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최강' 경남중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울산제일중의 숨겨진 저력
'부산최강' 경남중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울산제일중의 숨겨진 저력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3.24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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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 3이닝 무실점, 4타수 3안타... 김윤형 2이닝 무실점, 송현준 도루 2개 맹활약

3월 20일 정오에 울산공고에서 벌어전 경남중과 울산제일중의 연습 경기. 
사실 명문팀이라면 연습경기는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 승패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중 정도의 강팀이라면 대회에 나서지 못한 저학년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이날도 경남중은 에이스급 투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팀의 주축은 4,5번타자도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제일중은 다르다. 울산에 다른 중학교가 없는 울산제일중의 입장에서는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할뿐더러 경남중같은 강팀과의 경기 경험은 더더욱 소중하다. 

 

 

3월 20일 부산최강 경남중과 연습경기를 가진 울산제일중

 

울산제일중은 작년까지 고작 12명의 선수단에 입학생은 2명이었을 정도로 극도로 전력이 약한 팀이다. 상당수의 선수를 리틀야구부에서 받을 수 밖에 없고 작년시즌 전패에 최근 몇 년간 전국소년체전에서 끝까지 경기를 해본적이 없다. 전부 콜드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약체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작년 조수창 감독의 부임 이래 팀이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선수단은 26명까지 불어났다. 조 감독이 부임한지 6개월여가 흘렀고 대부분 중학교에서 야구를 처음시작하거나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선수들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발전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이닝 무실점 김준완의 역투

 

 

이날 경기가 대표적 사례다. 이날 울산제일중은 팀의 확실한 강점과 약점을 표출했다. 
일단 울산제일중의 에이스이자 3번타자이자 유격수인 김준완(3학년)은 체격이 무척 작은 선수다. 165cm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실력만큼은 전국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급의 투수라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도 충분히 증명되었다. 김준완은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경남중 타석을 봉쇄했다. 직구가 120km/h를 상회하고 드롭성으로 떨어지는 커브도 무난하게 잘 들어갔다. 무엇보다 작은 체격임에도 공을 제대로 때릴 줄 알고 팔 스윙도 정말 예쁘다. 

 

 

 

 

타석에서는 더 대단했다. 경남중 3학년 선발투수 박재우를 상대로 선취점의 도화선이 되는 3루타를 비롯해 이날 3개의 안타를 작렬시켰다. 비록 경남중 중견수 김정민에게 잡히기는 했지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큰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유격수 수비에 들어가서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을 해서 잡아내기도 했다. 소위 김준완의 원맨쇼 다름 아니었다. 상대팀 경남중 김상욱 감독은 “저렇게 작은 선수가 마운드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정말 잘 때린다. 저 정도면 중학교에서도 A급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극찬했다. 

 

 

 

 

두번째 투수 김윤형(2학년)도 마찬가지다. 아직 2학년이고 키가 164cm정도 밖에 되지 않아 힘이 너무 없지만 공을 던지는 손재주가 탁월하다. 공을 컨트롤 할 능력이 있다. 투구폼도 부드럽고 몸도 유연하다. 현재 울산제일중에서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이날 김윤형은 장염증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올라 경남중의 3,4,5번타자를 맞아 씩씩하게 공을 뿌렸고 2이닝 1실점의 무난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구속은 느려도 내년 울산제일중의 기둥이 될 투수다. 

 

 

이날 다소 부진한 투구내용을 선보인 안진우

 

 

팀의 원투펀치는 어느정도 안정세다. 다만 아직까지 주장이자 투수인 안진우가 페이스가 다소 들쑥날쑥한 것이 안타깝다. 두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당시 울산제일중은 경남중을 6-1로 압도했다. 그러나 6회 안진우가 마운드에 올라오고 6회 3점, 7회 6점을 허용했다. 특히 7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못하고 1학년 투수로 교체된 것이 조수창 감독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조 감독은 “주장인 진우가 조금 만 더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안타깝다. 더 나아갈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너무 낙천적이다. 만약 진우가 되면 우리 팀은 어떤 팀을 만나도 1경기 정도는 승부를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퍼즐이 안진우인 셈이다.  

타선은 꽤나 강력했다. 비록 이날 경남중의 마운드에 올라온 박재우, 천재민 등은 냉정히 에이스급은 아니다. 그러함에도 울산제일중은 무려 12점을 뽑아냈다. 안진우, 배강현, 김준완, 배강민, 송현준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꽤나 짜임새가 있다. 특히 김준완, 배강민의 34번은 어떤 팀에 견줘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날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킨 2번타자 배강현

 

 

팀을 잘 지휘하는 포수 배강민

 

 

송현준 또한 향후 좋은 전력이 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송현준은 야구경력이 1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신장이 180cm가까이 되고 발이 무척 빠르다. 울산제일중에 몇 안되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다. 이날 3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2루, 3루로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기며 투수를 흔들어놨다. 주루플레이 능력은 전국무대에 나가서도 충분하다. 아직 중견수 수비 감각은 아직 부족하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짧은 구력탓에 타격이 매우 좋지 않은데 타격만 보완이 되면 상위타선으로 올려봐도 괜찮은 선수다. 2루수 배강현은 비록 아직 신장은 작지만 3회말 13루에서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작렬시킬 정도로 야무지다. 

 

 

 


 
결국 울산제일중은 8이닝으로 펼쳐진 이날 연습경기에서 거함 경남중을 12-10으로 이기고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조수창 감독은 “경남중이 봐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아직 경남중에게는 한참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 경기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한다. 아이들에게 묻어있는 패배의식을 떨쳐내야 한다. 그래도 내가 처음 팀을 맡을 때에 비하면 발전이 보인다. 5월 전국체전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한경기는 무조건 잡을 수 있도록 힘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팀 경남중 김상욱 감독은 “울산는 선수도 없고 팀도 없는 사실상 야구 불모지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이정도 팀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라고 울산제일중을 극찬했다. 

 

 

울산제일중을 방문한 NC다이노스 김범준

 

 

한편 이날은 울산제일중 출신의 NC다이노스 김범준 선수가 후배들 격려차 잠깐 방문했다(참고로 김범준은 집이 울산제일중 근처다).  집안 일정으로 잠시 울산에 들렸고 이날 오후 바로 다시 팀으로 복귀해야한다는 김범준은 이날 후배들을 보며 “내가 있을 때 보다는 못하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후배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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