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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김보라 "혜나는 성인 연기자의 시작점"
'SKY 캐슬' 김보라 "혜나는 성인 연기자의 시작점"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1.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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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 마냥 밉게만 보일까 걱정…누리꾼 추측 너무 디테일해 저도 흔들려"

 

"(저 혜나처럼) 음침하지 않아요. 애교도 많고 톡톡 튀는 편이에요. 다크써클도 가릴 수 있어요."(웃음)

2019년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름을 꼽자면 단연 'SKY 캐슬'('스카이 캐슬')의 혜나다.

극 중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혜나는 캐슬 안 사모님을 협박하는 영악함을 지녔으면서도 갑작스레 죽임을 당해 연민의 대상이 되는 등 선악을 넘나드는 인물이다. 또한 극에서 캐슬 안 상위 1% 가족들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숨겨진 주인공'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경력만 15년이지만 'SKY 캐슬'로 비로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배우 김보라(24)를 25일 오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만났다. 극에선 시종일관 어둡게 등장하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굴러가는 나뭇잎만 보고도 까르르 웃어버리는 소녀 같았다.
 
비지상파 시청률 최고 신기록을 깼을 때 "겉으론 의연한 척했지만, 속으론 케이크라도 사야 하나 했다"던 김보라는 혜나라는 인물에 대해 "이 정도로 강한 캐릭터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극 중 예서(김혜윤 분)랑 혜나는 10대지만 중요한 단서를 쥔 강한 캐릭터라고 감독님이 얘기해주시긴 했어요. 그런데 저도 이 정도까지일 줄 몰랐어요. 후반부로 가면서 혜나가 많이 독해지는데 고민이 들었어요. 혜나는 어린 10대라서 할 줄 아는 게 없고, 그나마 자기가 가진 것 중 가장 강한 부분을 강조하려고 그렇게 나오잖아요. 그 모습이 마냥 나쁘게 보일까 봐 걱정됐어요."

김보라는 '혜나가 소름 끼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선 "혜나가 이렇게 비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 반응들이 싫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선과 악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잘 반영됐다는 거잖아요. 한편으로는 가장 찍기 힘들었던 장면은 예서한테 '너희 아빠가 사실 우리 아빠'라고 몰아붙이던 장면이었어요. 자칫 잘못하면 미워 보일 수 있고, 그렇다고 무난하게 넘어가 버리면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 같아서요. 또 이 장면 이후로 제가 더 많이 바뀌거든요. 그래서 촬영 한 일주일 전부터, 대본 받자마자 준비했던 것 같아요."

 

                                                                             'SKY캐슬' 혜나 역의 김보라

 종영을 앞둔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김혜나 역을 맡은 배우 김보라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슬 안 어른들과 유난히 자주 부딪히는 혜나이기 때문일까. 김보라는 염정아, 김서형 같은 연예계 선배들과 '붙는' 장면이 많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드라마와 달랐다고 말했다.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하면서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운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염정아 선배님이랑은 제가 17살 때쯤 아역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 적이 있거든요. 오히려 선배가 첫 촬영 때 반갑게 맞아주셔서, 혜나가 한서진과 기 싸움을 펼치는 장면도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서를 연기한 김혜윤과는 "첫 촬영 땐 서로 존댓말을 썼는데 개인적으로 같이 밥 한번 먹은 이후로는 친근해졌다"고 밝혔다.

'SKY 캐슬'은 인기 절정을 누리는 드라마답게 우여곡절도 많았다. '혜나 죽인 범인'을 찾는 누리꾼들 사이에 온갖 추측이 떠돌아다니더니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17·18회 대본이 통째로 유출돼버린 것. 김보라는 "되게 속상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출된 게) 진짜 대본이 아닐 거라고 했는데 맞더라고요. 되게 속상했어요. 또 요즘 인터넷에서 결말 추측하면서 자료도 너무 디테일하게 찾아주시니까, 저도 대본 받기 전까지 '내가 곽미향(한서진) 딸인가?' 했어요. 저까지 흔들릴 정도였죠."(웃음)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러블리 김보라

 종영을 앞둔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김혜나 역을 맡은 배우 김보라가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혜나 역에 깊이 몰입했던 그는 "아직도 혜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인간 김보라도 혜나를 만나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말투도 혜나스럽게 변하고, 길가에서 '도를 아십니까'한테 또박또박 맞받아치기도 했고요. 'SKY 캐슬'을 보거나 혜나를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힘들어져서 빨리 다른 작품에서 다른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SKY 캐슬'은 분명 배우 김보라의 연기 인생에서 절대 낮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강렬하면서 착 붙는 캐릭터를 만난 그에게 혜나 이미지가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가 될 것 같은 부담은 없냐고 묻자 "조금은 걱정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약간 고민인 게, 다음 작품 했을 때도 혜나 이미지가 많이 보일까 봐요. 어떻게 깨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혜나를 만난 이후로 저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인 것 같기도 해요. 지금이 성인 연기자로서의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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