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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부라나> 전곡을 지휘한 김경희
‘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부라나> 전곡을 지휘한 김경희
  • 황수연 기자
  • 승인 2018.06.1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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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대중들에게 가깝게 갔으면 좋겠다"
구리시립합창단

 

구리시립합창단이 제10회 정기연주회에서 ‘칼 오르프’의 <까르미나 부라나> 전곡을 연주하면서 시립합창단의 품격을 한껏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26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대극장은 <까르미나 부라나>에 흠뻑 취한 관객들의 찬사와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40명의 단원으로 비교적 소규모로 구성된 구리시립합창단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곡을 클래식으로 구성했고, 그 시도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 합창단을 지휘한 김경희 지휘자를 만났다.

 

지휘자 김경희는 한양대학교를 거쳐 이태리 Trento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지천명의 나이인 50에 다시 지휘공부를 하기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자신의 꿈을 위해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고 합창지휘과를 수석으로 졸업하면서 열정이 만든 그녀의 새로운 음악 세계를 활짝 열었다. 그녀는 구리시립합창단뿐만 아니라 밀알합창단을 지휘하는 등 여성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구리시립합창단은 2013년 강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도시 구리시에 의해 창단되었다. 매년 상·하반기 정기공연을 비롯하여 유채꽃 축제 공연, 코스모스 축제 공연 등 구리시청 주요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 <점. 쉼, 콘서트>를, 그리고 학생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휘자 김경희

 

▶ 구리시립합창단은 어떤 합창단인가.

 

2013년도에 여성합창단으로 시작된 합창단이다. 아마추어와 프로로 함께 구성되었던 합창단을 2015년도에 내가 지휘자로 오면서 혼성·프로 합창단으로 바꾸었다. 적은 인원 때문에 2년까지는 많이 고생했다. 작년부터 조금씩 자리 잡혀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단원들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막 시작한, 그렇지만 ‘젊은 소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합창단이다.

 

▶ 구리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은?

 

나이대가 어리다 보니 열정과 젊음일 것 같다. 구리시의 규모가 작다보니 다양하게 연주를 한다. 가요,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하게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전 무대를 클래식, 한 작품으로 꾸몄다. 의미 있는 연주회였고 시민들도 이러한 공연에 어떻게 호응을 할지 기대가 된다.

 

▶ 인원이 적어서 힘든 점은 없는가.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단원들이 잘 해줘서 여기까지 왔던 것 같다. 올해는 인원이 40명 정도 되었는데 소리도, 음악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도 많이 편해진 것 같다.

 

▶ 오늘 연주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클래식이 대중들에게 가깝게 갔으면 좋겠다. 대중들도 들을만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또 오늘 곡이 사람의 삶의 순환을 표현한 곡이다. 슬플 때가 있으면 기쁠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듯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도 곧 좋은 시기가 온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 좋은 시기가 있을 땐 언젠간 우리도 비탄에 젖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삶을 돌아보고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어린이 합창단이 나와서 더 정겨운 느낌이 든다.

 

이 음악에 원래 아이들이 나온다. 아이들의 역할은 여자, 남자를 연결시켜주는 사랑의 마음을 싹트게 하는 큐피드 역할이다. 24번은 여자, 남자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삶의 정점을 표현한다. 그 다음 마지막 곡 25번은 ‘O Fortuna’로 다시 운명이 돌아간다. 꼭짓점에서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첫 곡과 마지막 곡이 같은 곡이다. 사람의 삶을 수레바퀴에 비유를 했다. 곡에서 그것을 잘 표현 하고 있다.

 

▶ 지휘자님의 음악적 스타일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 사람들이 말하길 내가 너무 권위적이지 않다고 하더라. 그것이 나의 단점이라고 하지만 또 장점이기도 하다. 나는 단원과 지휘자가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휘자와 단원들과 마음을 나누고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요즘은 단원들과 열심히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의 삶도 알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나누기 위해 자주 만난다. 결국 우리가 음악을 할 때 한마음으로 노래를 해야 관객들도 전달을 받는다. 관객과 연주자가 소통하고, 연주자 내에서 소통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휘자님의 노력에 변화된 것을 느끼는가.

 

많이 느낀다. 작년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연습 이외의 시간에 파트별로 모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만난다. 그러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작년까지 만해도 느껴지던 괴리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가 있는데 몇 발자국 안 되는 듯 보이지만 다가오기가 힘들었다고 하더라. 지휘자만의 방식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원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보고, 의견을 많이 듣고 싶고, 많이 회의하고 싶고, 많이 토론하고 싶다. 우리끼리 소통이 되어야 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합창단 내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 합창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어느 목표를 정해놓고 다 같이 가는 것, 나누는 것이 합창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외롭지 않고 화합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정말 좋다. 서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르니 서로를 커버해 줄 수 있다.

 

 

 

▶ 앞으로 연주 계획은?

 

1년에 2번 정기연주회를 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행복콘서트를 한다. 6월 1일에 시청행사가 있고, 같은 날 찾아가는 음악회, 12일에서 외부연주초청이 준비되어있다. 보통 한 달에 3~4번 정도 꾸준히 연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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