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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서울고, 송승환 역전타-최현일 5K 완벽투 쌍끌이 … 전주고 꺾고 대회 첫 승
[청룡기] 서울고, 송승환 역전타-최현일 5K 완벽투 쌍끌이 … 전주고 꺾고 대회 첫 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1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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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최현일-이교훈 트리오 완벽 계투... 백종윤 대회 첫 홈런

서울고등학교(이하 서울고)가 전주고를 6-1로 꺾고 대회 첫 승에 성공했다.

서울고는 서울권역의 강팀이다. 작년 청룡기 준우승 팀이자 대통령배 우승팀이기도 하다. 서울고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탄탄한 마운드다.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빠른 볼을 던진다. 정우영(193cm/85kg, 우투좌타, 투수, 3학년)은 언더핸드면서도 140km/h가 넘는 빠른 볼을 구사하고, 슬라이더와 투심을 구사하는 매우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한다. 최현일(189cm/91kg, 우투우타, 투수, 3학년)은 이미 고교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가 주목할 정도의 빠른 공을 던지는 ‘스리쿼터 파이어볼러’다.   

 

서울고, 전주고 꺾고 대회 첫승

 

이교훈(181cm/80kg, 좌좌, 투수, 3학년)은 이번 아시아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좌완투수다. 좋은 밸런스에서 공을 쉽게 던지고 매력적인 커브를 던진다. 주장 송승환을 필두로 이대희, 김주영 등이 이끄는 타선 또한 만만치 않아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 대회 신일고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64강에 머무른 아쉬움을 씻기 위해 이번 청룡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반면 전주고등학교는 전북의 강팀이다. 투수진이 호남권에서도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장타력이 있는 팀은 아니지만 작전수행능력, 적극적인 베이스런닝 등 짜임새 있는 야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완 에이스 김인범(188cm/90kg, 우투우타, 투수, 3학년)을 필두로 좌완 김지석(185cm/81kg, 좌투좌타, 투수, 3학년)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고 타석에서는 3번 타자 포수 신홍서(180cm/85kg, 우투우타, 포수, 3학년)가 중심이 되는 팀이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지난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좀 다를 것이다. 오늘 선발로 나온 김인범이 144km/h까지 나오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에 해볼 만하다”라고 경기 전 출사표를 밝혔다.  

 

서울고 선발투수 정우영의 완벽투

 

양 팀의 선발은 서울고는 정우영, 전주고는 김인범이 나섰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서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경기의 정적을 먼저 깬 것은 서울고의 3번 타자 우익수 백종윤(180cm/80kg, 우우, 외야수, 3학년)이었다. 백종윤은 김인범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이번 청룡기 첫 홈런을 뽑아냈다. 카운트 1-2에서 김인범이 던진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뽑아낸 홈런이었다.  

 

1회에 터진 백종윤의 대회 첫 홈런

 

그러나 백종윤의 홈런으로 활기를 찾을 것 같았던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소강상태로 빠져들었다. 김인범은 위에서 내리꽂는 타점높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5회까지 서울고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정우영도 만만치 않았다. 전주고는 정우영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갔다. 빠른 직구와 절묘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그리고 직구와 비슷한 타이밍에서 살짝 살짝 떨어지는 빠른 투심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6회 전주고의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정윤수가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의 2루타를 때려냈다. 거기에 9번타자 주한진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1번 타자 윤선호의 희생번트와 송종호의 4구, 조원빈의 4구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방이면 게임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고 이날 경기 최고의 승부처 다름 아니었다. 

 

6회 2아웃 만루 상황에서 역투하는 서울고 에이스 최현일

 

타자는 5번 타자 우익수 이민혁. 그러나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승부수를 걸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에이스 최현일을 호출한 것이다. 최현일은 최고 146km/h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로 이민혁을 4구만에 삼진으로 솎아내며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현일이 위기를 막아내자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 승부처는 6회 말이었다. 1아웃 2루의 찬스를 맞은 서울고의 6회말 공격. 타석에는 1회 홈런을 기록했던 백종윤이 들어섰다. 그러나 백종윤은 힘없는 투수 땅볼을 쳤고, 투수 땅볼을 잡은 김인범은 주저 없이 3루를 선택했다. 그러나 선행주자 김주영(181cm/82kg, 우우, 내야수, 3학년)이 3루에서 세잎이 되며 야수선택으로 1사 1,3루가 되어버렸다. 1루에서 타자 주자를 잡아낼 경우 투아웃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모한 선택이었다. 

 

6회까지 호투한 전주고 김인범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던 김인범을 상대로 치명타를 날린 선봉장은 서울고의 4번타자 송승환(185cm/90kg, 우투우타, 포수, 3학년)이었다. 송승환은 1사 13루 카운트 1-2에서 4구 134km/h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완전히 갈라놓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서울고 쪽으로 가져옴과 동시에 김인범을 강판시키는 안타였다.

전주고는 좌완 김지석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서울고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고는 7회 박지오의 안타와 배영빈의 4구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1번타자 김주영의 싹쓸이 2타점 2루타와 폭투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고의 4번타자 송승환의 한방... 경기를 뒤집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등판한 정우영은 5.2이닝동안 9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2피안타 7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6회 2아웃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위에 올라온 최현일은 무려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대회 첫 승를 기록했다. 서울고의 4번 타자 송승환은 포수로서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리드함과 동시에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첫 승의 수훈갑이 되었다. 

3번 타자 백종윤 또한 좌월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송승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백종윤은 경기 후 "대회 첫 홈런이다보니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 2스트라이트 이후라 삼진만 당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간결하게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첫 홈런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주고는 이날 서울고의 투수진에 고전하며 3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하고 무려 12개의 삼진을 당하며 전력차이를 실감하며 다음 봉황대기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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