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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괴물 등장’ 전국 무대 데뷔전서 152km/h 쾅쾅!~ 덕수고 1학년 장재영
[황금사자기] ‘괴물 등장’ 전국 무대 데뷔전서 152km/h 쾅쾅!~ 덕수고 1학년 장재영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5.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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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아들 … ‘지금 나와도 1순위’ 스카우터들 눈도장

급이 다른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덕수고 장재영(186cm/86kg, 투수, 1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갈산초등학교 - 신월중학교를 나온 장재영은 아마야구계의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선수다. 중학교 시절부터 145km/h의 빠른공을 뿌리는 최고의 파이어볼러였기 때문이다.

 

덕수고 장재영(186cm/86kg, 투수, 1학년)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이제 겨우 3개월째. 하지만 그는 중학생때와는 또 많이 달라졌다.  어느덧 키 186㎝, 몸무게 86㎏이다. 왠만한 프로선수들 만큼의 당당한 체격이다. 어려서부터 수영을 즐겨한 탓인지 투구폼의 유연성도 매우 좋다.

단순히 몸만 큰 것이 아니었다. 그의 전국대회 데뷔는 충격적이었다. 186cm의 높이와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장재영은 프로 투수들도 던지기 힘든 152km/h의 강속구를 무려 2차례나 뿌려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승패가 사실상 결정되며 자리를 뜨려고 일어났던 수많은 스카우트 들과 관중들을 다시금 자리로 앉게 만드는 호쾌한 강속구였다. 스카우터들은 스피드건을 열심히 찍어대며 장재영의 투구를 지켜보기 바빴고 관중들 또한 1구 1구에 환호를 보내며 그의 투구에 매료되었다.

장재영은 이날 14개의 투구 중 직구가 단 한 개도 148km/h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강속구뿐만 아니었다. 강속구를 뒷받침할 체인지업도 훌륭했다. 1이닝 1삼진 무안타 무실점. 비록 승패가 결정 난 뒤의 등판이기는 했지만 장재영의 이번 호투는 덕수고의 황금사자기 3연패의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이기도 했으며 이번 황금사자기 최고의 스타탄생을 예고하는 전주곡이기도 했다.

 

9회에 올라와서 역투하고 있는 장재영

 

그에게 가장 먼저 전국대회 데뷔 소감을 물었다. 나중에 프로에 가게 될 명투수의 고교 전국대회 데뷔전일 수도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소감이기도 했다. 그는 “점수 차이는 좀 있었으니까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자는 마음으로 투구를 한 것 같다” 라고 첫 무대를 자평한다.

그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중에서도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직구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다. 이날은 역시 여유가 있었던 만큼 직구를 가장 많이 던졌다. 직구는 아예 안산공고 타자들이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다만 상대 4번 타자 추진호에게 포볼을 허용할 때 던진 2개의 변화구(커브, 체인지업)가 손에서 빠지며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변화구는 오늘 준비를 잘 못한 것 같다” 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 이유다.

 

Max 152km/h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1이닝 무실점

 

그는 장정석 現 넥센히어로즈 감독의 2남 1녀중 장남이다. 혹시 아버지가 경기 전 그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사실 오늘 경기 던질 줄을 몰랐다. 아버지도 잘 모르셨던 것 같다. 그냥 아무말씀 하시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주말리그부터 계속적으로 1~2이닝 마무리로 뛰고 있다. 혹시 원래 마무리 보직이 잘 맞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감독님이 언제 내보내시는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하고 있다가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던 내보내주시면 열심히 던질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등판할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지만 만약 내보내주시면 길게 던져도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패기 넘치는 답변을 덧붙인다.

그의 롤 모델은 현재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4, LA에인절스)다. 야구도 잘하는데 인성도 좋기로 소문난 선수라는 것이 그 이유다. 본인도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그처럼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는 것도 오타니를 롤 모델로 정한 이유다.

덕수고는 황금사자기 3연패를 노리는 강 팀이다. 그에게 황금사자기에 대한 각오를 물었다. 그 또한 자신감에 차 있었다. 형들이 워낙 뛰어나기도 하고 형들의 3연패에 대한 의지와 욕망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

 

마지막으로 그에게 장재영이라는 투수의 PR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수많은 고교야구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의미였다.

다소 난해한 질문에 잠깐 고심하다가 그는 나지막하지만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내 공을 믿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의 전국 대회 출사표는 간결하고 소박했지만 그가 남긴 직구는 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들었다. 앞으로 장재영과 덕수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재영 황금사자기 데뷔전 투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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