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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도쿄행 막차 주인공은 장준과 심재영
태권도 도쿄행 막차 주인공은 장준과 심재영
  • 최유경 기자
  • 승인 2020.01.2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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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올림픽 티켓 최종전에서 대접전 끝에 각각 김태훈과 김소희에 승리
한국, 도쿄(東京) 올림픽에 6명 출전
KTA제공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17일 양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티켓 주인공을 가리는 운명의 대회전서, 장준과 심재영이 승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3판 2선승제로 벌어진 최종 티켓 각축전에서, 장준은 2연승으로 올림픽 무대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세 판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진 여자부에서는심재영이 2승 1패로 천금의 올림픽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준과 심재영은 이미 2020 올림픽 티켓을 차지한 ‘태극 도복’ 대열 -▲ 남자 이대훈(28·대전광역시청·남자 –68㎏급), 인교돈(28·한국가스공사·+87㎏급) ▲ 여자 이아름(28·고양시청·-57㎏급), 이다빈(24·서울시청·+73㎏급) -에 합류해 ‘올림픽 마당’에서 뛰놀게 됐다.

 이번대회에서 이변은 나오지 않았다. 올림픽 랭킹에서 앞선 데다 최종 티켓 쟁탈전 첫판에서 승리했던 장준과 심재영이 도쿄행 마지막 열차에 탑승했다. WT(세계태권도연맹) 올림픽 랭킹 1위 장준(남자 –58㎏급. 이하 2019년 12월 랭킹 기준)과 2위 심재영(여자 –49㎏급)이 도전장을 내밀고 끝까지 버틴 2위 김태훈(26·수원시청)과 3위 김소희(26·한국가스공사)를 제쳤다. 또 다른 맥락에선, 장강의 뒷물결인 장준과 심재영이 앞물결인 김태훈과 김소희를 밀어낸 모양새였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각각 금과 동을 땄던 김소희와 김태훈의 2연속 올림픽 메달은 좌절됐다.

 여자부는 매 경기 쉽사리 승패를 점칠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역전과 동점이 연속되는 파란의 승부였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불꽃 튀는 공방전 끝에, 비로소 승자와 패자가 빚어내는 희비쌍곡선이 그려졌다.
 1차전에선, 역전 세 번과 동점 두 번의 밀고 밀리는 격돌 끝에 심재영이 웃었다. 종료 8초 전 김태희가 17_16으로 뒤집으며 이기는 듯싶었으나, 1초도 채 남지 않은 순간에 심재영이 재역전극(18:17)을 연출했다.

 2차전에선, 동점 두 번과 역전 한 번의 접전 끝에 김소희가 웃었다(10:9). 2라운드까지 2:4로 뒤지던 김소희는 3라운드에서 역전의 격랑을 일으켰다. 3라운드 19초께 2점짜리 발차기를 성공시켜 처음으로 앞서 나간(7:5)는 김소희는 종료 13초를 남기고 3점짜리 발차기까지 심재영의 얼굴에 적중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골든 라운드까지 간 3차전에선, 종료 6초를 남기고서 마침내 티켓 주인공이 판가름났다. 신은 심사숙고 끝에 심재영을 낙점(10:8)했다. 역시 역전과 동점이 각각 두 차례씩이나 나온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3라운드 7:8로 뒤진 1분 53초께, 심재영은  김소희의 감점으로 8:8을 이루며 가까스로 기사회생하며 승패를 골든 라운드로 넘겼다.

 남자부에서, 승패의 향방은 결과적으로 1차전에서 사실상 판가름났다. 골든 라운드 끝에 첫판에서 웃은(9:7) 장준이 기세를 몰아 1시간 54분 후에 펼쳐진 2차전에서는 비교적 쉽게 마침표(8:3)를 찍었다.
 1차전은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됐다. 김태훈이 경기 시작 13초 만에 2점짜리 발차기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돋우는 듯했다. 이후 폭풍 전야의 탐색전이 이어지다가 장준이 1라운드 종료 8초를 남기고 발로 김태훈의 얼굴을 가격하며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2라운드에서, 장준은 밀고 들어오는 김태훈을 주먹 공격으로 저지하며 2득점하며 5-2까지 차를 벌렸다.
 폭풍은 3라운드에서 일었다. 김태훈이 잇단 2득점 공격으로 6-5로 재역전하며, 승부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3라운드는 어는 한쪽으로 저울추가 기울어지지 않은 채 7-7로, 승부의 향방을 골든 라운드로 넘겼다. 골든 라운드로 넘어가며 신중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장준은 모두의 의표를 찌르듯 10초께 전광석화 같은 앞차기로 2득점하며 승패를 갈랐다.   
2차전에서, 장준은 1차전과 달리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채 김태훈을 패배의 나락에 몰아넣었다.

 

한국스포츠통신 = 최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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