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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2차 1번 유격수의 위엄 … '마지막까지 캡틴' 광주일고 김창평
[전국체전] 2차 1번 유격수의 위엄 … '마지막까지 캡틴' 광주일고 김창평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0.18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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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적시타 등 종횡무진 맹활약 … “최고의 명문 광주일고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군산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계자들은 김창평을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미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입단이 확정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투지를 불사르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선수가 바로 김창평이었기 때문이다. 

 

동점적시타 등 종횡무진 활약 김창평 

 

그는 지난 경기에서도 1타점 3루타 등 2안타를 때려내고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바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8회 김진욱을 무너뜨리는 동점 적시타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어 버리게 만드는 시원한 적시타였다. 경기 후 “역시 프로선수는 다르다”라며 상대 투수 김진욱 조차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캡틴이었다. 
굳이 뛰어나가서 상대투수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후배들을 챙겼다. 그는 “3학년투수 몇 명이 빠져서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해영이가 너무 잘 던져줘서 타자들은 해영이만 믿고 한 점씩만 쫓아가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팀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 

8회에 결정적인 찬스가 김창평에게 걸렸다.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나는 네가 무섭지 않다는 포스가 풍겨 나왔다. 그 또한 이에 동의했다.  “무조건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밖에 없었다. 직구 변화구 뭐든 상관없었는데 직구가 들어와서 친 것이 좋은 타구가 되었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선보였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김창평

 

그는 7회에는 배트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해영이 유달리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배트에 맞은 타구가 잘 뻗어나가자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의사를 성영재 감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만큼 세세하게 타자들을 관찰하고 있고 승부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생각보다 방망이가 너무 잘나가서 말해 본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성영재 감독 및 심판에게 항의할 내용을 전달하는 김창평
성영재 감독 및 심판에게 항의할 내용을 전달하는 김창평

 

사실 다른 학교들은 3학년들이 안 나오고 있는 학교들도 있다. 나와도 전체적으로 활약이 미흡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김창평은 달랐다.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3학년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잘한다기 보다 광주일고 유니폼을 입고 나가는 마지막 대회다보니까 새롭기도 하고 더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경기를 즐기고 있음을 밝혔다. 

그에게는 강릉고에게 갚아야할 빚이 있었다. 청룡기 당시 강릉고에게 덜미를 잡혀 20연승이 깨어진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경기 전 후배들에게 “전에 강릉고한테 졌으니까 오늘은 꼭 이기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20연승이 깨진 것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지만 우리를 이겼던 팀 인만큼 승리로서 되갚고 싶다는 의지를 느끼게 만드는 말이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내일 경기의 각오를 물었다. 

“이제는 이기던 지던 광주일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입니다. 광주일고는 어느 학교보다 명문인 최고의 학교입니다. 김창평이 아니라 광주일고의 명예를 위해 그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미 진로가 결정이 났어도 그는 대충할 생각이 없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팀의 캡틴으로서 부끄럽지않은 경기를 하길 원했던 김창평... 그가 바로 2018년 고교야구 No.1 유격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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