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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리포트] '야탑고의 비밀병기' 사이드암 우강훈 & 유격수 윤동희를 주목하라
[유망주리포트] '야탑고의 비밀병기' 사이드암 우강훈 & 유격수 윤동희를 주목하라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12.31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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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강훈, 봉황기·성남시장기에서 145km/h를 뿌린 사이드암
- 윤동희, 안산공고에서 전학 온 장신 유격수 … 전학 오자마자 홈런 3개 작렬
- 우강훈은 제구와 경기경험, 윤동희는 수비 기본기 다지는 것이 관건

(한국스포츠통신 = 전상일 기자) 야탑고는 작년부터 안인산·오원석·박명현·박민의 빛이 무척 강했다. 위 선수들이 저학년 때부터 워낙 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가 경기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그들이 졸업한 이상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이들을 대체할 선수를 만드는 것은 팀 성적에도 야탑고 위상에도 중요하다. 그리고 야탑고 코칭스테프는 내년 시즌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비밀병기’를 투타에서 준비 중이다. 

 


#  “김건우와 붙어보겠다” -  봉황대기 & 성남시장기 145km/h 쾅! 사이드암 우강훈

 

 

야탑고가 내세우는 비밀병기 사이드암 우강훈
야탑고가 내세우는 비밀병기 사이드암 우강훈

 

 


지난 10월. 모 구단 스카우터에게 내년 시즌 사이드암은 어떤 선수가 있는지 문의한 적이 있다. 모 스카우터는 “내년은 사이드암이 많지않다. 야탑고에 145km/h를 던지는 사이드암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선수가 바로 우강훈(180/87,우우,2학년)이다. 지난 봉황대기와 성남시장기에서 최고 구속 145km/h를 기록하며 일약 스카우팅 리스트에 올라갔다. 지금 이 시기에는 어느 팀이건 되든 안되든 1차지명 후보를 일단 내세운다. 야탑고도 마찬가지다. 야탑고 코칭스테프는 “김건우가 왼손인데다 체격조건이 좋아 매우 유리하지 않겠는가”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팀에도 들이대 볼 만한 투수가 있다”라고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강훈과 송승기가 그 대상이다. 그중 우강훈에 대해 야탑고 코치진이 믿는 것은 발전성이다. 그는 고교에 입학했을 당시 120km/h정도 밖에는 던지지 못했다고 한다. 2년 만에 구속이 20km/h 이상이 올라온 것이다. 야탑고 김영롱 투수 코치는 "강훈이는 폼에 대해서는 건드릴 것이 없다. 투구 폼이 예쁘다. 스피드가 잘 나와서 감독님과 상의 끝에 스리쿼터로 올려봤는데, 하체밸런스나 회전이 사이드암에 더 잘 맞아 다시 팔을 내렸다. 아직 성장중이라 스피드는 더 빨라질 것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쉬운 점은 부족한 제구와 경기경험. 우강훈은 중학시절 안인산·오원석 같은 에이스가 아니었다. 고교에서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즉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경기력이나 제구력 등에서는 전혀 증명된 것이 없는 셈. 긴 이닝보다는 짧은 이닝 투구에 좀 더 잘 맞는다는 것도 그래서다. 우강훈 또한 “선발보다 릴리프가 내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  “박민을 능가할 수도 있는 인재가 들어왔다” - 장타력 & 운동능력 좋은 장신 유격수 윤동희

 

 

야탑고의 새로운 유격수 윤동희

 


야탑고의 ‘내년 유격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2학년 때부터 유격수 자리를 책임졌던 박민의 공백이 꽤 커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성용 감독은 갑자기 기자에게 “땡잡았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폭탄발언을 했다. “박민을 능가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1학년 윤동희(183/77,우우,1학년)라는 유격수가 안산공고에서 전학왔다”라고 말이다. “에이~ 감독님. 너무 과장 아니신가요?”라고 되묻는 기자에게 김 감독은 차분하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민이는 우리학교에 처음 왔을 때는 정확하게 잡고 정확하게 던지는 것만 알았던 선수다. 노력으로 그만큼 발전한 것이다. 윤동희는 민이보다 발이 빠르고, 펀치력이 좋다. 전학 오자마자 연습경기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신장도 더 커서 185cm에 달한다. 민이보다 기본기가 떨어지지만 소위 말하는 툴은 좋다

 

 

 

 

 

 

즉 부족한 기본기를 잘 다듬는다면 신장이 크고 운동 능력이 워낙 좋아 박효준 - 김하성 - 박민의 야탑고 명유격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유망주라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선수의 기량을 파악할 때 그 선수를 가장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스카우터’와 같이 뛰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기량을 피부로 느끼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야탑고의 2학년(내년 3학년)들은 "동희가 정말 잘한다”라며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윤동희는 팀에 전학 온 지 3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습경기에서 2개, 성남시장기 라온고와의 결승전에서도 투런 홈런 등 3개의 홈런을 작렬시킬 정도로 준수한 장타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윤동희는  "신장이 좀 더 큰 것도 있고 손목 쓰는 것과  방망이 헤드에 무게를 실어서 타격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장타력 향상의 비결을 설명했다. 

 

 

성남시장기 결승전에서 투런홈런을 작렬한 윤동희

 

 

야탑고 주태완 코치는 “배재고하고의 연습경기 때 그 높은 펜스의 망을 넘기더라. 이번 겨울 기본기를 잘 가다듬는다면, 장타력 있는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모 스카우터는 동희가 훈련하는 것을 보시더니 운동능력이 좋아 경기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밀 병기(秘密 兵器).  사전적 의미로는 적이나 상대편이 잘 모르게 감추어 두었던 실력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우강훈과 윤동희는 투타에서 김 감독이 경자년을 맞아 자신 있게 내어놓는 비밀병기다. 이 두 명이 내년 3월 어떤 모습으로 아마야구팬들에게 드러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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