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완(185/85, 우좌, 내야-외야-투수, 3학년)은 마산양덕초등학교  - 마산동중을 거쳐 대구고에 입학했다. 
초등학교때 감독님의 권유로 우투좌타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는 ‘투수’와 ‘외야수’를 소화했고 대구고에서는 투수, 외야수, 1루수를 겸업하는 멀티플레이가 되었다.

그는 대구고에 입학하고 차민규 코치·김용달 인스트럭터를 만나면서 타격에 눈을 떴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김용달 코치님이 오셨는데 김 코치님과 차민규 코치님이 상의를 하신 후 저에게 최대한 공격적으로 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공격적인 타격이 점점 발전해서 지금의 레그킥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1학년 때(2016년) 70타석 47타수 18안타 0.383의 타율을 기록했다. 2학년때(2017년)에는 비록 59타석밖에는 들어서지 못했지만 35타수 14안타 0.400의 타율을 기록했다. 고교야구에서 1학년 타자는 경기에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다. 3학년들의 진학이 걸려있기 때문이며, 체격 차이가 워낙 커서 1학년 타자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 고교야구에서 3년 풀타임 타자가 희소한 이유다.  

그런데 박영완은 달랐다. 얼마나 그가 타격에 소질이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2016년 타격성적> 
70타석 47타수 18안타 타율 0.383  2루타 2개 3루타 1개 0홈런 12타점 1도루 18사사구 7삼진 

<2017년 타격성적> 
59타석 35타수 14안타 타율 0.400 2루타 6개 3루타 1개 0홈런 13타점 2도루 20사사구 6삼진 

<2018년 타격성적> 
139타석 93타수 35안타 타율 0.376 2루타 7개 0홈런 27타점 3도루 38사사구  11삼진 

 

 

그리고 맞은 2018년... 그는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올해는 139타석을 들어서서 93타수 35안타 볼넷 25, 사구13. 타점 27, 타율 0.376을 기록했다.

삼진은 고작 11개를 당했을 뿐이다. 그뿐 아니라 마운드에도 올라서 13.2이닝동안 단 1자책점만을 기록하며 대구고의 마무리투수로서도 맹활약 했다. 외야수, 1루수, 지명타자 등 팀에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서 활약했다.  

박영완의 이러한 희생과 맹활약을 앞세워 대구고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4개의 전국대회 중 3개 대회 결승 진출 및 2개 전국 대회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전국체전 또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 “컨택능력은 내가 전국최고”  - 고교야구 최고의 히팅머신 박영완 

 

박영완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컨택 능력을 꼽는다. “어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던 저는 그 공을 중심에 정확하게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3년간 평균 0.380에 달하는 높은 타율이 그를 증명한다. 봉황기 1회전 장충고전에서는 고교 최고급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그는 극단적인 레그킥을 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좋은 배트컨트롤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단순히 배트컨트롤만 좋은 것이 아니라 눈도 좋다. 2.27의 볼삼비나 38개의 사사구는 고교 전체에서 탑급의 성적이다. 적어도 눈야구가되는 히팅선수는 소위 말해 망할(?) 확률이 매우 적다.  

“저는 공을 노리고 치는 타입이 아닙니다. 무조건 빠른 공을 노리고 있다가 공이 변화하면 컨택을 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레그킥을 한다고 해서 공을 못 맞추고 하는 것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컨택 능력이 좋기 때문에 좌투수 에게도 크게 어려움을 겪는 타입이 아니다. 좌 투수가 좀 더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컨택에 자신이 있어도 크게 문제는 없단다. 거기다가 대부분 투수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그러하듯 그 또한 영리하다.  “레그킥을 쓰다보니 몸쪽이 약간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몸쪽을 많이 던지는 투수라고 하면 저는 그 타석에서 투수에 맞게 타석 위치를 조절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그는 대구고의 주장이다. 대구고에는 총 9명의 3학년이 있는데 박영완, 김범준, 백현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급생이다. 그럼에도 손경호 감독은 어리지만 리더십이 있는 박영완에게 주장완장을 맡겼다.

손 감독이 봉황대기 결승에서 마지막 투수로 박영완을 선택한 것이나 인터뷰마다 박영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도 그의 리더십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3. 박영완의 가장 큰 단점은 장타력과 포지션.... 과연 프로에서는 극복 가능할까

 

박영완의 가장 큰 단점은 '장타의 부재'다.  고교 3년동안 홈런이 한 개도 없다.

박영완은 “아무래도 팀 주장을 맡고 있고 제가 많이 출루를 해야 4번타자인 김범준 선수에게 찬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올해 유독 맞추는 타격 성향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라고 장타에 대한 문제를 진단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타격이라면 굳이 레그킥을 쓸 이유가 없다고 진단한다. 김용달 코치조차 “영완이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격 폼으로의 수정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A팀 프로 스카우터는 “저런 극단적인 레그킥으로는 프로 선배들의 변화구를 쫓아갈 수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저정도 체격에 저정도 유연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장타가 안 나온다는 것은 몸을 쓰지 못하고 팔로만 스윙을 한다는 의미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장타는 공을 제대로 맞춘다고만 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공을 띄워서 날려보내야 한다.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임팩트 순간 팔이 아니라 허리와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해 공에 힘을 싣을 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팔로스로우가 좋아야한다. 그런데 박영완의 타격에는 이런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을 따라가는 눈, 배트컨트롤은 좋지만 공을 때리는 순간에 힘을 싣지 못하고 결대로 갖다 대는 형태의 타격을 한다는 것이다.

파워 문제는 아니다. 체격이 185cm 이상이 되는데다 박영완은 2017 김용달타격코치배 파워쇼케이스 홈런왕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경력도 있기때문이다.   

 

외야 수비도 아직은 의문점이 남는다.

그는 3년 동안 1루수로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냉정히 이야기해서 박영완은 1루수로서는 메리트가 없다. 무조건 외야로 나가야 하는데 아직 외야수로서 어느 정도의 수비범위와 타구판단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이 어렵다. 다만 고교시절에도 우익수를 봤었기때문에 외야가 낯설지는 않고 어깨가 강하다는 사실만을 알수 있을 뿐이다. 

4. 손아섭의 후계자? 외야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박영완

 

 

롯데자이언츠의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박영완 선수를 외야수로 지명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드래프트 공식 포지션 표기에는 박영완이 투수라고 나와 있으나 잘못된 표기라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장충고 김현수는 투수로 뽑았다는 것 또한 공식 확인했다). 

김 팀장은 “영완이가 워낙 욕심이 많아서 1루수, 외야수, 투수까지 다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은 같은데 우리 팀은 외야수로 생각하고 영완이를 뽑았다. 영완이의 장점은 타격능력이 우수하고, 어깨도 투수로서 140km/h 이상을 던지는 만큼 수준급이라는 점이다. 주력도 그만하면 느린 편이 아니다. 여러 가지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말한다. 

장타력에 대한 부분도 김 팀장은 크게 걱정 하지 않았다. “박영완 선수는 장타력이 없지 않다. 우리는 이 선수의 가능성을 중장거리형으로 본다. 기본적인 타격 재질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장타는 자연스럽게 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프로에 오게 되면 힘과 파워는 자연스럽게 붙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박영완 또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저는 투타 모두 자신있지만 외야수로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셨으니까 그 기대에 부응해 롯데 자이언츠 외야의 한 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는 스피드를 앞세우는 타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프로에서 살아남는다면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많이 치는 중장거리 타자로 살아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라는 말도 덧붙인다. 롤모델은 당연히 손아섭이다.  

그는 롯데자이언츠와의 독특한 인연도 소개했다. 마산 양덕 초등학교 시절 코치님이었던 정훈 선수와 다시 한 팀에서 만나게 된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며 그는 웃는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입단 소감을 부탁했다. 

박영완은 "명문팀에 가게 되어 영광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 선배님들이 워낙 빵빵해서 제가 감히 1군에 올라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롯데 팬분들은 워낙 열성적이라 잘하면 응원을 많이 해주시지만 못하면 따끔한 질책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늘 부산 팬들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힌다.   

과연 박영완은 모두의 바램대로 손아섭의 뒤를 잇는 롯데자이언츠의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고교야구 최고의 히팅 머신' 박영완의 4년 뒤 모습이 문득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