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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우승후보] 청룡기 챔피언 광주동성고 - 전국대회 2연패도 가능?
[대통령배 우승후보] 청룡기 챔피언 광주동성고 - 전국대회 2연패도 가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7.27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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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에이스의 존재 및 튼실한 센터라인 … 대진운 험난 김기훈 외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

대통령배는 청룡기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대회다.

청룡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시작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전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아예 없다. 

 

제 73회 청룡기 우승팀 광주동성고등학교

 

지난 대회의 강호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측면에서 제 73회 청룡기 챔피언 광주동성고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교생들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전국대회에서의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 부쩍 성장한다. 광주동성고의 선수들도 분명 그럴 것이다. 지난 대회 수많은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정상에 등극한 경험 및 우승으로 타오르는 엄청난 분위기는 이번 대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아타이거즈 1차지명 에이스 김기훈

 

 

광주동성고는 사실상 ‘김기훈의 팀’ 이다. 김기훈(181/85, 좌좌, 3학년)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마운드에서 김기훈은 청룡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3경기에 등판해 3경기를 모두 잡아줬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일고전 8회 따라가는 적시타, 그리고 결승전에서 최예찬을 상대로 때려낸 장쾌한 투런홈런은 그가 왜 광주동성고 그 자체의 선수 인지를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김기훈은 '상수' 다. 고교 수준 어떤 팀을 만나도 9이닝 3점 이내로 틀어막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결승전에서 투런홈런을 치는 장면

 

여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서 부쩍 성장한 2학년 좌완 오승윤(180/72, 좌좌, 2학년)의 존재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오승윤은 결승전에서 무려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김기훈의 뒤에서 훌륭하게 힘을 보탠 잠수함 이제원(181/75, 우우, 3학년)의 활약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하며 지저분한 볼끝을 자랑하는 흔치않은언더핸드라서 희소성이 있다. 

동성고의 또다른 강점은 센터라인이다. 김시앙(179/83, 우우, 1학년)은 1학년생이면서도 안정된 풋워크 및 미트질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 전 경기에 포수로 출장해서 인사이드워크를 뽐냈다. 

팀의 주장이자 유격수 지강혁(180/74, 우좌, 3학년)도 큰 에러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왔다. 크게 빛이 나지는 않지만 타선에서도 3번타자에 위치해 꼬박꼬박 팀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주는 등 주축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일례로 4강전과 결승전 모두 선취점은 지강혁의 타점이었다. 

 

청룡기 우수투수상에 빛나는 이제원

 

중견수 김현창(185/80, 우우, 3학년)은 지난 청룡기 최고의 수훈갑이다. 8강 신일고전에서 한 번의 그림 같은 수비가 없었다면 광주동성고는 그대로 콜드게임으로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그가 청룡기 수훈 상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광주동성고의 가장 큰 불안사항은 역시 김기훈의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것에 있다. 김기훈이 무너지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 

 

이번 대회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동성고 중견수 김현창

 

결승전은 포철고(총 원 21명에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1학년 밖에 없었던 포철고였다)가 동성고보다 훨씬 상황이 열악했기에 논외로 치고 김기훈이 없었던 신일고전에서 광주동성고는 시종일관 원사이드하게 밀렸다. 사실상 패했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고, 김기훈이 대상포진으로 빠졌던 황금사자기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전문가들이 김기훈이 없는 동성고는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하는 것도 그래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동성고는 64강부터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기훈 없이 2경기 정도는 이겨줘야 우승권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배 대진표상으로는 1회전을 통과해도 32강에서 경기고, 8강에서 야탑고, 4강에서 광주일고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이는 객관적인 전력에 기인한 예상일 뿐 고교야구는 예외적인 상황이 무수히 발생한다).  

 

부쩍 성장한 2학년 오승윤

 

우승을 이미 했기때문에 다소 선수들이 얼마나 더 절실해 질 수 있는지 여부, 그리고 험난한 대진 인만큼 김기훈을 받쳐주는 이제원, 오승윤 등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지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4강에서 김기훈을 쓰기 위해서는 8강이 가장 큰 고비가 된다. 이 고비를 지난 청룡기처럼 잘 넘기길 수 있다면 전국대회 2연패 또한 꿈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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