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원과의 숙소 심야잡담 … "재작년 홍민기, 작년 김기훈의 역투 가장 기억에 남아”
박시원과의 숙소 심야잡담 … "재작년 홍민기, 작년 김기훈의 역투 가장 기억에 남아”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9.04.16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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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정해영 연습량으로만 따지면 150km/h 무난... 이의리 내년시즌 최고의 좌완 될 것"

선수들과의 잡담은 언제나 즐겁다.  박시원은 천성이 밝고 명랑한 선수다.

장난끼도 많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선수와 직접 이야기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명문고열전 당시 부산해운대 R호텔에서 만난 박시원과 기자는 인터뷰가 모두 끝난 직후에도 헤어지지않고 이런저런 야구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1시간을 더 이야기를 했다.

박시원이 가장 먼저 꺼낸 에피소드는 대전고 홍민기에 관한 기억이다.  홍민기는 과거 1학년때 광주일고와의 경기에 등판했었던 적이 있다. 당시 박시원은 벤치에서 홍민기를 보면서 “1학년이 140km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단순히 스피드 뿐만 아니라 같은 학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볼이 정말 좋았다”라고 홍민기를 회고한다.

홍민기는 봉황대기 8강전에서 당시 광주일고 박주홍(현 한화이글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었다.  1학년이 5이닝 3실점 5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만들어며 슈퍼유망주라는 칭호를 받게 만들었던 경기중 하나다.(당시 1학년 박시원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1학년 시절 대전고 홍민기 공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동성고와 광주일고에 대한 라이벌의식도 그는 살짝 언급한다. 동성고와 광주일고는 라이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광주권역에서는 야구를 잘 했던 선수들이기에 서로 친하다.

서로지지 않으려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로 잘 알고 부모님들끼리도 잘 안다. 특히 박시원은 동성중을 나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다만 진흥고의 선수들은 잘 모른다고 한다. 같은 광주에 있지만 왠지 모르게 그쪽과는 친한 선수들이 없다고 한다. 

박시원은  무엇보다 작년 전반기 광주권역 주말리그 동성고와의 경기를 아직도 잊지못한다고 한다. 2018년 4월 21일 2시 광주권역 주말리그 경기가 바로 그 경기다.  

 

 

동성고 김기훈 vs 광주일고의 숨막히는 라이벌전...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던졌었다"

 

 

당시 동성고에는 절대 에이스 김기훈이 있었다. 김기훈은 경기 전날 동성고 선수들을 모아놓고 “1점만 내라. 그러면 무조건 이긴다”며 라이벌 광주일고전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고 한다. 이는 당시 동성고 투수코치였던 넥센 김재현 스카우터에게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기훈이는 승부욕에 이글이글 불타올라서 목숨걸고 경기를 준비했었다"라고 말한다. 

마치 한일전을 하듯 엄청난 전의를 불태우며 선발마운드에 선 김기훈은 초구부터 140km/h 후반의 직구를 쑤셔넣으며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김기훈은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고 박시원은 회고한다(참고로 작년 고교 좌타자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좌투수가 김기훈이었다.)  김기훈은 그날 경기 1피안타 8삼진 무실점의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김창평도, 박시원도, 유장혁도 모두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기훈은 7회를 마친 직후 투구수 제한(105개)에 걸려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광주일고에는 2학년 특급에이스 정해영이 있었다. 비록 김기훈의 공을 쳐내지는 못했으되 정해영 또한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김기훈과 동일하게 동성고 타선을 7.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국 양 팀의 대결은 조준혁과 이제원-오승윤-이명기의 대결로 이관되었고 뒷심에서 다소 앞선 광주일고가 3-2로 승리했다.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명승부였다.  

 

 

광주일고를 이끌어가는 영웅들 - 박시원, 정해영, 이의리

 

 

박시원은 정해영에 대해서 언론이나 팬들이 너무 높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며 걱정한다. 그는 “만약 운동한 량으로만 따지면 해영이는 무조건 150km/h가 나와야 한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살을 빼면서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많이 부담되고 힘들텐데도 티를 잘 안낸다. 시즌 들어가고 날씨가 뜨거워지면 140km/h 중반은 무난히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친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2학년 왼손 에이스 이의리에 대해서도 극찬을 한다. 자신이 연습경기에서 단 한번도 이의리의 볼을 제대로 클린히트를 쳐보지 못했다며 볼끝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다. 박시원은 “이의리는 몇일 전 홍대랑 연습경기를 할때도 141~2정도 나왔었다. 던지는 것이 타고났다. 내년에 147km/h정도는 던질 것 같다”라고 말한다. 내년 일고의 에이스이며 최고급 좌완투수로서 일고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것이 요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떤 투수의 공이 가장 많이 힘든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고교 최고급 타자인 박시원에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다. 그의 대답은 ‘찍히는 공을 던지는 선수’였다. 아무리 키가 커도 위에서 아래로 체중이 실리면서 찍히는 공이 있고 밀려서 들어오는 공이 있는데 찍혀서 들어오는 공은 맞추기도 힘들지만 맞아도 앞으로 잘 안나간다고 그는 말한다. 반대로 밀려서 들어오는 공은 키의 유무와 상관없이 공을 보기가 편하게 배트를 대면 잘 뻗는다는 말을 첨언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볼끝이 좋다고 느꼈던 투수는 경남고의 최준용을 꼽았고 직접 상대해보지는 못했지만 명문고열전에서 신지후의 투구를 보며 공이 제대로 꽂히는 것은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nintend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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