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리포트] “2019 이영민 타격상은 내 것” … 충암고의 타격머신 함창건
[유망주리포트] “2019 이영민 타격상은 내 것” … 충암고의 타격머신 함창건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12.04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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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면서도 0.342의 고타율 … 전매특허 타격으로 프로무대 도전장!~

(군산 =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10월 15일 군산 월명야구장. 
함창건(178/80, 좌좌, 2학년)은 전주고를 상대로 역전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경기장의 모든 사람을 광분케 하는 멋진 안타였다.

경기 직후 그에게 다가가 몇 마디 물어보고 짧게 인터뷰를 끝내자 “질문 좀 더 안하세요? 롤 모델이라던지...” 라며 기자를 붙잡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수를 인터뷰해봤지만 질문이 부족하다고 기자를 잡는 당돌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었다.

결국 그날 밤 함창건의 방으로 찾아가기로 약속했다. 전국체전 기간 우연치 않게 서울대표 충암고와 같은 숙소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충암고 외야수 함창건과의 심야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1. 충암고의 히팅 머신 함창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다 

 

충암고등학교 함창건
군산에서 만난 충암고등학교 함창건

 

충암고에는 2명의 2학년 주전이 있다. 중견수 이자 리드오프인 함창건과 1루수이자 5번 타자인 허찬민이다.

그중 허찬민이 손목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함창건이 낭중지추의 활약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우리은행장기 추계리그 당시 함창건이 나오자 두산의 이복근 팀장은 “재 정말 잘 쳐”라며 함창건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이날 함창건은 이복근 팀장과 SK 조영민 스카우터의 눈앞에서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국체전에서는 더 대단했다. 8강 전주고전에서 좌완 에이스 김지석을 상대로 8회에 극적인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팀을 시즌 첫 4강으로 이끌었다. 2018 시즌 성적은 0.342 2루타 4개, 3루타 3개 , 홈런 0개, 삼진 15개 사사구 31개다. 2학년임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성적이다.  

그는 서울 백운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충암중을 거쳐 충암고에 입학했다. 1학년 때 간간히 대타로 나오다가 지난 가을 추계리그에서 0.570의 고타율로 타격상을 수상하며 일약 충암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충암중 시절에는 그냥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말한다. “효종이가 100이면 저는 10정도?”란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강효종과 함께 나주전국대회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2. ‘타격에 관해서만큼은 내가 최고’ … 주특기인 방망이로 프로무대 진출할 것 

 


함창건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장점은 역시 ‘타격’이다. 
그는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자기의 것이 있었다. 가장 치열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 서울권역에서 그것도 2학년이 무려 0.342의 타율을 기록하고도 만족을 모르는 이유다. 

“남들은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기록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반기 준비하기 전에 손목을 다친 이후로 밸런스가 다 무너져서 소위 말해 죽을 쒔거든요. 타율도 많이 떨어지고 제가 하고 싶은 야구를 못했습니다.”라며 한숨을 내쉰다.  

 

 

그는 타격 시 리듬을 타며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다. “제가 타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이밍입니다. 타석에서 리듬을 타는 이유는 힘을 빼기 위해서 예요. 긴장이 많이 되기 때문에 힘 빼는 것과 투수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 이 두 가지만 생각합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투수와의 타이밍을 중요시하는 타격이론은 대다수의 안타를 잘 때리는 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다. 

또한 그는 왼손타자이면서도 왼손투수 볼을 치는데 능하다. 추계리그에서도, 전국체전에서도 오히려 왼손투수가 나오면 그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원래는 왼손 볼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감을 잡았습니다. 왼손 투수들은 왼손타자 상대로 몸 쪽 공은 잘 안 던집니다. 그래서 딱 바깥쪽만 보고 준비를 하니까 흘러나가는 변화구가 와도 공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타고난 배트컨트롤, 왼손투수볼도 잘 치는 함창건

 

함창건은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지만 타고난 배트컨트롤 능력으로 투수의 스피드에 따라서 스윙의 폭을 조절한다. 빠른 공이다 싶으면 원래 있는 스윙을 풀로 돌리기보다 배트를 끊는다는 생각으로 친다. 그리고 따라갈만하다 싶으면 풀스윙을 돌리며 중심을 앞으로 옮기는 것이 타격의 요다.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하지만 함창건이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프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타격이론이다. 적어도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자기 것이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3. 불안한 주루플레이와 작은 체격은 약점

 

전국체전 4강에 진출한 후 숙소에서...
전국체전 4강에 진출한 후 숙소에서...


함창건은 발이 빠르다. 발이 빠른 만큼 범위가 꽤 넓어서 수비는 꽤나 수준급이다. 
전국체전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몇 십 미터를 전력 질주해 거의 좌익수 자리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발이 빠른 것에 비해 도루가 고작 3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올해 주자플레이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제가 하도 부담을 느끼니까 감독님이 그냥 움직이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더 주눅이 들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아직 베이스에서의  수싸움이나 스타트, 투수의 폼을 빼앗는 기술 등이 미숙하다는 의미다.  

 

 

그는 체격이 작은 선수다. 180cm가 채 되지 않는 선수가 주자플레이가 미숙하다면 큰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포구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다. 장타도 올해 아직까지는 7개밖에 없다. 즉 현재까지만 봤을 때 함창건은 안타생산능력 하나로 승부를 보는 선수라는 인상이 매우 강하다. 

아무리 전문성의 시대라지만 오직 하나의 재능만을 갖고 승부 할 만큼 프로는 만만하지 않다. 100명중 고졸, 대졸 합쳐서 전문외야수는 10명이 채 뽑히지 않는 곳이 프로이기때문이다. 선택이 아니다. 체격이 작고 장타 툴이 부족한 함창건이기에 빼어난 중견수 수비와 빠른 다리를 통한 능숙한 주자플레이는 반드시 지니고 가야할 필수옵션과도 같다. 
  

4. “내년 시즌 목표는 이영민 타격상 … 함창건이라는 이름 아로새기겠다

 

"이영민 타격상에 내 이름 아로새기겠다"


함창건은 스타성이 있는 선수다. 남들에게 스스로가 보여 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드러내고 싶어 한다. 또한 그라운드에서는 파이팅이 넘친다. 과하다싶을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그런 함창건이 독을 단단히 품었다. 내년 시즌 주자플레이를 보완하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완벽한 밸런스를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그는 이미 설명한대로 전통적인 리드오프 상은 아니다. 타격이 장점인 선수이기에 충암고의 3번 자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인터뷰 막판에 원대한 포부를 내비췄다. 바로 2019년 ‘이영민 타격상’이 그것이다. 굳이 이영민 타격상을 언급한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안타와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겠다는 의미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가 되면 프로행 티켓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사실 타석에 서면 긴장이 많이 되거든요. 하지만 할 수 있다~ 해내겠다! 주문을 외우다보면 정말 집중력이 좋은 날은 수비도 안보이고 외야도 안보이고 오직 투수만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그는 안타생산 능력을 함창건이라는 선수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한없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타격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그의 욕심을 읽을 수 있다. 서울권역의 히팅머신 함창건이 내년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월동준비에 들어간다. 전국 최고의 타격왕을  꿈꾸며 담금질에 들어간 함창건이 내년시즌 어떻게 변화되어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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