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캠프 in 부산] '롯데자이언츠 내야의 핵' - 신본기와의 경남고 즉석인터뷰
[윈터캠프 in 부산] '롯데자이언츠 내야의 핵' - 신본기와의 경남고 즉석인터뷰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2.0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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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작년 너무 마음의 부담 많이 가진 듯.... 3할 마지막에 무너진 것이 가장 아쉬워"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 깔 것이 없는 남자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롯데자이언츠의 주전유격수 신본기(31)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알게모르게 행한 각종 선행은 최근 야구계에 불어 닥친 도덕불감증 비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런 신본기가 모교 후배들과 함께 하기 위해 경남고에 들렀다. 물론 재능기부 목적을 위해 학교에 들른 것은 아니다(본 인터뷰는 1월 말 캠프 출발하기 전 경남고에서 진행되었다). 출국 전 가볍게 몸을 만들기 위한 훈련 차 들른 것이다.

하지만 어느새 학교는 재능기부 현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신본기에게 달려들었다. 스트레칭 방법, 훈련 노하우 등에 대해서 묻기 바빴다. 최준용, 이주형 등 핵심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것 뿐 아니다. 선수들이 사인 요청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참새가 방앗간을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기자 또한 그 자리에서 신본기에게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신본기와의 즉석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 “작년 후배들 너무 큰 강박관념 갖은 듯 …  그래도 내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낫다”    

<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후배들과 어울리고 있는 신본기를 지긋이 바라보며 저런 주장을 갖는 것은 감독의 복이라고 말한다. 저런 주장이 있으면 감독은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신본기는 고교 재학시절부터 타고난 캡틴 기질이 있는 선수였다. 경남고 현역 후배들은 말한다. 설령 올시즌 1할을 쳐도 본기 선배는 이미 나의 우상이라고 말이다. >   

 

 

경남고 전광열 감독과 환하게 웃고있는 신본기 

 

Q) 신본기 선수를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다. 사전에 말씀드리지도 못했는데 즉석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먼저 최근 신본기 선수 근황을 좀 듣고 싶다. 
A) 비시즌에 캠프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운동 준비를 하고 있고, 작년 시즌 같은 경우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을 비축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경남고에 와서 훈련을 하는 이유는 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Q) 오랜만에 후배들을 보니까 어떤 것 같나.
A) 내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에이~ 거짓말 이라고 야유를 보내자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정말로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후배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경남고에 오면 왠지 모르게 늘 항상 좋은 느낌을 받아가는 것도 있다.  

Q) 신본기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청룡기 우승을 하지 않았었나. 
A) 2‧3학년 때 연속으로 청룡기 우승을 했었다.

Q) 우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경남고의 2018년은 서준원, 노시환 등 호화멤버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다.  
A) 실력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워낙 주위에서 멤버가 좋다고 이야기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까 지나치게 성적에 얽매여서 야구를 한 느낌은 있다. 한게임 한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너무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Q) 신본기 선수는 프로로 바로 안가고 동아대를 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아쉽지 않았나. 
A) 잘했으면 프로를 갔겠죠(웃음). 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프로를 못간 것이다. 당시를 돌아봤을 때 지나치게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나이로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런 실수는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 4년 동안 정말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크게 후회하고 있지는 않다.  

Q) 사실 대학교에서 준비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동아대학교에서는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궁금하다. 
A) 고등학교에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봤기 때문에 대학교에서는 이런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을 정해서 최대한 안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동아대학교가 운동에 전념하기 좋은 환경이다(웃음). 

 


2. “2할 9푼 치려고 야구 한 것 아니다 … 기부보다 야구로 먼저 인정받아야” 

<신본기는 기부천사라는 이미지로 팬들에게 비춰진다. 하지만 신본기는 그런 시선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늘 항상 많은 것을 받아왔기에 받은 것을 베푸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그 이전에 훌륭한 선수로 비춰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2할 9푼을 치기 위해서 야구를 시작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올시즌에는 반드시 작년 커리어하이를 뛰어넘겠다고 인터뷰 말미에 그는 강하게 강조했다. >  

 

0.294 홈런 11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신본기(출처 : 연합뉴스) 
0.294 홈런 11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신본기(출처 : 연합뉴스) 

 

 


Q) 롯데자이언츠 신본기로 화제를 바꿔보고 싶다. 기자가 보기에는 139경기 출전에 타율 0.294 홈런 11개면 내야수로서 굉장히 우수한 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신본기 선수는 2018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A) 시즌 전에 목표는 무조건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그런데 많은 경기에 뛰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만족을 한다. 수치상으로는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고 해도 내가 2할 9푼 치려고 야구를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올 시즌에는 더 잘하고 싶다. 

Q) 사실 팬들이 우려를 많이 한다. 너무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부분들이 타격에도 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힘들지 않았나. 솔직한 신본기 선수의 속내가 듣고 싶다. 
A) 말씀드렸다시피 작년 시즌의 목표는 일단 많은 경기를 나가는 것이었다. 나는 주전이 확정된 선수가 아니라 경기에 나가야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 내  포지션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유틸리티였다. 원래 내가 하던 것을 한 것이라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오히려 내가 아직 모든 포지션을 풀타임으로 소화하기에는 좀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은 좀 많이 들었다. 올 시즌도 내가 한군데 포지션을 소화하게 될지, 여러 군데를 돌아야할지 모르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올해는 3루수 한동희가 프로 2년차에 접어들고 카를로스 아수아헤 선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유격수 한 포지션에서 고정적으로 뛸 수 있지 않을까. 
A) 그렇게 되면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다. 그리고 내가 한 포지션을 뛴다는 것은 다른 포지션도 안정되었다는 그런 의미이기 때문에 팀의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고아원 아이들에게 매달 밥을 사준다는 신본기의 묵묵한 선행(출처 : 연합뉴스)
고아원 아이들에게 매달 밥을 사준다는 신본기의 묵묵한 선행(출처 : 연합뉴스)

 

 

Q) '깔 것 없는 남자' 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원래부터 선행이나 기부에 관심이 많았나. 
A) 기부 같은 경우는 원래 받은 것을 다시 그냥 돌려준다는 기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아직 많이 받지도 못했는데 라며 기자가 안타까워하자). 아니다. 나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선행 같은 부분은 사실 마음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게 팬 분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비춰지는 것 같다. 내가 실제로 크게 한 것은 정말 없다(웃음). 

Q) 연봉이 많이 올라가면 선행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A) 많이 하는 것 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은 일단은 나의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 나의 본업은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먼저 야구로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Q) 이제 어느 정도 주전 자리는 꿰찬 것 아닌가. 2018년과는 또 다른 목표가 있으실 것 같다. 
A) 나는 매번 다르지만 똑같은 목표다. ‘전년도보다 좀 더 잘하자’이다. 작년에 140게임 정도를 뛰었으니까 올해는 가을야구까지 해서 150게임을 뛰는 것이 목표다. 

Q) 타격 쪽에서는 목표가 더 없는가. 물론 유격수는 수비가 중요하지만 타격을 잘해야 더 각광을 받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A) 아직 정확한 수치는 없다. 다만 출루율을 더 높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타격은 이렇게 하는거야" - 후배들의 타격폼을 봐주고 있는 신본기 

 

'선수들에게도 인기스타'.... 후배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신본기

 

 

Q) 그렇다면 다른 식으로 질문을 드려보고 싶다. 타격에서 커리어하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부분은 있을 것 같다. 
A) 2스트라이크 이후에 대처가 좀 아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정말 아쉬운 것은 3할 유지를 꽤 오랫동안 했는데 마지막에 무너지며 3할을 못 친 것이다. 

Q) 롯데 팬들의 바람은 이대호 선수를 위시한 좋은 멤버들이 있을 때 우승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캠프에 출발하기 전 2019년 팬들에게 목표 한마디 부탁드린다. 
A) 나는 위로 올라가보기도 하고 쭈~욱 떨어져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까 일단은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우선이더라.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부산 팬 분들도 일단 가을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인 것 같다. 올라가서 한 게임 한 게임 하다보면 팬들이 원하는 더 나은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일단 가을야구를 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겟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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