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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남성고, 현일고 누르고 4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
[전국체전] 남성고, 현일고 누르고 4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
  • 변동민 기자
  • 승인 2018.10.17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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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강팀 남성고, 올해 태백산배 이후 첫 우승, 4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 쾌거

 

(서울=한국스포츠통신) 변동민 기자 = 제 99회 전국체육대회의 후반부가 가까워진 17, 익산의 전북기계공업고 체육관에서 남자 고등부 배구 결승전이 있었다. 결승전 경기는 오랜 전통의 강호 전북의 남성고와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경북의 현일고의 승부였다.

남성고는 4년 전 전국체전 우승 이후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올해 남성고의 전력이 약한 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강팀임에는 틀림 없었다. 주장인 미들블로커 고우진(192cm)을 비롯하여 윙스파이커 박성진(188cm), 아포짓스파이커 이현진(194cm), 리베로 장지원(179cm) 등 훌륭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튼튼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현일고는 지난 6월 영광배 전국남녀배구대회에서 남고부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많은 아마 배구팬들의 관심을 받은 팀이다. 특히 현일고의 주장 윙스파이커 김우진(192)은 당시 혼자 60득점을 하면서 스파이크 능력을 인정받았고,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어 활약하기도 하였다. 이번 경기 역시 김우진의 활약을 기대하였다.

 

결승전 경기는 남성고가 현일고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로 우승하였다(25-21, 22-25, 25-21, 20-25, 15-12).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는 남성고의 윙스파이커 박성진(188cm)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는 남성고의 윙스파이커 박성진(188cm)

 

1세트는 경험이 많은 남성고가 리드하면서 시작했다. 이현진과 박성진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고 고우진이 속공 공격으로 상대편 수비를 흔들면서 경기가 진행되었다. 현일고는 김우진을 앞세워 그의 전매특허인 강력한 스파이크로 응수하고 있었다.

남성고가 앞서긴 했지만 현일고와 점수 차이를 벌리지는 못했고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관록의 남성고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였고, 현일고는 후반 집중력이 떨어져 1세트는 2521로 남성고가 가져가게 되었다.

 

2세트도 당연히 남성고가 가져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튼튼한 공수라인을 가지고 있는 남성고를 현일고가 당해내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일고는 점점 성장하고 있는 팀이었다. 지난 6월 영광배 대회 결승전의 모습과는 사뭇다른 모습이었다. 김우진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았지만 미들블로커의 스피드와 노련함, 공수 모두 성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면도 있었다. 리시브를 받을 선수가 적었기 때문에 블로킹에 뚫린 공들이 그대로 코트에 꽂히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남성고는 2세트 중반 이후 현일고에게 리드 당하기 시작했다.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아 수비의 빈곳이 보이기 시작했고 점수가 새기 시작했다. 결국 2세트는 현일고가 2225로 승리하였다.

 

블로킹 실력 발휘하는 고우진(192cm)과 이현진(194cm)

 

3세트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현일고에게 돌아갔다. 510, 더블스코어까지 점수 차이를 내면서 현일고는 떠오르는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우진의 스파이크가 남성고의 블록 벽을 녹이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한 현일고였다. 승기를 잡지 못한 것이다. 3세트 중반 이후 실책이 잦아졌고 연속 네 번의 실책을 하면서 그대로 실점까지 이어졌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남성고는 다시 공격루트를 찾기 시작했다. 특히 고우진의 속공이 상대편의 시야를 속이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리베로이지만 이번 대회 레프트로 출전한 장지원도 득점 대열에 합류하였다. 장지원은 2학년이지만 팀내 리베로로서 리시브성공률이 높은 안정적인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남성고의 레프트 라인의 선수가 부족하자 1주일동안 레프트 포지션도 연습해서 대회에 출전하였다. 레프트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득점, 수비 모두 대만족이었다.

결국 3세트도 업치락뒷치락하는 승부 속에 남성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2125)

 

스파이크도 잘하는 리베로(레프트 역할까지 수행) 장지원

 

4세트는 필승의 다짐으로 경기를 이끌어간 현일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2025). 현일고의 김우진은 고교 마지막 경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미들 블로커 신승훈도 득점에 한몫을 하기 시작했다. 신승훈은 짧은 거리에 빠른 속도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점수를 냈다. 신장이 우세했던 현일고는 특히 블로킹에서 수비가 성공하면서 점수를 얻어나갔다.

경기는 과열되기 시작했다. 심판의 번복 판정에 화가 난 현일고 감독은 항의 중에 퇴장 조치를 받기도 했다.

4세트 후반 김우진이 연속으로 득점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5세트는 무기가 많은 남성고가 쉽게 가져갔다. 마음이 급했던 현일고는 오로지 김우진만을 공격루트로 사용하였다. 점점 단순해지는 공격 방향에 남성고의 모든 블록벽이 세워졌고 이 벽을 뚫지 못하는 현일고였다.

반면 남성고의 공격도 현일고의 벽에 막혔다. 현일고의 전우준이 높은 신장을 이용해서 남성고의 공격 봉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남성고의 다양한 공격루트까지 막지는 못했다.

1212 동점까지 이루며 박빙의 승부를 이루던 두팀이었지만 관록의 남성고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여 연속 3득점하며 1215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서 남성고는 올해 태백산배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이자 4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을 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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