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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2차지명 포수 랭킹 1위? 청소년대표 신일고 김도환
[유망주리포트] 2차지명 포수 랭킹 1위? 청소년대표 신일고 김도환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22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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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격 폼 수정 대성공 … 두산 양의지 같은 대형 포수 되고 싶어

최근 프로야구는 안방기근이라고 할 만큼 포수 난에 허덕이고 있다. 

포수가 말 그대로 금값이다. 당연히 좋은 포수 유망주들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포수의 가치는 눈에 쉽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고교생들은 볼 배합을 벤치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등락폭이 심해서 이 선수가 수비를 얼마나 잘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러함에도 올 시즌 공수겸장 포수들을 꼽아보자면 신일고 김도환, 야탑고 김성진, 제물포고 이병헌 정도를 꼽을 수 있다(서울고 송승환은 포수이기는 하지만 수비 쪽에서는 평가가 좋은 편이 아니다). 

그 3인방 중에서도 수비(프레이밍, 블로킹, 도루저지 등)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가 신일고의 김도환이다.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우리 팀의 도환이 같은 좋은 멤버가 있기에 신임 감독인 내가 이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1. 1학년 때부터 주전포수 김도환, 당당히 대표팀에 승선하다

 

김도환(180/84, 우우, 3학년)

 

김도환(180/84, 우우, 3학년)은 의정부리틀 - 영동중학교를 나왔고 신일고에 진학하자마자 주전마스크를 쓴 엘리트 포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주말 반으로 시작해서 4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시작했다. 무엇보다 김도환의 가치는 그가 포수 스폐셜 리스트라는데 있다. 

그는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포수였고 지금까지 포지션 변환 한번 없이 포수만 봐온 선수다. 그렇게 오랫동안 포수를 봐왔으니 수비가 안 좋을 수가 없다. 그가 포수가 된 이유는 “힘들기는 한데 재미있어보였고 뭔가 멋있어보였다” 라는 단지 그 이유 하나뿐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그리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다. 특히 중학교 3학년때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재활만 하기도 했다(포수들에게는 유독 팔꿈치 뼛조각 부상이 잦다. 덕수고 홍원빈 또한 포수 시절 그로 인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될성싶은 떡잎이었다. 신일고 전임 감독님에게 중학교 2학년때 이미 부르심을 받았으니 말이다.

 

 

그는 고교에 올라와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 껏 펼쳤다. 이미 1학년때부터 그는 대표적인 포수였다. 영동중학교 시절부터 동 세대의 최고 포수로 손꼽히던 김도환은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던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대표 A팀 주전 포수로 맹활약하며 결승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야 원래부터 정평이 나있었지만 타격은 1~2학년 때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 포텐이 폭발했다. 청룡기 8강, 대통령배 4강에 들 수 있었던 것은 4번타자이자 포수 김도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수비에서 블로킹과 송구하는 것이 작년보다 좋아졌고 타격도 폼을 수정하고 올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올해의 가장 큰 목표가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뽑히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꿈만 같아요. 감독님께서 자기가 같이 가니까 너는 죽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그는 작년에 꽤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이 가장 야구하기 싫었다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어깨에 염증이 생겨서 좀 쉬었어야 했는데 워낙 팀 사정이 급박한데다 선수층도 얇아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해야 해서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거기에 슬럼프까지 겹치니 야구 자체가 하기 싫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2. 달라진 타격폼~ 절치부심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나다.

 

다리를 들기시작하는 김도환

 

그는 지난 동계훈련을 마치고 기량이 급성장 했다. 사실 그는 작년에 타율이 고작 0.239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은 현재까지 0.333타자로 거듭났다. 포수로서 전경기를 출장하고 있는 그가 0.333에 홈런 2개면 꽤 좋은 성적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는 3학년에 들어와서 스윙궤도부터 시작해서 발사각, 각도 등 모든 것을 뒤집어버렸다. 일단 스윙의 궤도가 레벨스윙을 위주로 바뀌었다. 거기다 안하던 레그킥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코치님이 오셨을 때 폼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치님께서 이런 식으로 치면 3할도 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폼을 레드킥을 하는 것으로 수정을 하고 스윙 궤도도 레벨스윙을 위주로 바꿨습니다. 레그킥을 하면서 파워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평으로 나가는 레벨스윙

 

그 결과 장타비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원래부터 공은 잘 보는 타자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레그킥 타법을 장착하고 나서부터는 4번타자로서 자리매김 했다. 그는 포인트를 최대한 앞에다 놓고 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몸쪽보다는 바깥쪽에 좀 더 강점이 있고 직구에 강점이 있는 스타일의 타자다.

 

3. “나는 수비형 포수” … 타격이 안된다고 수비 등한시할 수 없다

 

"나는 수비형포수"... 타격안된다고 수비 등한시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타자이기 이전에 포수다. 포수로서의 본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신일고에는 1~2학년 선수들이 많아서 더더욱 김도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서 “능글능글한 것” 이라고 말한다. 친한 애들이 나오면 특유의 입담으로 상대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주특기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김도환은 포수로서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가장 큰 장점인 선수다. 어깨가 엄청난 강견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블로킹, 포구, 송구 등 어디하나 크게 빠지는 것이 없이 균형 잡힌 선수라는 것이 현장의 시각이다. 

“애들이 긴장을 하면 농담을 해서 풀어주는 편입니다. 포구할 때도 주자가 없을 때는 최대한 글러브를 낮게 대서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주고요. 그런데 우리 팀 1~2학년 애들이 배포가 좋은 편이라서 그렇게 얼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웃음)”

 

김도환의 프레이밍은 최고

 

도루저지도 본인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볼을 빼는 것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주자를 잡아내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본인은 강견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어깨도 좋은 편이라는 평가다). 그의 롤 모델은 양의지다. 

포수로 앉아있으면 능글능글하고 설렁설렁하는 것 같은데 매우 잘하는 선수라는 것이 이유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4. 청소년대표 포수 김도환 “2차 3라운드안에 프로에 지명되는 것이 목표”

 

"2차 3라운드 안에 프로에 지명되는 것이 목표"

 

그는 청소년대표라는 꿈을 이뤘다. 1학년 때에도 서울시에서 대표로 뽑혀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그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 딱 2가지다. 첫 번 째는 신일고가 4강 이상에 들어가는 것, 두 번째는 9월에 있을 2차지명에서 전체 3라운드(30명) 안에 뽑혀 가는 것이다.

현재까지만 봐서는 꽤나 희망적인 분위기다. 2차지명은 워낙 팀들의 전력에 따른 변수가 많아서 야수의 지명순위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KBO가 워낙 포수 기근이라 김도환이 3라운드 안에 못 들어갈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든 탓이다. 

익명을 요구한 A스카우터는 “두산같은 팀은 어차피 하위 순번이라서 좋은 투수는 뽑기 힘들다. 그렇다면 전략적으로 양의지가 올시즌 후에 FA로 팀을 떠날 것을 대비해서 좋은 포수자원을 확보하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보면 김도환이 1라운드 지명이 될수도 있다”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B스카우터는 "현재 김도환, 김성진, 이병헌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중에서 2루송구 및 어깨는 이병헌, 타격은 김성진, 수비는 김도환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라고 말한다. 

 



“저는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특출 난 선수는 아니지만 죽도록 노력해서 양의지 선수처럼 … 아니 양의지 선수 이상 가는 포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누나만 3명이 있는 집의 막내다. 전혀 막내 같지 않아 보인다고 말하자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막내인 저 때문에 누나들이 피해를 엄청나게 많이 본다. 나중에 프로에 가면 보답해주고 싶다”라는 의젓한 면모까지 선보인다. 

과연 그의 바램대로 이번 2차지명에서 3라운드 이내 포수로서 전체 1번 지명을 받아낼 수 있을지 운명의 9월 10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상일 기자(jsi@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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