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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예술을 즐겨요”...예술의전당 1101 어린이라운지 개장
“놀면서 예술을 즐겨요”...예술의전당 1101 어린이라운지 개장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01.1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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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 튈레“아이의 일은 노는 것.”
이용연령 확대로 36개월 미만 아이도 전문 돌봄 서비스 제공 받을 수 있어

 

예술의전당 비타민스테이션에 1101 어린이 라운지가 개장했다. 돌봄과 예술놀이를 통한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증대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1101'은 ‘1세부터 즐긴 예술이 101세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1101 어린이라운지는 문화예술기관 최초의 영유아 돌봄 서비스 제공의 사례로 프랑스 유명 창의예술가 에르베 튈레가 기획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에르베 튈레는 어린이에게 내제되어있는 미적 감각과 예술성을 오감놀이를 활용해 이끌어 내고, 다양성·창의성·예술성·유희성을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르베 튈레는 현재 아트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동화작가, 현장어린이 교육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101 어린이 라운지는 6개월마다 작가와 콘셉트가 바뀌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내부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디자인 가구로 채워져있다.

키즈카페는 단순히 실내 놀이터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다면 1101 어린이라운지는 아이들의 만족을 위한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체험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작가의 기획의도에 따라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문화센터의 교육적인 요소보다는 놀 수 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14일에 열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많은 여성들이 출산과 동시에 문화향유 단절이 발생한다. 1101 어린이 라운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만족감을 주고, 아이를 맡기고 공연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해방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1101 어린이라운지는 케어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예술놀이를 하면서 유대를 강화하는 목표를 추구한다. 육아로 지친 상태에서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맺기 어려운 부모들에게 놀이를 통해 해소시켜주는 것이다.

1101 어린이 라운지 위탁 운영하고 있는 홍경기 아트센터이다 대표는 “좋은 취지를 잘 살림과 동시에 회사가 추구해온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들과 아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 낯설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공간을 잘 들여다보면 예술가의 손때가 묻어있고 오랜 고민이 들어있는 공간이다. 어린친구들도 조금 더 쉽게 놀이나 자기표현을 하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고자 했다.”라고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1101 어린이라운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창의성과 재미를 더한 놀이, 오감으로 감상하는 체험 전시, 창의 예술작품 만들기,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책이 있는 창의 쑥쑥 큐브, 뮤지컬·음악회·인형극 등을 감상하는 미니극장이 열리고, ‘에르베 튈레와 강예나의 발레여행’과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프로그램 기획자인 에르베 튈레는 “아이들의 일은 노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놀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점에 주안점을 두고 참여했다.”라며 “점차적으로 하나의 개념에 도달했는데 바로 작가인 내가 없는 전시를 말하는 ‘이상적인 전시’이다. 작품이나 워크숍을 내가 없이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해왔고 비디오도 수십 편 제작했다. 현재 100여 군데에서 그 실험이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어서 그는 “내 작업의 목적은 아름다운 결과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그 과정을 함께 즐기는 것이고 참여자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실험적인 워크숍 전시이다. 자유로운 정신이 침해되지 않으면서도 틀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교육, 심리, 언어 전문가들과 함께 24개의 놀이안을 1101 어린이라운지를 위해 작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튈레는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똑같다. 또한 놀 공간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있더라도 그 공간에는 목적이 부여되어있다. 아이가 무엇을 하던 항상 어른의 의도가 숨어있기에 공간과 행위에 대해 고려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1101 어린이라운지 수용인원은 120명으로 20여명의 운영인력이 투입되어있다. 동시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서 에르베 튈레는 “워크숍 자체가 일종의 집단 창작물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중 한명이 들어와서 함께 하다 보니 혼잡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작가인 내가 의도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사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주는 공간자체가 너무 작다. 이것은 사회에 투쟁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에게 공간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마무리 지었다.

 

한국스포츠통신 =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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