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코치만 23년’ 김용달 KBO육성위원 “야구로 받은 은혜, 되돌려주고파”
‘타격코치만 23년’ 김용달 KBO육성위원 “야구로 받은 은혜, 되돌려주고파”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1.22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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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쇼케이스, 대구고 인스트럭터, 티볼 강사, 서울대 강의 등 왕성한 활동으로 야구 전파하고 있는 풀뿌리 야구전도사

(대구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11월 4일. 대구시티볼협회가 주최한 학생스포츠클럽 티볼 대회에 김용달 전 KIA 현 KBO육성위원이 깜짝 방문했다. 이유는 티 볼을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타격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최근 김용달 타격코치는 코치 시절보다 더 바쁜 일상을 보내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몇 달 전 한글날에는 중고교 선수들을 위한 제 3회 파워쇼케이스를 개최하는가 하면 대구에 티볼 선수들에게 타격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서 달려온다. 

끝이 아니다. 대학 강의도 하고 있고 작년부터 대구고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는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올 시즌 대구고의 돌풍은 김용달 타격코치의 공도 상당하다. 대구고의 전성기를 이끈 박영완‧김범준‧서상호 등이 모두 김 코치의 손을 탄 선수들이다. 김 코치는 23년간 타격코치의 외길만 걸어온 타격장인이다. 이제는 프로야구 현장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있지만 한국야구의 근간이 되는 아마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도 큰 보람이라며 호탕하게 웃는 김용달 KBO육성위원을 대구달성군스포츠파크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1. “지도자 시작은 1990년 … 첫 성공과 첫 실패가 코치 생활의 밑거름” 

그는 1992년 ~ 1998년까지 MBC청룡에서 뛰고 은퇴 후 LG트윈스에 합류한 LG트윈스의 창단 멤버다. 1990년 백인천 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삼성을 4-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달 위원의 첫 지도자 생활은 그렇게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KBO육성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김용달 코치

 

Q)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다. 현재 직함은 KBO육성위원이시다. KBO육성위원의 역할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린다. 
A) KBO육성위원은 KBO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유소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부상방지 등도 이에 포함된다. 일례로 고교 투구제한도 육성위원에서 회의를 통해서 정해진다. 그 안이 채택되면 KBO와 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존을 해서 시행한다. 전체적인 야구 기반에도 관심을 둔다. 일례로 U-12, U-15 대회 유치는 KBO가 맡는다. 즉 각종 야구 현안이나 발전방향에 대해서 회의하고 올바른 정책이 반영되도록 하는 곳이 KBO육성팀이다. 

Q) 위원님께서는 굉장히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해오셨다. 간단하게 지도자 생활 약력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나는 1990년에 코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MBC에서 LG로 넘어갈 1990년도부터 LG에서 13년간을 코치생활을 했고 현대유니콘스에서 7년, 한화에서 1년, 기아에서 2년 동안 타격코치, 2군 총괄코치 등으로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23년간을 쉼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처음 LG와 코치 계약을 할때는 계약금도 없고 연봉도 굉장히 낮았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운이 좋게 좋은 선수들을 잘 만나서 코치생활을 처음 시작 한 해에 우승 했다. 그것이 LG트윈스 창단 우승이다. 그때부터 제 지도자 생활이 탄탄했었던 것 같다. 

 

김용달 코치 LG시절 (출처 : 나무위키)

 

현대 유니콘스 시절 김용달 코치(출처 : OSEN)
김용달 코치 현대유니콘스 시절(출처 : OSEN)

 

김용달 코치 기아 2군타격총괄코치 시절(출처 : 기아타이거즈)

 

선수시절에 비해서 코치의 길로 들어서신 후 최고의 타격코치로 추앙받고 계신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나는 발도 느리고 수비도 못 했지만 손발이 크다보니 배팅에는 재능이 좀 있었다. 그것이 내 재능이다 싶어 타격부분에 전념을 했고 지금까지 타격코치의 외길을 걸어왔다. 어떻게 보면 너무 편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990년도에 우승을 하며 대성공을 했지만 그 이듬해에 바로 대실패를 했다. 그때 절실히 느꼈던 것 같다. 코치의 직함을 소홀히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선수들의 장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인데 그냥 감독의 지시사항만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보다 나만의 이론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본기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미국야구, 일본야구 등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1990년도의 성공·이듬해의 실패로 인한 깨달음이 내가 오랫동안 타격코치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Q) LG 박용택 선수와의 일화도 참 재미있게 들었었던 것 같다. 

A) 그때는 내가 참 강성일때였다(웃음). 그때는 게임에서 잘 못하면 그날 밤 바로 불러내서 호통을 칠 정도로 열정이 넘쳐흐를때였다. 그때 용택이도 나름 LG의 스타선수이고 중고참인데 내가 좀 강하게 질책하면서 밀어붙이니까 오기가 좀 생긴 것 같더라. 보통 경기가 끝나면 볼 한박스를 치라고 시키는데 한박스 다 치고 나니까 "한박스 더 치겠습니다" 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박스, 한박스를 더 치다보니 그 다음날 경기가 있는데 새벽 2시~3시 정도까지 쳤다. 둘이서 연습하면서 자존심 싸움 했던 거다(웃음). 용택이도 아마 그런 오기와 열정이 있었으니까 최다안타도 달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재미있었던 시절이다.  


2. “요즘 선수들 항상 당당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장점 있다”

그는 프로야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그에게는 무궁무진하게 수많은 프로야구 관련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프로야구계의 에피소드는 잠시 접어두고 아마야구의 현안에 대해서 묻고 싶어졌다. 적어도 프로지도자가 보는 아마야구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갈 길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티볼을 하는 여학생에게 타격비법을 전수하는 김용달 코치 

 

Q) 아마추어 중에서 아마추어인, 사실상의 일반인 선수들인 티볼 유망주들에게 타격 지도를 해보니 느낌이 어떠신가. 
A) 참 순수하고 예쁘다. 순수한 선수들한테는 엘리트와는 또 다른 지도하는 보람이 있다. 이 친구들은 자기가 부족 한 것을 아니까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런 친구들은 가르쳐주면 발전 속도도 빠르다. 한편으로는 가르치면서 조금 안타까웠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냉정하게 이야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티볼 쪽에 좀 더 제대로 된 지도자들이 있다면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 대표적으로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이 타구를 땅으로 찍어 치더라. 또한 대부분의 여학생들 치기 전 한 번~ 두 번~ 세 번 스윙연습을 하던데 그러면 집중력도 흐트러질뿐더러 결국에는 팔 혹은 상체만으로 타격 하는 나쁜 습관이 나온다. 

 

용달매직의 타격비법

 

Q)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을 지도하고 계신다. 당시 선수들과 지금 선수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A) 좋다고 이야기를 해야 될 지 나쁘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헝그리 정신’ 인 것 같다. 옛날에는 이기는 데에만 매몰되어있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면 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즐겨야 한다. 모든 팀들이 즐기면서 하면 결국에 가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마인드가 대세다. 옛날 선수들은 실책을 범하면 고개 숙이고 다녔는데 요즘 선수들은 당당하다. 일례로 넥센의 김하성 선수를 보면 플레이가 굉장히 자유스럽다. 반대급부로 요즘 선수들은 지나치게 길게 보더라. 조금만 아프면 몸 사리면서 안 나온다. 옛날 선수들은 뼈가 부러져도 경기장에 나온다. 그런 차이점들이 있다. 

Q) 프로야구 선수들과 아마선수들의 지도법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A) 프로야구 선수들은 기본기가 잘 되어있고 각자의 개성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존중해주면서 접근해줘야 한다. 하지만 유소년 선수들은 기본기를 알려주면서 그 선수의 장점을 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또한 그 선수를 판단할 때 그 선수의 기록이 아니라 타구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는 발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가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마추어는 일단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  김용달 코치의 쓴 소리 “획일화된 지도 안 돼 … 올바른 지도 위해 지도자들도 공부해야”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김용달 코치를 향해 “최고의 타격코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선수들의 장점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코치라는 것이 이유다. 김 코치는 지도자야 말로 공부를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아마야구 선수들에 대해 지나치게 정형화되어있고 획일화되어있는 지도에 대해서는 약간의 쓴 소리도 덧붙였다.  

 

"내가 야구로 받은 은혜, 되돌려주고싶어"

 

Q) 최근 일각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타격지도법이 지나치게 획일화 되어있다는 지적도 있다. 
A) 나도 그 생각에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래서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타격에서 레그킥이 유행이다. 옛날에는 레그킥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요새는 두 명 중에 한명은 레그킥을 쓴다. 하지만 기본기를 잘 알고 있고 운동역학 등의 과학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지도자는 레그킥을 하면서도 최대한 안정된 상태에서 흔들림 없는 타격을 할 방법을 찾아내고 그런 부분들을 이해시킨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냥 다리를 드는 것을 레그킥으로 생각하더라. 그런 식으로 아무 생각 없이 드는 것은 레그킥이 아니다. 설령 그것으로 인해서 장타가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고 성장을 저해한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Q)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A) 진부하지만 역시 기본기다. 기본기라는 것은 모든 선수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바탕 같은 것이다. 아마추어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개성은 그 기본기 위에 입히면 된다. 선수들에게 바탕이 되는 기본기는 평생가져가야하는 것이라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지도자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기는 선수의 기복을 줄여준다.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은 기복이 적고 부진에서 빨리 회복한다. 일례로 대구고의 신준우는 참 좋은 선수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하체의 밸런스는 타격의 기본이다. 그런 부분은 빨리 잡아줘야 한다.   

 

 

Q) 타격부분에 있어서 아마추어 선수들이 반드시 프로에 가기 전에 이것만은 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A) 대부분의 선수가 너무 지금의 성적에 너무 급하니까 지나친 스몰야구가 되어버리는데 어렸을 때는 즐겁게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풍토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것이 훨씬 더 프로에 갔을 때 성장이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적을 내기위한 위축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배출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Q) 타격지도에 있어서 앞으로 추가로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가 있을까.   
A) 앞으로는 타격 기술뿐만 아니라 먹고 자는 등 신체에 훨씬 더 관심을 두어야할 것이다. 컨디셔닝 코치가 꼭 필요하다. 최근에는 미국 쪽에도 스카우트 하면 그쪽에 먹는 것 자는 것·기술을 올바로 쓸 수 있는 기본적인 밸런스라든지 근력 등 선수의 신체에 많은 주안점을 두더라. 이제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그쪽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4. “나는 야구로 은혜를 입은 사람 … 내가 받은 은혜 풀뿌리 야구로 되돌려줄 것”

김용달 코치 아직 본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무언가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에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지금은 채워가는 시기가 아니라고 … 내가 지금까지 야구로 받아왔던 은혜를 하나 둘씩 되돌려주는 시기라고 말이다. 

 

호텔에서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김용달 코치
호텔에서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김용달 코치

 

Q) 최근 ‘김용달의 파워쇼케이스’가 화제다. 시작을 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A) 2016년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우리 선수가 가서 메이저리그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건너갔는데 그곳에서 길성용 씨를 만났다. 그분의 제의에 의해서 파워쇼케이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제가 타격 관련 저서 2권을 냈는데 제가 쓴 책을 보고 나에게 이 행사를 제의 했다. 올해 3회째 행사를 했는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서 보람을 느낀다. 사실 나 같은 사람보다 내 뒤를 이어서 (이)승엽이 같은 거물급 선수가 이 행사를 계속 이어가 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Q) 상당히 여러 가지 일을 왕성하게 하고 계신 것 같다. 진부한 질문이지만 앞으로의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A) 내가 상당히 부족한데 야구를 하면서 은혜를 많이 입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나서 많은 제자를 배출했고 책도 썼고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내가 코치를 하면서 순간순간 많은 배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그 좋은 영향을  유소년들에게 올바로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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