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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와 슈트라우스
말러와 슈트라우스
  • 한국스포츠통신
  • 승인 2019.03.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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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의 이정표와 같은 작품의 향연
- 말러의 음악적 토양인 ‘가곡’작품을 말러 스페셜리스트의 해석으로 감상한다.
사진=소프라노 아네 슈바네빌름스(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사진=지휘자 성시연(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낭만주의의 이정표와 같은 작품의 향연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 19세기 후반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적 깊이와 개성적인 표현법을 엿볼 수 있는 <말러와 슈트라우스> 공연을 32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낭만주의(Romanticism)는 그 어원처럼 창작자의 감정이 작품에 투영되는 특징을 가지며, 특이 이 기의 음악은 작곡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과 회화 등 다른 분야와 통섭적인 결합과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이 연주하게 될 곡은 낭만주의의 이정표와 같은 작품들이다.

 

말러 스페셜리스트와 함께하는 음악 탐험

성시연 지휘자는 올해 1월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담대한 음악 여정을 마쳤다. 그가 부지휘자로 활약했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드보르자크 교향곡 8을 함께해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고, 이어서 서부의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과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나그 & 스날스'를 연주하여 한국 음악가들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무대에는 2017말러 교향곡 4연주 이후 2년 만에 서게 됐다. 경기필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던 2016년에는 이 악단 최초로 말러 교향곡 5을 음반으로 발매하며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말러 스페셜리스트란 수식어도 얻기도 했다. 그가 후기 낭만주의 작품들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해석력을 가지고 있는 소프라노라고 평가받는 소프라노 아네 슈바네빌름스와 말러의 음악세계를 탐험한다.

 

일생동안 그가 가장 자주 접했던, 음악적 토양인 말러의 가곡

말러는 본인의 가곡 중 많은 작품에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다. 뤼케르트의 시 작품이 말러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것이다. 말러는 뤼케르트 가곡에 대해 나의 이야기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번 연주 중 첫 곡인 내 노래를 보지 마세요는 평소 창작 중인 작품의 악보를 누군가 들여다보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말러의 습관과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곡 나는 세상에서 잊혔네에서는 말러의 평온하면서도 영감이 가득 찬 음악적 목소리와 음악법을 경험할 수 있다.

 

말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낭만주의 시인들이 민요를 수집해 출간한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꼽았다. 실제로 그의 생애 중 여러 번 이 작품의 시에 음악을 입혔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지상의 삶은 빵을 원하는 아이와 추수를 기다리라는 어머니의 대화가 아이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비극을 그리고, ‘라인강의 전설은 그 유명한 라인의 황금전설을 인용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나팔 소리 울리는 곳은 전쟁터의 군인이 연인과의 만남을 상상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노래이다. 말러의 가곡들은 그가 작곡할 교향곡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한 인터뷰에서 나의 목소리와 피아노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 새로운 창작이 가능하다.”라고 음악적 자신감을 피력했던 아네 슈바네빌름스의 탁월한 연기력과 작품의 극적인 전개가 어떻게 결합될지 주목된다.

알파와 오메가는

낭만주의 최후의 거장 슈만과 슈트라우스

이번 연주의 문을 여는 만프레드 서곡은 봄의 기운이 만연한 3월에 어울리는 낭만주의의 향기를 전파할 작품이다.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은 운명 교향곡이라고 불리는 브람스의 교향곡 1번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기도 하다.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가 이날 공연의 커튼콜을 끌어낸다. 슈트라우스가 1890년 초연을 직접 지휘했던 이 작품은 병상에 누운 한 사람의 이야기로 심리주의적인 음악의 결정체와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죽음에 직면한 인간, 그가 겪는 죽음과의 사투, 삶의 반추, 현악과 금관 악기의 특성을 활용한 삶 이후의 삶인 유토피아의 표현이라는 서사구조로 음악이 전개된다. (티켓가격: 1~7만원 / 문의: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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