힘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또한 기복이 좀 있는 편이다. 감정 컨트롤만 잘하면 팀 내 최고의 타자는 유민이다. 현재 고정 3번을 맡고 있다.

 

조민혁(우투우타, 172cm, 60kg, 외야수, 3학년)

 

좌익수 조민혁은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까지는 성장이 더뎌 코치의 애를 태웠으나 지금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고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중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특히 삼진이 없다. 팀 배팅을 할 수 있는 희생정신과 센스도 지니고 있다.

 

정재훈(우투우타, 180cm, 90kg, 외야수, 3학년)

 

우익수 정재훈은 기본적으로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같이 보는 선수다. 수비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지만 팀 배팅을 잘 하는 선수이고 체격에서 보이듯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 좀더 재능이 있는 선수다.

 

송유빈(우투우타, 175cm,65kg, 외야수, 3학년)

 

송유빈도 현재는 우익수를 본다. 원래 투수였다. 정식 야구부가 아닌 성북구 유소년 야구단 출신인데 투수 쪽보다는 야수 쪽에 소질이 보여 외야수로 전향한 선수다.

대치중의 2018시즌 시작은 다소 아쉽다. 지난 3월 벌어졌던 소년체전 예선에서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강호 휘문중에게 6회까지 6-3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그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4월에 벌어졌던 LG트윈스기 춘계 대회에서도 유민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예선탈락을 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히어로즈기, 대통령배, U15 전국대회 등 대회는 많이 남아있다. 

박철홍 감독은 초반 아쉬운 성적에 대해 “잘하면 좋겠지만 성적보다 아이들의 육성이 우선이다.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야구하며 잘 성장해줬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서 워낙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꼭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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