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투수 강습타구에 손가락 맞아 … 다행히 골절 아닌 것으로 병원진단
- 개성고, 부산고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전 진출
강력한 1차지명 후보 개성고 이병준이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을 모면했다.
이병준(185/90,우우,2학년)은 7일 오전 10시 기장현대차드림파크에서 열린 롯데기 부산고와의 조1위 결정전에서 2회 상대 타자가 친 공를 오른 손으로 막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강한 강습 타구였기에 최악의 경우 골절까지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손도 퉁퉁 부어올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이병준은 그 자리에서 응급 처치하고 인근 기장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정원욱 개성고 감독은 연신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전화기를 들고 초조하게 주변을 서성거렸다. 롯데 자이언츠 스카우트 팀 또한 이병준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병준은 내년 시즌 개성고 전력의 핵심이다. 여기에 이병준은 부산권역 1차지명 경쟁도 걸려있어 골절 판정을 받는다면 내년 5월까지는 공을 만질 수 없어 사실상 1차지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약 두 시간 후 이병준은 골절이 아니라는 병원 진단을 들고 더그아웃에 복귀 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병준은 “아직 부기가 빠져봐야 알겠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후 한 번 더 병원에 방문할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정원욱 감독 또한 “실금 정도라면 큰 상관이 없다. 부기가 빠져봐야 알겠지만, 골절만 아니면 동계훈련에서 충분히 공을 만질 수 있다.경과가 좋으면 기장 대회도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이병준은 2이닝 3K 1실점에 최고 구속 143km/h(롯데 자이언츠 스피드건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정 감독은 “병준이는 지금처럼 80%의 힘으로 가볍게 던지는 것이 좋다. 최근 무릎이 아파서 밸런스가 들쑥날쑥 했는데, 많이 좋아졌다.”라고 전날 이병준의 불펜피칭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병준은 현재 부산권역에서는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2학년으로서 강력한 1차지명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제구가 기복이 있는 것이 흠으로 꼽히고 있지만 정진환, 나형준 등 다른 경쟁자 투수들에 비해 페이스도 빠른편이다.
내년부터는 8~10위 하위권 팀은 전국에서 1차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날 기장 야구장에는 롯데, SK, 한화 등 무려 3개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들이 집결해 이병준의 투구를 지켜보았다.
한편, 개성고는 이병준의 부재 속에서도 1학년 이민석의 역투를 바탕으로 부산고를 9-4로 완파하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성고는 7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부경고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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