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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최장신 투수’ 덕수고 홍원빈 “투수 전향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
[유망주리포트] ‘최장신 투수’ 덕수고 홍원빈 “투수 전향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8.23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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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 때 투수 전향 … 타고난 체격 바탕으로 전향 1년 만에 2차 1라운드 후보

8월 23일(수) 신월야구장. 

이날 각 팀의 스카우터들이 목동 신월야구장에 집결했다.  김동수 팀장(LG)를 비롯해 이정훈 팀장(한화), 최재영 팀장(kt) 등 무려 5개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들이 목동이 아닌 신월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12-2 5회 콜드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기가 덕수고 쪽으로 심하게 쏠리고 있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은 이유는 단 한 가지. 홍원빈(195/103, 우우, 3학년, 투수)의 투구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홍원빈은 이번 2차지명(9월 10일)에서 뜨거운 감자다.

양후승 NC다이노스 팀장은 홍원빈에 대해 “올해 우리 팀의 자체 스피드건으로는 최고 148km/h가 찍혔었다(이는 공식이 아닌 비공식 기록이다).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제구가 불안정해서 중요한 순간에 쓰기는 쉽지 않지만 가능성은 큰 투수”라며 홍원빈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지금부터 진행되는 홍원빈의 인터뷰는 2개월 전에 덕수고의 경기가 열리던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이다. 그러나 기자의 게으름으로 홍원빈의 등판 게임에 가지 못해 사진 및 영상 자료의 부족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세상으로 나오게 된 조악하디 조악한 기사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란다)

 

고졸 최장신 투수 덕수고 홍원빈(195/103, 우우, 3학년, 투수)

 

Q) 만나서 반갑다. 먼저 출신학교 및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용인시 수지시 리틀야구단 - 강남중학교를 나왔다. 야구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하였고 베이징올림픽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Q) 키가 엄청나다. 195cm라는 키가 도대체 언제 큰 건가.

A) 고등학교 1학년 때 키가 190cm였다. 한방에 쑥 큰 적은 없고 지금까지 조금씩 조금씩 커와서 지금에 이르렀던 것 같다.

 

Q) 포수였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투수로의 보직 변경은 누가 원해서 시작하게 되었나.

A) 고등학교 2학년 초에 투수로 전향을 했다. 정윤진 감독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첫 등판을 해서 공던지는 것을 보시더니 감독님께서 "투수를 하자"라고 말씀하셔서 투수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전혀 투수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과연 될 까 싶었다. 나는 사실 포수 때도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도까지 된 걸 보면 투수로 전향시켜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많이 감사하고 있다.

 

Q) 투수를 제대로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가.

A) 고등학교 2학년 때에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했다. 그래서 제대로 경기에서 투수로 던지기 시작한 것은 이번 동계훈련 때부터라고 보면 될 듯하다. 내가 포수를 볼 때 ‘팔꿈치 충돌증후군’이라는 포수들이 많이 당하는 부상이 있다. 그게 또 나오는 바람에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홍원빈의 슬라이더 그립

 

Q) 본격적으로 야구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 싶다. 본인의 주무기는 어떻게 되나.

A)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다. 내가 투수를 처음 시작할 때 부터 변화구를 잘 못 던져서 고민이 좀 많이 되었었다. 그나마 슬라이더가 감이 잡혀서 많이 좋아졌다. 나의 슬라이더는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직구 틀어잡는 식으로 그립을 잡고 손을 꺾어 던진 다기 보다 직구랑 똑같이 때려야지 좀 더 잘 떨어진다. 슬라이더는 3개중에 1개를 던지고 투심은 직구대신에 투심을 던지는 것이어서 변화구로는 체크를 안 한다. 왼손타자나 주자가 나왔을 때 땅볼 유도하기 쉬워서 그때는 투심을 던지는 편이다. 5개중에 3~4개는 직구를 던지는 데 주자가 나갔을 때나 왼손타자가 나왔을 때는 직구 대신 투심을 주로 던지는 편이다.

 

Q) 민감한 질문이기는 한데 직구의 스피드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봐도 되나.

A) Max 148km/h정도다. 매 경기 체크하는 것은 아니지만 144~145km/h 정도는 찍고 있는 것 같다. 만약에 내가 프로에 들어가게 되어도 가장 자신감이 있는 구종은 직구 밖에는 없는 것 같다.

 

Q) 본인이 생각할 때 제구력은 한 어느 정도 인 것 같나.

A) 지금 최고로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제구력이다. 아직은 잘 안잡힌다. 그래도 내가 억지로 넣으려고 하기보다 무조건 전력투구해서 넣을 려고 하고 있다. 나는 낮게 던지면 타자들이 잘 나오지를 않는 편이다. 그런데 높게 던지면 타자들이 스윙이라도 해서 낮게 내리 꽂는 것 보다는 높게 던지는 편이다.

 

Q) 신장이 크다보면 퀵 모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퀵 모션은 좀 어떤가.

A)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투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견제와 수비훈련을 정말 많이 시키셨다. 그런 것들은 기본기가 많이 다져져져 있는 것 같다.

 

Q) 롤모델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고 싶다.

A) 1년 선배님인 양창섭 형이다. 창섭이 형의 멘탈과 덕수고에서 이뤄냈던 그 업적들이 너무 멋있어서 롤 모델로 삼게 되었다.

 

Q) 본인은 개인적으로 스스로 선발형 투수라고 생각하는가. 마무리형 투수라고 생각하는가.

A) 저는 선발형인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마무리가 멋있어서 마무리인데, 나를 내가 냉정하게 바라보면 선발형에 가깝다. 오래 던져도 스피드가 잘 안 떨어지는 편이다.

 

Q) 투수에게는 유연성이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할 때 본인의 유연성은 어떤 것 같나.

A) 나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신장에 비해 뻣뻣한 편은 아니다. 동적으로는 꽤나 유연한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전에는 꼭 스트레칭을 하고 자는 편이다.

 

 

Q) 가족관계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다.

A) 아버지는 육상을 하셨다. 대표상비군까지 지내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형도 현재 제주국제대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Q) 현재 가장 많이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 것 같나.

A) 마운드에서 여유가 없다. 그리고 아직 마운드에서의 밸런스도 완성되지 않아서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나는 신체가 크다보니까 마운드위에서 밸런스를 억지로 만들려고하면 타이밍이 안 맞아서 간편하고 심플하게 딱 찍어서 던지는 것이 좋다. 그런 부분들은 프로에가서도 아마 고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

 

Q) 솔직히 지명 순위 등에 민감하거나 하지 않나.

A) 나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만 잇는 것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하기 때문에 절대 그런 것은 없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도 너무 과분한 일이다. 

 

Q) 나중에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A) 나도 일단 다른 무엇보다 늘 항상 겸손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전상일 기자(jsi@ap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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