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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5 용주범종] 서울 대치중, 연장 10회 혈투 끝에 U-15 대회 첫 챔피언 등극
[U-15 용주범종] 서울 대치중, 연장 10회 혈투 끝에 U-15 대회 첫 챔피언 등극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9.29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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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치중, 에이스 서동욱 공백 속에서도 1,2학년 투수들 역투로 승리
-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소중한 내야 땅볼로 결승점 획득
- 대치중 & 박철홍 감독, U-15 대회 창단 첫 우승 감격

서울 대치중이 권역 라이벌 충암중을 꺾고 창단 첫 U-15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치중은 9월 29일 오전 10시 히어로즈 베이스볼파크에서 펼쳐진 ‘용주범종’ 권역 결승전에서 2019 LG트윈스기 챔피언 충암중을 맞아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대치중학교, 라이벌을 꺾고 U-15 대회 우승

 

 

용호상박이라는 말이 어느 경기보다 잘 어울리는 한 판 승부였다. 양 팀은 서울권역 최강자 들 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답답한 타격과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며,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초반 흐름은 대치중이 잡았다. 대치중은 2회 유비(3학년)의 3루타와 박정훈(3학년)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에 성공했다. 3회에는 김휘동(3학년)의 안타와 임석운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초반 흐름을 잡아가는 대치중
초반 흐름을 잡아가는 대치중

 

 

그뿐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는 에이스이자 아시아대회 대표이기도 한 서동욱(3학년)이 3일 연투 규정에 걸려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치중에는 비밀병기 이승재가 있었다. 충암중이 전혀 예상치 못한 카드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종도 전 고려대 감독이자 대치중 전 인스트럭터는 “충암중이 이승재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3회부터 선발 차유민(3학년)을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이승재(2학년)는 3~5회까지 단 1점도 주지 않은 채 완벽하게 충암중 타선을 틀어막았다. 살짝 싱커성으로 떨어지는 직구와 절묘한 제구가 돋보였다. 충암중은 이승재의 구위에 막혀 5회까지 단 1안타밖에 쳐내지 못했다. 

 

 

경기의 반전을 이끌어낸 2학년 사이드암 이승재
경기의 반전을 끌어낸 2학년 사이드암 이승재

 

 

하지만 대치중도 문제가 있었다. 흐름은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되, 충암중을 떨쳐낼 수 있는 카운터펀치가 터지지 않았다. 매회 안타가 나왔음에도 한 방을 더 해줄 선수가 없었다. 흐름을 잡고 있을 때 도망가지 못하면 반격을 당한다는 것은 야구계의 속설이다. 

충암중은 드디어 6회 기회를 잡았다. 4번 김동헌(3학년)의 볼넷과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강지운(3학년)이 2-2에서 5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것이다. 비록 강지운이 3루까지 뛰다가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충암중에는 귀중한 점수였다. 

 

 

마운드에 등판한 윤영철... 그러나...
마운드에 등판한 윤영철, 중학 마지막 등판 4이닝 무실점 역투

 

 

이 점수가 중요했던 것은 에이스 윤영철(3학년)이 마운드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4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단 2안타에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채 대치중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때부터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충암중 쪽으로 돌아섰다. 언제 경기를 끝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였다. 그만큼 윤영철에 맞서는 대치중 마운드가 초라해 보였다. 1학년 들 밖에는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충암중 타선이 문제였다. 충암중은 계속된 찬스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7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고, 8회에도 주자가 살아나갔으나 점수를 올리지 못했으며, 9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임준하의 번트가 투수에게 잡히며 더블아웃을 당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대치중은 투수가 없어 정동현(2학년), 임지성(1학년), 조남건(1학년), 김무빈(2학년) 등 1·2학학년 투수들을 돌려막기를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얻어내는 대치중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얻어내는 대치중

 

 

우승 직후 환호하는 선수들
우승 직후 환호하는 선수들

 

 

위기를 벗어나자 대치중에게 기회가 왔다. 연장 10회 김무빈의 중전안타와 김휘동의 볼넷 등을 묶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아낸 것이다. 2번 타자 임석운(3학년)의 유격수 땅볼이 홈에서 포스 아웃 당하며 불길한 기운이 드리웠으나 서동욱의 깊은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는 포스 아웃이 되었지만 1루에서 타자 주자 서동욱이 살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회를 막아내는 것은 김무빈의 몫이었다. 
김무빈은 마지막 10회 김동헌에게 몸에 맞는 공, 이성현(2학년)에게 3루 베이스를 맞는 강습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노상현(2학년)을 침착하게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3안타를 때려낸 임석운
이날 3안타를 때려낸 임석운

 

 

대치중은 에이스 서동욱의 공백을 1·2학년들이 훌륭히 메우며 사상 첫 U-15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사이드암 이승재는 3.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고, 2번 타자 중견수 임석운은 3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한편, 용주범종 권역 최우수 선수상은 투수이자 3루수 서동욱이 수상했고, 우수투수상은 충암중 유격수 손우진이 수상했다. 타격상은 10타수 7안타를 기록한 마산동중 유격수 이현우가 수상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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