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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 "가족 소중히 여기는 한국독자 덕에 내소설 인기"
야쿠마루 가쿠 "가족 소중히 여기는 한국독자 덕에 내소설 인기"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1.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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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베스트셀러 8위 日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저자 방한

 

"제 소설이 사랑받게 된 원동력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 독자들의 마음 덕분 아닌가 합니다."

지난해 교보문고 올해의 베스트셀러 8위에 오른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북플라자)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끄는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중 하나다.

2017년 초 출간 후 차츰 판매량이 줄다가 소셜미디어(SNS) 책 소개 페이지에서 추천되고 독자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주행했다.

9월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3.6배에 달했고, 그달 넷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죄, 그리고 15년 전에 했던 어떤 약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한 번 죄를 저지른 사람은 새 삶을 꿈꿀 수 없는 것일까?

이 궁극의 물음으로 읽는 이의 목줄까지 죄어오는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야쿠마루가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딘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독자들과 만남을 위해 방한을 앞둔 야쿠마루 가쿠는 25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인들이 미스터리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뛰어난 사회파 추리소설작가가 많이 배출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추리소설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지난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소설은 13권인데 그 중 추리소설이 절반가량인 6권이다.

하지만 8∼9위 '돌이킬 수 없는 약속'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순위 내 추리소설들은 다 외국 작가 작품이다.

그는 "작가들만의 노력으로는 일본 같은 문화가 만들어지기 어렵고, 독자층이라는 토양이 있어야만 큰 나무가 성장할 수 있다"며 "일본에서는 미스터리 작품이 소설의 한 장르로서 강하게 인식되고 있고, 독자들에게 인기도 높아 많은 명작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여러 신인상이 있어 매년 많은 신인 작가가 데뷔한다"며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미스터리 작품을 응원해주시는 독자들과 작가들이 절차탁마해 지금의 상태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야쿠마루는 "내 작품을 한국 독자들이 왜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가족'을 중요시하는 마음 때문에 비슷한 정서의 한국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에 감정 이입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한국에 대한 존중을 독자들이 느낀 듯하다"며 "한국 영화 중 '쉬리', '살인의 추억', '똥파리', '추격자', '마더' 등에 감명을 받았고, 창작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까지 총 18개의 작품을 출간했고 한국에서는 8개의 작품이 번역돼 있다"며 "어느 작품이건 '돌이킬 수 없는 약속'에 필적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자부하고, 특히 데뷔작인 '천사의 나이프'와 세 번째 작품인 '허몽'을 한국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야쿠마루의 작품에는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일본은 치안이 비교적 좋은 나라지만 매일같이 비참한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고, 그는 그때마다 피해자 혹은 그 가족들에 감정을 이입해 마음이 아파진다고 전했다.

"제가 미스터리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한 가장 큰 원동력은 범죄에 대한 분노와 증오였습니다. 범죄에 의해 일어나는 비극을 그리면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지 작품을 통해 계속 고민했습니다. 메시지라고 할 만한 명확한 해답은 아직 나도 찾지 못했지만, 독자분들도 작품을 통해 함께 생각했으면 합니다."

다음 작품은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과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해적 이야기다.

그는 "내 작품 중 유일한 시리즈물인 나츠메 노부히토 형사가 활약하는 소설의 최신작을 집필하고 있다"며 "나츠메 형사 시리즈의 제1탄인 '형사의 눈빛'은 곧 북플라자에서 번역 출간되니 읽어보시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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